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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자 고친 건달 이야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702094
이칭/별칭 설화,민담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라북도 군산시
집필자 박순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82년 7월 31일 - 「팔자 고친 건달 이야기」 채록
채록지 「팔자 고친 건달 이야기」 채록지 - 전라북도 군산시 삼학동 지도보기
성격 민담
주요 등장 인물 아버지|선비|부부|의원

[정의]

전라북도 군산시 삼학동에서 채록된 민담.

[개설]

「팔자 고친 건달 이야기」는 1982년 7월 31일 군산시 삼학동에서 박수남으로부터 채록되었다.

[채록/수집 상황]

2000년 간행된 『군산 시사』에 내용이 채록되어 있다.

[내용]

한 사람은 뭣을 허는고니 자기 아버지 덕분에 그전에 참 선비가 가난했어. 네 못씰 주색, 주색 잽기로 빠지고 나쁜 짓만 허고 댕기고 그 그전이 그것 보고 건달이라고 방거청이라고거든. 자그 아부지 덕분에 땅마지기나 있던 거 다 팔아먹어 뻐리고 팜[밤]나[항상] 노름판에 쫓아 댕겨. 그 주막을 댕기고 노름판이 쫓아댕기고 저그 부인은 바느질 품팔어다 히먹고 살고 기가 맥히게 가난헌디. 그런게 인자 노름판이어서 이 사람을 싫어하지. 돈도 없이 뜯어나 먹고, 건달로 개평이나 뜯을락 허고 술만 얻어 퍼먹을락 헌게 싫어허지. 근디 하리[하루]는 노름헌디는, 그런 사람들이 말을 잘 듣지 노름난 소문은, 그 돈냥이나 있는 사람들 유지들이 노름헌다. 소문을 들었는디 아, 그날 저녁으 간디 온디 없어졌어. 그니 사람이 노름할라고 헌 사람이 도박헐라고 헌 사람들이, 게 곰곰이 생각헌게 괘씸허기도 허고 밉기도 허고서는 그렁게 걍 캄캄헌 그믐밤인디 그냥 산골을 막 헤맸어. 니가 너그들이 어디 가서 숨어서 허던지 헌다 허고서 밤새도록 헤매대닐폭 잡고 댕긴게 깜깜헌 밤인디 저 산골서 불이 빤닥빤닥 헌단 말여 그 거그를 갔어. 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봉창에 침을 발라서 뚫고 본게 니 놈이 앉어 노름을 혀. 돈을 앞에 수북수북 엽전을 싸놓고 노름판을 찾었는디 도저히 돈이 있어야 들어가지. 맨손으로 갈 수 없고 그 질로 자그 집이로 와서 보닝게 자그 부인이 잠을 자고 있어. 그렇게 잠자고 있는 부인을 가만히 가서 가세[가위]를 가지고 머리를 싹싹 깎었어. 자그 부인 머리를, 머리를 깎은 그 머리를 다루를 맨들어서 두 자를 만들었단 말여. 다루 두 개를 맨들어가 다루란건 머리 뒤 낭자헌 머리를 맨들어 가지고 그 주막집이 술장시 헌 여자헌티 가서 그때는 밤인게 딴디는 갈 띠[디] 없고 허물 읍는 술장사에게

“나리 이놈, 다리 두 개를 사소”

근게로

“그 얼매를 받을라냐?”고 그때 다루 한 자루먼 예를 들어서 한 두 냥썩은 받을 판인디 두 자리여 두냥을 준단 얘기여, 반절 값.

“아, 이 사람아 늑 냥을 주야지.”

“두 냥배끼는 못 준다.”

