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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700019
한자 近代建築文化遺産-現況-活用
분야 역사/근현대,문화유산/유형 유산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전라북도 군산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송석기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개항 시기/일시 1899년 5월 1일 - 군산항 개항
관련 사항 시기/일시 1899년~1905년 - 군산에 거류지가 설정되었고 격자형 도시 공간이 계획
관련 사항 시기/일시 1906년~1925년 - 군산 시가지가 형성되고 근대 도시로서의 기반 시설이 확립
관련 사항 시기/일시 1926년~1945년 - 군산에 부잔교와 같은 접안 시설과 대형 창고가 건설, 철도선이 증설되는 등 군산항 확장
개통 시기/일시 1926년 10월 16일 - 군산 해망굴 개통
개관 시기/일시 2011년 9월 30일 - 군산 근대 역사 박물관 개관
문화재 지정 번호 해망굴[등록문화재 제 184호]

[정의]

군산에서 근대기에 형성된 건축물 중 현존하는 근대 건축 유산의 형성 배경 및 현황과 근대 문화 도시 계획을 통한 활용 현황.

[개설]

근대 개항 도시 군산은 일제 강점기 동안 쌀 수출항으로 번성하면서 근대 도시로 성장하였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근대 건축물이 지어졌고 그 중 일부가 현재까지 남아 군산의 근대 건축 문화유산을 형성하고 있다. 2000년대 후반부터 본격화된 근대 문화 도시 조성 사업을 통해 군산의 근대 건축 문화유산은 새로운 용도의 건축물로 재활용되고 있으며 군산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형성 배경]

군산은 1899년(광무 3) 5월 1일 조선 정부의 속령에 의해 개항되었다. 이후 군산에는 조계지가 설정되어 일본인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들의 거류지가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또한 근대적인 항만 시설과 철도, 도로 등의 건설로 군산은 급격히 성장하여 갔다. 개항 이후 군산이 근대 도시로 형성되는 과정은 군산시의 물리적 확장 과정과 시가지 중심 영역의 변화에 따라 대략 3기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 시기는 1899년(광무 3) 개항부터 1905년(광무 9)까지의 기간이다. 개항 직후에는 거류지가 설정되었고 격자형 도시 공간이 계획되었다. 조선 정부에서는 개항장 등의 사무를 관리하기 위하여 옥구 감리서를 설치하였고, 경무서, 재판소, 세관, 우체사, 전신사 등을 설치하였다. 또한 일본은 목포 영사관 군산 분관과 일본 우편국 군산 출장소 등을 설치하였다.

두 번째는 첫 번째 시기에 형성된 기본적인 도시 공간 계획에 따라 군산 시가지가 형성되고 근대 도시로서의 기반 시설이 확립되어 가는 1906년(광무 10)부터 1925년까지의 기간이다. 1910년(융희 4)을 전후하여 개항과 함께 설정된 거류지의 거의 전부가 매각 완료되었다. 전주~군산 간 도로와 함께 호남선을 비롯한 군산선 철도가 개통되었고 군산항이 본격적으로 건설되기 시작하였다. 군산항은 1918년~1921년 사이의 제 2차 축항 공사를 통하여 지속적으로 확장되었다. 군산항의 확장으로 군산에는 미곡의 가공 및 저장, 유통 등을 위한 시설이 건설되면서 개항 당시 설정된 거류지 외곽으로 군산 시가지가 확장되어 갔다. 1923년에 작성된 「군산 시가도」를 보면 거류지 남쪽으로 군산역까지 시가지가 확장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세 번째 시기는 1926년~1945년까지의 시기로 1926년~1932년 사이에 진행된 제 3차 축항 공사와 1936년~1938년 사이에 진행된 제 4차 축항 공사를 통하여 군산 내항 뜬다리와 같은 접안 시설과 대형 창고가 건설되었고, 철도선이 증설되는 등 군산항의 확장은 지속되었다. 제 3차 축항 공사 중이었던 1926년 10월 16일에는 해망굴이 개통되었다. 해망굴을 통하여 군산의 시가지 중심부와 서쪽의 해망동 지역이 직접 연결되었다. 또한 이 시기에는 군산 부청 등의 기관이 이동하면서 시가지의 중심 영역이 변화하게 된다.

