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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냥짜리 점괘」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702092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라북도 군산시
집필자 박순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89년 6월 20일 - 「천 냥짜리 점괘」 채록
채록지 「천 냥짜리 점괘」 채록지 - 군산시 대야면 탑동길 45-10[죽산리 111]지도보기
성격 민담
주요 등장 인물 마누|장사하는 남편|선원들 정부

[정의]

전라북도 군산시 대야면 죽산리에서 채록된 민담.

[채록/수집 상황]

1989년 6월 당시 65세의 고상락에게서 채록된 「천 냥짜리 점괘」 이야기는 2000년에 간행된 『군산 시사』에 기록되어 있다. 채록 경위는 다음과 같다.

고상락은 이야기를 청하자 목소리는 적게 하면서 별다른 몸 동작 없이 차분하게 구연했다.

[내용]

그때는 인자[이제] 옛날, 우리 나라에서 저 중국 같은 디로[데로]장사를 많이 댕기는 갑디다.〔조사자 : 그렇죠.〕근디, 옛날 심청전이도[에도] 남경(南京)장사 선인(船人)들이라고 허잖여? 〔조사자 : 예〕그때도 그 뱃장사를 댕기고[다니고] 그러는 시절인디, 한 사램이[사람이] 뱃장사를 나가는 판인디, 남경으로 인자. 그 지금으로는 무역상(貿易商)허데끼[하듯이] 무역을 히가지고 와갖고 선원(船員)들을 모집히 가지고 댕기는디, 아 한 간디를[군데를]가니라 허닌게 ‘천 냥땡[땅]’ 이라고 써 붙였드래요. 그 천냥땡이라는디 그땟 돈 천 냥이라먼 큰 돈인디 천 냥땡이라는 것이 뭣인고 허고서는,

“천 냥땡이라고 여그다 간판을 써붙였는디 이 무신[무슨] 의미로 써 붙인 것이냐?”

“하, 그러면 여간 사람은 그것 뭐 죽는다고 히도[해도] 점을 허겄냐.”

“그런게 그 복채가 비싸다.”

자기가 가만히 생각해 본게 ‘에라, 이곳 뭣이냐 외국으로 인자 장사 댕기는 판인게 장사나 잘 될 것인가 어쩐가 젬이나[점이나] 한 번 헌다고 들어가 점을 힜어. 점을 헌게로 아무 주는 것 별 것 얘기도 허는 것도 없이 글귀를 써 줘. 글귀, 글 한 수를 써 줘.

“아, 이게 천 냥이요?”

헌게,

“그렇다.” 고.

“아, 세상에 천 냥 줬는디 뭐 헌 말도 없이 이 글 한 수(首)만 써 주니 이것 참 허망허다.”고.

“그러나 그놈 가지고 가서 잘 해석허면 된다.”고.

그 뭐라고 썼는고니 암하불계주(岩下不繫舟)라고 써 놨어. ‘바우[바위] 아래다 배를 매지 말라. ’그리고서 그 다음으로 뭐라고 허는고니 ‘유두를 막세수(油頭莫洗水)허라 ‘지름[기름]머리를 씻지 말어라.’ 그서 허망헌 소리지. 근게 그 다음은 뭐냐 ‘청승이 요필두(靑蠅搖筆頭)’라 그맀어. 푸른 퍼리[파리]가 붓대를 흔든다. 아, 이상헌 소리지. 퍼리가 와서 어떻게 흔들겄어? 〔한참 웃다가〕또 한짝을 뭐냐 그먼 조일 두미 삼승(租一斗米三升) 저 뭣이냐 ‘나[(벼]은 한 말인디 쌀이 스 되[세되]여.’ 이것만 써 줬어. 아, 그런게,

“이것 이게 천 냥 값이냐.”고 헌게,

“그렇다.”

고 혀. 아, 헐 수 없이 그놈을 인자 주머니다 놓고서는 뱃질[뱃길]을 떠났어. 떠나는디 남경장사들 대(大)장사 허는 상선(商船)들이 여러 수백 척이 가는디, 가다가 일력(日力)은 저물고 헌게 한 섬으 가서 인자 쉬는디, 하룻저녁 참 일박(一泊)혀 가지고 가는디, 배를 인자 큰 암산(岩山)바위 밑이서 거그 가서 다 바람 의지에다 배를 주룩허니 매는디, 이 사람 문득 생각허기를, 자기가 그 점헌 글귀이서 나오기를 ‘암하의불계주’라고 힜어. 바우 아래 배를 매지 말라고. 그 글귀가 나왔거든 그런게 인자 선원들 보고,

“자, 우리 배는 딴 사람 여그다 배를 맬 망정 우리다 여다 매지 말고 다른 디로 욍기자[옮기자].”

고 말여. 그런게로,

“아, 이 여그가 바람을 잽혀 있고, 여그다 매야 다 안전허고 오늘 저녁 하룻저녁 지내기가 좋지, 어디로 갖고 나가야.”