고 그런게

“그 놈이라도 주소”

다른 두 개여 돈 두냥을 받고 팔었어. 그놈 두 냥을 딱 가지고가서 그리 좇아갔다 그말여. 니 놈이 노름을 헌디 한쪽 구석태기 앉어서 그전으 거 뒷뜨기란 것이 있어. 뒤여서 가만히 놓는거 뒤뜨기를 하는디, 하이고 잃어버리면 잃어버리고 말먼 말고 이놈 놓고 잃어버리면 말어번다고 두 냥을 탁 놓았단 말여, 가만히 한 번 아, 먹었어, 근디 그렇게 노름판으 쫓아댕긴 사람들은 지집을 알어, 이참으는 먹을 것이다. 허는 것도 알고 이번으 못 먹는다는 것도 알고 다소간 아는디 그날 저녁으는 지집을 챙기가지고 헌 것이 이놈을 노면 먹고 노면 먹고, 근게 이놈들은 수백 냥씩 갖고 허는 놈들이라 수북이 싸놓고 헌게로 한 냥 두냥 흘러가는 걸 몰라. 많이도 않고 그 다 두 냥도 허고 한 냥도 허고 노먼 먹은게 자꼬자꼬 주워 먹은게 따먼 골마리 담고 따먼 골마리 담고 밤새도록 허는디 이놈을 따먼 가저다, 그때 가실인게로 콩똥이 콩을 이렇게 비어가지고 쨈매서 세워 놓고는 콩똥이 있는디 가서 콩똥을 허부적거리고 갖다 쳐박고 쳐박고 허는 참인디, 근디 자기 부인이 머리 비어 갈 때에 알았어. 알고 오직 급히야 내 머리 비어가겄냐 허고 참었어. 참고서 저 머리를 비어가지고 뭣을 허는가 볼라고 뒤를 따랐어, 따러가서 보닝게 주막집이 들어갔다 나오더니마는 그 산골로 가, 그 산골로 따라가서 인자 가실[가을]인디 한쪽 나무 밑이서 은신허고 가만히 본게 자그 남편이 그 방으서 얼매지 내믄 나와서 콩똥을 왔다갔다 혀, 콩똥을

“참, 이상허다. 어째 콩똥을 왔다갔다 허까?”

그서 댁이[닭] “꾀끼오”하고 울어 먼동이 틀 무렵인디 의심난게로 그 콩똥을 가서 봤어. 아, 자, 그 콩똥 속으가 엽전이 걍 한 무더기 있네. 근게 그 부인이 치매를 벗어가지고 걍 그 엽전을 전부 걍 싸 버렸어, 전부, 근게 한 보따리 이고 와 버렸어, 인자 그런게 자그 남편은 가지간지를 모르지, 몰리 자그 남편이 들랑달랑헌게 가 본게 엽전 있응게 치매다 싸 가지고 와 버렸응게. 그러자 이 사람이 골마리치를 가지고 노름을 헌 것이 인자 새복녘으 나가는 판여, 인저 잃는 판여, 놓으면 잃는 판여. 잃고 잃은게 골마리치가 싹 나갔다 그 말여. 또 인자 갖다 헐라고 콩똥을 가서 손을 느 본게 아, 돈이 휑 없어졌네. 저녁때 따논 돈이 없어졌어. 기맥힐 일이지. 죽자 사자 기맥힌 돈 따놨는디 어뜬 도둑놈이 싹 가지가 버렸네. 낙심을 힜지. 인자.

“내가 마느래까지 깎어서 돈을 벌어서 따서 논 놈을 내 돈이 아닌게 이 돈이 없어졌다 난 죽어야 헐 놈이다.”

자신이 자포자기를 허고 자살을 허기로 혔어. 고 밑서 한 삼 마장 내로면 산 밑이 내리오머는 큰 방죽이 하나가 있어. 버드나무가 방죽가이 죽 서 있는디

“내가 저 가시는 얕차닝게 버드나무 우그 올라가서 저 짚은 디로 떨어져 죽으면 좋것다.”