군산에 현존하는 근대 건축 문화유산은 개항 이후 군산이 근대 도시로 형성되는 과정의 산물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관공서, 상가, 주거 시설 등의 근대 건축물이 건설되어 군산은 근대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어 나갔다. 이들 근대 건축물 중 일부가 현재까지 남아 군산의 근대 건축 문화유산을 형성하게 된 것이다.

[근대 건축 문화유산 현황]

군산에 현존하는 근대 건축 문화유산은 그 형성 배경에 따라 다음과 같이 몇 개의 영역으로 그 현황을 구분하여 볼 수 있다.

근대 도시 군산의 공간적 원형 : 원도심의 격자형 가로망과 세관

축항 공사와 내항 공간의 형성 : 뜬 다리와 내항 주변 업무 시설

철도와 도시 공간의 확장 : 철도 관련 시설물 및 건축물

군산 부청의 이전과 도심의 변화 : 중앙로의 주요 시설 및 주거지

도심 외곽의 농장 형성 : 농장 관련 시설물 및 건축물

첫 번째는 근대 도시 군산의 공간적 원형을 형성했던 부분으로 원도심의 격자형 가로망과 그곳에 일제 강점기 동안 지어진 주거 및 상업 건축물이다. 해방 이후 한국인이 거주하면서 변화된 생활 방식에 따라 많은 부분이 개수·보수되고 증축·개축되었지만 군산에 현존하는 근대 건축 문화유산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격자형 가로망의 북쪽에 있는 구 군산 세관 본관은 개항 시기 이 지역이 군산의 행정적 중심이었음을 보여준다. 격자형으로 조성된 거류지의 한쪽 측면 도로를 경계로 행정 중심 영역이 형성되고, 일부 행정 시설 부지가 계획된 공간 구성이었다.

두 번째는 축항 공사에 의해 형성된 내항 영역이다. 군산 내항의 본격적인 축조는 철도의 연결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진행되었다. 개항 도시에서 철도는 해상 교통과 육상 교통을 이어주는 연결 고리로서 기능하였기 때문에 서로 뗄 수 없는 관계였다. 1930년대까지의 축항 공사를 통해 현재와 같은 내항의 해안선이 완성되었고 철도는 해안을 따라 서쪽으로 연장되었다. 쌀 수탈 항구로서의 군산의 모습을 보여주는 유산이 군산 내항 뜬다리이다. 철도의 안쪽으로는 다시 주요 관공서와 금융 시설이 들어서면서 현재의 해망로와 만나게 된다. 이러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근대 건축 유산이 ‘구 일본 제18 은행 군산 지점’ 건물과 ‘구 조선 은행 군산 지점’ 건물이다.

세 번째는 철도의 개설 및 확장으로 형성된 각종 시설물 및 건축물이다. 군산선 철도는 군산 내항의 형성 및 확장 과정과 긴밀하게 연결되었을 뿐만 아니라 1910년대 거류지 외곽의 한국인 거주지가 군산 시가지에 포함되는 데에도 깊은 영향을 주었다. 철도 개설 이후 당시 한국인 상권과 주거지가 형성되어 있었던 현재의 죽성동영동 지역에 가로망이 조성되어 북쪽의 장미동 지역과 연결되었고, 죽성동영동, 신영동, 평화동 지역이 군산 시가지에 완전히 포함되었다. 철도 개통 이후 철로를 따라 정미소와 철공소 같은 산업 시설들이 들어서게 되었다. 당시의 산업 시설이 남아있지 않지만, 군산선 철도의 대야역 인근에 구 대야 합동 주조장이 남아있다. 주조장은 정미소와 마찬가지로 쌀 가공을 중심으로 발달했던 일제 강점기 군산 산업의 일부로서 당시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네 번째는 군산 부청의 이전과 함께 중앙로 및 대학로, 일본인 거주지의 확대와 관련된 영역이다. 군산 원도심에서 상업 시설이 가장 밀집하여 있었던 가로는 중앙로 1가였다. 중앙로 1가는 일제 강점기 뿐만 아니라 해방 이후에도 오랜 기간 동안 군산 시가지의 중심 가로이며 소비 문화의 중심지였다. 중앙로의 ‘군일 유리’와 같은 건축물이 당시의 상황을 보여준다. 군산 부청이 1928년 이곳으로 옮겨오면서 근대 도시 군산의 행정 중심과 군산 시가지의 중심이 일치하게 되었다. 또한 대학로의 확장을 통해 군산 시가지가 남쪽으로 확장되는 것을 촉진시켰다. 이 과정에서 월명동 일부와 신흥동 등의 지역이 중규모 이상의 일본인 주택지로 개발되었다.