허고 인자 버드나무 우그로 올라가는 거여. 올라가서 짚은 디로 떨어진다고 가운데로 둥 떨어진게 떨어질 때 사람이 대번이 안 죽거든. 허부적거리다가 죽거든 저그서 어떤 영감 하나가 소리를 치고 옴서

“야, 이놈아 너 나오니랴, 야, 이놈아 너 나오니랴, 야, 이놈아, 어저끄 내가 낚시질 할라고 밑밥 준디 가서 니가 죽을라고냐 죽을라고냐.”

낚시질 허로 온 줄 알었어.

“내 자리다. 내 자리다.”

영감이 쫓아옴서, 그 영감이 낚시질 헐라고 그곳에다가 밥 많이 줬던게벼, 다음날 낚시질 헐라고 준 자리 가서 떨어졌던가 아, 그 영감이 내 자리다곰서 쫓아오도만 낚싯줄을 던져 가지고 모가지를 걸고서 내네. 아, 이러지 죽도 못허네. 이것 영감이 방해 불러서.

“저 고연 놈이 있는가. 아 내가 어저 넋 다 치고 낚밥 주어놨음 저 놈이 헌다.”

고 막 아하 새복[새벽]부터 영감이 막 낚시줄로 모가지를 끌어잡으 땡긴다 말여, 아, 인제 이놈 죽도 못허고 기가 맥힐 일여.

“아서라, 내가 여그서 죽도 못헌게 내가 호랭이나 산중으 가서, 호랭이나 물려 가야겄다. 어떤 뇜[놈]이 한 때리 죽일 것이고 억지로 자살을 하얀게 산중으 가서 호랭이나 배, 배가 늘신허게 좀 퍼먹고 살찌게 히야겄다.”

고저 산으로 올라가는 판여. 첩첩산중으서 밤새드락 굶은 놈이 올라가니 얼매나 욕볼 것요. 땀을 쭉쭉 흘리고 새복부텀 하리[하루] 종일 산속으로 들어간 것이 첩첩산중으 들어갔단 말요. 들어가서 처음으는 초동들이 댕기서 질이 있지마는 난중으는 길이 없어져 버리지, 인자. 처음으는 한 줄 있다, 저 갈림길 있다. 무조건 허고 산골로만 들어가는디, 나오라는 호랭이는 안 나오고 첩첩산중인디 어뜬 놈 머리 대수기를 탁 차버려 어떤 놈이 와서 아, 이렇게 본게로 더벅머리헌 총각놈인디 한 삼심 살 먹은 총각놈이 맥동이를 잡고

“너 자식 잘 만났다.”

고 끌어가네. 하, 이것 참 속수 무책여. 굶어서 배는 고파서 힘은 없지. 그 힘신 놈이 끄지고 가니 안 끄저 갈 장사 있깐디, 끌리갔어. 아, 끌리가서 가만히 본게로 땅으다 굴을 팠는디 굴을 파고서 이런 막 목낭구를 갖다가 울타리 히가지고 히놓고 기양 쇠를 벌컥 끌르더니 걍 속으다 푹 집어서

“너 이놈 여그 있그라.”

고 갖다 가둔단 말여, 그러니 저놈이 뭣인가도 모르고 무슨 이유로 날 가두는가 모르고 좌우간 하리 종일 배는 고프고 가만 있응게, 조끔 있응게 말여, 주먹밥을 갖다 줘.

“밥을 먹으라고 우선 먹으라고.”

허 그런게 기진맥진헌 놈이 주먹밥 한 그릇 먹고, 하나를 얻어 먹고, 하나를 얻어 먹고 물을 얻어 먹고 있은게 뇌곤[피곤]할거 아녀? 한숨 실컷 자고 났어, 자고 나서 곰곰 생각헌게 이상시럽거든. 이자 그 이튿날 아침이 가만히 본게로 저짝으서 저그덜끼리 뭐라고 쑥덕쑥덕헌 사람이 둘이여 하나가 아니라.