다섯 번째는 도시 외곽의 농장과 관련된 영역이다. 군산 시가지의 외곽에 남아있는 근대 유산들은 대부분 일제 강점기까지 군산과 전라북도에 있었던 일본인 대규모 농장과 관련된 흔적들이다. 개정동에 위치한 이영춘 가옥은 일제 강점기 군산과 김제, 태인 등지에서 대규모 농장을 경영하였던 구마모토 리헤이[熊本利平]가 건립한 주택이다. 이 건물은 해방 이후 이영춘 박사가 거주하면서 현재의 이름을 얻게 되었다. 개정면 발산리에 위치한 구 일본인 농장 창고는 일본인 농장주 시마타니 야소야[島谷八十八]가 건립한 창고 건물이다. 옥산면 당북리에 위치한 일본식 주택 역시 이 지역에 있었던 일본인 농장에 속한 건물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근대 건축 문화유산 활용 계획]

2011년 9월 30일 문을 연 ‘군산 근대 역사 박물관’은 군산시의 ‘근대 문화 도시 조성 사업’에서 가장 선도적인 사업 중 하나이다. 시립 박물관 건립에 대한 논의가 먼저 시작되기는 하였지만, 근대기 군산의 역사적 현장을 보존 및 활용하여 전시 및 문화 예술 공간으로 조성하는 근대 문화 도시 조성 사업에서 박물관의 개관은 그 규모나 상징성에서 사업의 성과를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계기임에는 틀림없었다. 이를 계기로 근대 문화 도시 조성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군산에서 근대 문화 도시 조성 사업이 시행되기까지 근대 건축 문화유산에 대한 인식 변화와 관련 제도의 정비 등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다.

군산에서 근대 건축 문화유산에 대한 체계적인 보존 및 활용 계획이 시작된 것은 2000년대 들어서이다. 특히, 2001년 등록 문화재 제도가 도입되면서 개별적으로 관리되던 근대 건축 유산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시작되었다. 군산 신흥동 일본식 가옥은 개인 소유이지만 등록 문화재 등록 이후에 군산시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구 조선 은행 군산 지점구 일본 제18 은행 군산 지점은 군산시에서 매입하였다. 이렇게 개별적으로 소유 관리된 근대 건축물들이 모여 군산시의 근대 역사 문화 환경을 조성하게 되었다.

또한 경관법 제정으로 2008년 군산 경관 기본 계획을 수립하면서 도시 전반에 걸친 경관 계획과 함께 근대 역사 문화 경관을 형성하기 위한 전략이 수립되었다. 그리고 군산시 자체적으로 2007년 군산시 원도심 활성화 지원 조례와 2008년 군산시 경관 조례를 제정함으로써 법제적으로 근대 역사 문화 경관을 형성하는 전략을 뒷받침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을 거치고 그간 제안된 다양한 계획안들이 수렴되어 내항지역의 ‘근대 문화 벨트화 사업’과 원도심의 ‘근대 역사 경관 조성 사업’으로 구체화되었고 이 두 사업이 근대 문화 도시 조성사업의 근간이 되었다.

근대 문화 벨트화 사업은 구 군산 세관 본관에서 시작하여 구 조선 은행 군산 지점에 이르는 내항 일원을 대상으로 한 사업으로 구 조선 은행 군산 지점구 일본 제18 은행 군산 지점을 포함한 몇 개의 근대 건축물을 수리, 복원하여 문화 시설로 재활용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이 사업을 통하여 구 조선 은행 군산 지점은 ‘군산 근대 건축관’으로 활용되고 있고 구 일본 제18 은행 군산 지점은 ‘군산 근대 미술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근대 역사 경관 사업은 군산시 원도심에서 ‘집중화 권역’이라 부르는 2개 블록에 소공원과 근린 생활 시설, 숙박 시설을 조성하고, 이곳에서 원도심을 관통하여 내항의 역사 문화 벨트화 사업 영역으로 연결되는 ‘역사 탐방로’와 ‘역사 경관로’ 2개의 가로 경관을 정비하는 사업이다. 숙박 시설이 먼저 조성되어 군산 관광객을 위한 편의 시설로서 활용되고 있다.