“뭐, 좋다.” 허고

“우리 물견[물건]이라”

고 히쌌고 가만히 말을 들은게 자그들 먹을 작정인 같이 말을 히여. 잡아먹을 것같이 작정을 하여, 그런 눈치가 뵈야 근디 하리[하루] 지내고 이틀 지내 삼일 지내도 인자 아무 말이 없고 밥만 주어. 그 눈치가 싹 달라졌단 말여.

“아하 너그가 무슨 병이 걸렸는디 나를 야매[아마] 잡아 먹을란 개비다.”

용천배기[나병 환자]가 사람 잡아먹는다 갔거든 잡아먹는다고서 한 열흘이나 지났는디

“총가, 총각.”

불렀단 말여.

“왜나고.”

근게로

“내가 좋은 의원, 저 사람을 나수는 의원인디, 내가 이 산중으 들올 때 뭤으로 들왔는고니 약을 캐로 들왔는디 네가 날 죽일라믄 얼른 죽이고 글 안으믄 내 지금 환자가 우리집이 와 있는디 그 사람 죽으면 두 사람 죽는다.”

고 그 사람도 죽게 생깄다고

“그래, 무슨 환자냐?”

헌게로

“나병 환잔디 천병인디 내가 아니머는 그 사람이 죽어. 내가 약을 캐 가지고 가면 그 사람 살려.”

그 이상허거든 그런게 자그 되련님 하나가, 도령 하나가 천병이 걸려가지고 산이 와서 약을 먹는 판여. 그 도령 보고 가서.

“아, 도령. 저그 저 자식이 용천배기를 낫운다는 약을 캐러 왔다는디 저놈 약을 한 번 써 봅시다. 우리가 죽이드래도 잡아먹드래도 죽여도 써보고 잡아먹어야 안 좋소.”

그 일리가 닿거든 약을 한 번 써보고 잡아 먹으야지. 그렇게 도령이 있다가

“너 말이 옳다.”

근게 용천배기는 안 나오고 승헌게 안 나오고 인자 성헌 놈을 시켜

“니가 약을 구허믄 어떻게 약을 구허냐? 약을 가지고 왔냐?”

글너게

“약을 구허는디 힘이 떨어져서 기운이 탈진 되야서 약을 못구헌게 약을 구하는 수가 있다.”고

“그건 뭐냐?”

고 근게

“무조건허고 황개 삼 년 묵은 놈 뿌연 황개 한 마리 팍신 통놈으로 삶고 백일주 한 통허고 걍 동동주를 다 떠뜨려서 뜨고 그놈 가지면 약을 헐 수 있다.”

고 한단 말여. 이 시람은 개괴기 먹고 잡어 속이 허헌게 죽드래도 먹고나 죽을라고. 힘이 없으면 못 도망가지. 긍게 그걸 먹어 노면 보가 된단 말여. 그런게 걍 어디를 가서 뭐 정승집이 개를 잡고 술을 혀서 굴뚝 속으나 밀어넣어줘. 한 반절쯤 먹은게 식곤증이 나가지고 이놈이 땀이 죽죽 날 것 아닙니까?

“변소에 간다고 손을 좀 풀어달라고 변소 좀 가자.”

근게 약 구헌다곤게 마음이 놓여져서 좀 보아주는 판인디 대변을 보는디 땀이 난게 헐일 없이 멫해 모욕을 안힜는가 물팍을 마 문지른게로 때가 밀려가지고 뭣이 생겨. 옳다, 이걸로 약이라고 둘려 먹을라고 인자 그 놈을 문지르고 모자란게 왼몸뚱이 때를 싹 밀어서 환약 연한개나 만들어서 딱 사가지고

“우선 내가 약 가죤 놈인게 이놈을 복용을 히보고 또 너고 나고 약을 캐러 가자.”

그리 하리 시개씩 사흘을 멕이고 약이 떨어진게

“그러믄 약을 캐러 가자.”

고 히서 갔는디

“저그가 약 있는갑다. 이리 와 바라.”

고 이놈은 총각놈은 약 있는 디만 따러 댕긴게

“여깄다. 여깄다”

인자

“자, 너도 찾어라. 나도 찾어라.”

허는 판에 총각놈이

“거그 좀 계시오. 나 좀 변소, 대변 좀 볼라요.”

“어서 보라, 나 약 찾을란다.”

약 찾는다고 쪼께 돌아댕기다가 도망을 치는디 잽히면 죽은게, 앵기믄 죽은게 안 죽을라고 힘껏 뛰었단 말여. 그리서 가는디 인자 집이도 못 가게 생겼어, 염치가 없어서.

“아서라, 내가 집이도 못가고 기왕으 죽을라먼 한양 구경이나 허구 죽자.”

그질로부텀 얻어먹음서 서울로 올라갔단 말여. 근게 서울로 올라가서 그 놀음허던 놈이라 어디 가서 일도 못허고 천상 빌어먹기 매련여. 그지가 되야갔고 근디 한간디로 가닝게로 이 얘기 한마디만 잘 허면 상을 한상 잘 차려준다고 그려. 어떤 사람이 거그를 일러줘서 가닝게 몽땅 뫼었어. 이사람이 인자 이얘기를 헐종 모른게 아, 이만저만 히갔고 노름헌 일, 산골가서 헌 일, 아, 산골 가서 헌 일이 딱 나온게로

“앗, 가만 있소, 쪼금 기다리라.”

곤단 말여. 그더니

“누가 손님 하나 데리꼬 올 테니 기다리라.”

고 쪼끔 있은게

“이게 기냐?”

“아, 이 양반이라.”

곰서 어서 나오람서 걍 두 놈이 양팔을 자고 끄져가 버리네, 이얘기 허러 온 것이 아니라 용케 도망가서 도로 잽힜거든. 호랭이 물린 셈여.

“인자 옳게 죽었다.”

허고서 끗기[끌려]와서 본게 안사랑으로 모시더니 술판을 하나 거판헌 놈을 느니[넷] 끗고 오드래요. 그러너니 걍 옷을 좋은 놈으로 입히고 술잔을 권험서

“사실은 당신을 찾을라고 이 잔치를 벌인거요. 당신이 약을 주어서 그 약을 먹고 우리 아기 삼대 독자가 낫었어. 그리서 당신을 찾아 은공을 갚을라고 찾았다.”

고 험서 애한티 인사를 허라고 허는디 본게 다 낫었어. 근디 나중으 알고 보닝게 그 황개허고 먹은 놈이 밖으로 품었다 그말여. 사람 기름인게 사람 괴기나 한가지지. 그것이 실지 약 된디야. 아, 날마다 먹고 놀고 그저 거 여비 줘서 구경시키고 그런디 집이를 가. 보자허믄, 잘 먹은게 몸도 좋아지고 대우는 받은게 좋은디 집이를 갈라믄 못 가게 혀. 붙잡어. 집이 지금 가난헌디, 마느래 바느질밥 히먹고 살고 어떻게 죽었는가 살었는가도 모르는디, 집이서는 호랭이 물려갔다고, 인자 소문이 나 버리고, 인자 산이 가서 호랭이 물려갔다고 소문 나버리고 노름꾼들도 그럴 것 아녀?

“그날 나가서 안 들왔다.”

고 근디 속세로는 그 여자는 자그 마느래는 그 돈 갖다가 땅도 사고 오부작 오부작히서 먹을만치 살든게비여. 거드가가 성루 대감집에서 목수까지, 하인까지 싹보내가지고서 자그 집을 헐어비리고 것다가 참 구중 궁궐을 지었어. 대감집이서. 지어서 논문서 밭문서 종문서 까지 다 서울서 보내가지고 종을 삼십 여 명 거짓말 보태서 주어놓고 아들 샘(삼)형제가 도서관에서 공부를 허고 그렇게 잘 살게 맨들어 놓았는디 이 사람은 서울서 모르지. 그러자 하루는 한 삼·사년 지낸 뒤에사.