원도심과 내항의 근대 건축 문화유산에 대한 보존 및 활용 사업과 동시에 군산시 외곽에 산재한 근대 건축 문화유산에 대해서도 보존과 활용 사업이 진행 중에 있다. 개정동이영춘 가옥은 ‘쌍천 이영춘 박사 전시관’으로, 구암동의 구 구암 교회는 ‘군산 3·1 운동 전시관’으로 문을 열었다. 임피역에는 테마 공원이 조성되었다. 군산시는 근대 문화 도시 조성 사업을 통해 근대 역사 체험 공간의 조성, 테마 거리 조성, 근대 건축 문화유산에 대한 복원 사업을 추진하며 원도심 지역의 근대 건축 문화유산에 대한 정비 사업을 지속할 예정이다.

[활용의 의미]

역사적인 건축 문화유산에 대한 보존과 활용은 과거 원형 보존 중심의 사고에서 활용을 통한 보존이라고 하는 보다 적극적인 개념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변화는 건축 문화유산에 대한 재활용 가능성이 높은 근대 건축 문화유산에서 주로 나타나고 있다. 역사적인 건축 문화유산의 보존은 초기에는 개별 건축물 자체의 가치가 높은 점적인 건축 유산을 대상으로 하였다. 서울의 숭례문(崇礼門)이나 흥인지문(興仁之門)이 그와 같은 사례이다. 반면 근대 문화 벨트화 사업에 포함된 군산의 구 조선 은행 군산 지점구 일본 제18 은행 군산 지점은 근대 건축 문화유산으로서 보존보다는 활용의 측면이 더 강조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개별 건축물 중심의 건축 문화유산에 대한 보존을 뛰어넘는 면적인 보존 개념이 20세기 중반부터 국제적으로 확대되어 왔다. 이것은 중요한 가치를 갖는 개별 건축물 뿐만 아니라 그 건축물을 포함한 주변의 역사적 환경을 함께 보존하고, 역사적인 경관을 간직하고 있는 건축물 군을 하나의 통합된 전체로서 보존한다는 생각이다. 면적인 건축 문화유산에 대한 개념은 최근 도시 재생을 위한 중요한 전략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기도 하다.

군산 원도심의 근대 역사 경관 사업은 월명동의 일식 주택군을 면적인 대상으로 보존하고 활용하는 개념을 적용한 사업이다. 또한 보존 개념 보다는 도심 재생의 측면이 더 강조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해당 지역을 군산시에서 매입하고, 숙박 시설과 상업 시설을 조성하면서 일식 주택 중 일부는 수리하였고, 일부는 철거 후 유사한 형식으로 신축하거나 재건축하였다. 이러한 사업은 근대 건축 문화유산을 재활용하고, 경제적 활성화를 추진하기 위한 의미심장한 출발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향후 과제]

근대 문화 도시 조성 사업을 통해 근대 건축 문화유산이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근대 문화 도시 조성 사업에 대한 반성과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근대 건축 문화유산을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정비 사업으로 근대 건축 문화유산의 역사적 진정성이 훼손되는 사례도 있었다. 또한 대부분의 근대 건축 문화유산이 일제 강점기에 조성되었다는 사실이다. 근대 문화 도시 조성 사업의 대상이 주로 해방 이전으로 한정되면서 사업 자체의 정당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어왔다.

향후 진행될 근대 문화 도시 조성 사업에서는 현재까지의 사업에서 문제로 지적된 부분들이 해소될 필요가 있다. 사업의 대상이 되는 근대 유산의 현존하는 진정성이 사라지지 않고, 해방 이후의 시기까지 대상이 확대되면서 해당 유산에 대한 충분한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 또한 그 연구 내용이 대중의 공감대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해당 유산의 활용 방향을 결정하는데 기초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