“내가 집이를 좀 가자.”

곤게 그쪽으서

“갈라믄 가라.”

고려. 게 일 다 히놓고 혔응게, 그 대감집이서 일다 히놨응게.

“가볼라믄 가보라.”

고 삼·사년 후에 인자 집이 간다곤게 백말 한 필 허고서 하인 하나 허고서 여비 스냥 배끼 안주어. 기가 맥히지. 아, 돈을 조금 가지고 가야 집이 멕이 살린 판인디 돈 석냥 가지고 감서, 어 여비만 허라고 하인시켜서 말태서[태워서]

“잘 모시다 드려라.”

그렸으니 기맥힐 일 아녀. 옴서 곰곰이 생각헌게 하인 놈이 우리집 가서 봤다는 또 가서 그 말을 서울 가서 허믄 나도 체면도 안 서고 꼴도 아니기 때문에 중간에 오다가는

“너는 가그라, 나 혼자 걸어 갈랑게 말 끗고 올라 가그라.”

“그게 아니요. 꼭 댁으까지 모시다 드리겠습니다.”

둘이 간다, 안 간다 허는 판에 결국 하인이 졌어. 인자 돈 슥 냥이나 쓰고 남지기 몇 푼을 주고 올라가라고, 보내놓고 잿배기에 올라가 저 밑이가 자그 동넨디 내리다 본게 어뜬 놈이 자그집을 싹 씰어버리고 고래등같은 지와집을 싹 다 지어놓고 하인들이 왔다갔다 허는디 이제 식구까지 다 잃어버린 것 같이여. 기가 맥혀. 근디 그 앞에 있는 주막집은 그대로 있어

“허 거 가서 물어보믄 건숙[권속]들 간디를 알겄다.”

허고는

“나 보소, 나 보소.”

찾은게 아 보신발로 그 다리 두 개 산 여자가 보신발로 뛰어나오드니

“아, 샛님 오셨냐”고

막 절을 허네.

“엉!”

험서 안부를 묻자

“안부가 뭐요. 샛님이 사람, 돈 다 보내가지고 집 지어가지고 부자 되야 종까지 보내기 아닜냐?”

고 말여. 아 맨발 벗고 쫓아가서 안이 가서 통보를 허네. 그런게 자기 아들들 샘형제가 나오지. 저, 저그 마느래가 몸땡이가 이만히서 요새같으먼 뭐야 다이야반지 같은 것 막끼고 부자가 되얐잉게 나옴서

“하, 영감 진즉 오시지 왜 인자 오시오. 거그 가서 왜 인자 오시오. 거그 가서 마느래 얻었담서야고 소문 났다.”

고 마느래 안 얻었는디, 오래 안 온게 아 여그 어떤 하인들이 모심[머슴]들이 야단인게 꿈인지 생신지 모르지 지금.

“아이고 어떻게 된 일인가 자초 지종을 얘기허소.”

근게 그서, 저그 마느래가 그 얘기를 혀.

“당신이 그 콩똥 옆으로 왔다갔다 헐 때 그 돈 내가 가지고 왔소. 그 돈 갖다가 살게 되얐느디 당신이 또 서울서 돈 보내고 하인 보내고 목수 보내서 집을 이렇게 안 지었소. 그서 이케 잘 살게 되얐디 왜 거짓말 허고 그려요.”

남자보고 그려. 남자가 가만히 생각헌게 그 대감집이서 다 히논 것여. 그리가꼬 그 후로부텀 그 관내에 뭔 일 있다면 거그 있는 원님이랄지 도백들이 와 가지고 인사허고 부임되믄 인사허고 응, 조믄 가믄 인사허드래요. 그리가지고 그 샘 형제를 키워서 대대로 잘 살었다는 이 얘기네요. 하하하.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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