고 말여. 그런게로, 이 사램이 주장히 갖고, 선원들을 데리고서는 다른 디로 뱃자리를 욍겼어. 욍겼는디 정말 조만 허닌게[조금 있으니까] 느닷없이 걍[그냥] 막 풍우(風雨)가 대작(大作)허더니 비가 쏟아지고 바람이 불고 막[마구] 거시기 헌게 산이 걍 물이 들어 가지고선 느닷없이 무너져 버맀어. 걍 비가 어떻게 왔는가. 그리갖고서는 그 배, 인자 배 밑이 다 맨 사람들은 전부 다 배 파산 되아가지고서는 사람들이 많이 죽고 거시기[거시키] 허는디 아 이 사람은 안전히 되어가지고서는 그날 저녁으[저녁에] 무사히 살아났어요.

그서[그래서] 가만히 이 사램이 그 점괘를 생각헌게 참 똑 떨어지게 맞거던. ‘참 이것 가히 천 냥이 아니라 만 냥 값이라도 된다.’ 그리서 그놈을 딱 허니, 인자 넘들은 그런 것을 가져와서 하지 않고서는, 아 근게 다른 사람들은,

“어찌서 어떻게 알고서 그렇게 배를 욍기자고 했냐.”고.

“아니, 어찟던 내가 뭣을 보던지 기분이 나뻐서 그렇게 욍긴 것이라.”

고. 그서 인자 거그서 풍파를 피허고서는 장사를 히갖고 돌아왔어. 집이를 돌아오는디, 집이 돌아와서 그날 저녁 자기 집에서 잠을 자는디 내오간이[내외간에] 오래간만이 만났으닌게 서로 객지 나가서 그립던 얘기 고생헌 얘기 험서[하면서] 잠을 자는디, 자다가 보닌게 저 천하방[천정]으다 걸은 지름병이 머릿 지름병이 깨져 가지고서는 그놈이 똑-똑 떨어져 갖고서는 자기 머리에 떨어졌어. 그런게 본게 이 지름이 묻었다 그말여, 그서 인자 이놈을 깜을라고 가만히 생각히 본게, 그 글귀를 생각히 본게 지름 머리를 씻지 말라고 그맀어.

“아, 이것 요 글귀가, 이 점친 이 글귀가 그것 참 풍파 만나가지고서 바오[바위]가 산이 무너져 가지고서 거그서 피난을 힜는디 여그가 지름 머리를 씻지 말라고 힜는디 내가 씻으면 안 되겠다.” 걍 그리서 가만히 안 감고 그대로 걍 누워서 잠을 잤어. 자닌게 자기 마누라가 인자 그 정부(情夫)가 있었던 모냉[모양]이지? 다른 남자를 보았던 모냥여. 나간 새이[사이에]. 그런게 그 정부가 있다가서 그 사람이 왔다. 들어왔다. 장사 나갔다 남경 장사를 나갔다 돌아왔다. 허닌게 요놈을 어떻게 히서 쥑일라고 말여. 그 놈 쥑이야 자기가 마음대로 인자 거시기 허게 생긴게로 쥑일라고 살망살망 칼을 가지고 와서 찔러 쥑일라고 잠자는 놈을 이 손이로 더듬어 봤어. 더듬어 본게〔웃으면서〕지름이 옆으로 미끌미끌 허다 그말여. 그런게로 고개가 [거기가] 인자 여잔 줄 알고 요놈 여자를 쥑여버맀어. 뒤바뀠어.

아, 그 세상에 냅디[냅다] 막 “도둑놈이야” 하고 소리를 지르고 뛰쳐 나와서 본게. 아, 자기 마누라, 목으다 칼을 박고 걍 죽었네. 그리갖고서는 인자 그것이 동네 사람이 다 알어갖고 탄로(綻露)되아 갖고서는,

“이 사람 누가 쥑있냐? 자기 마누라 허고 같이 내오간이 자다가 쥑였으니 누가 쥑인 사램이 없다. 니가 무슨 이유로 해서 느그 마느래를 이렇게 쥑있냐?”

이것이 인자 관가(官家)로 거시기가 되아 갖고서는 불려 갔어. 원님기로[한테] 불려가서,

“니가 어찌서 무신 응? 장사 댕기는 놈이 장사 갔다 왔으면 느그 마느래 허고 잘 살을 일이지, 느그 마느래를 무신 이유로 해서 이렇게 니가 쥑였냐 말여. 해꼬자를 힜냐?”

“아, 그럴 수가 있냐고, 내가 오랫만이 외국 갔다 돌아와서나 서로 정다웁게 이렇게 하룻저녁 자는 판인디 느닷없이 걍 어떤 놈이 와서 그렇게 해꼬자를 했다.”고.

“그러나 니가 아무리 변명히도 그것이 말이 조건이 닿덜(닿지를) 안 헌게 니가 헐 수 없이 범인이라.”

고. 그러고서 인자 옥(獄)으가 갇혔어. 갇혀 갖고서는 인자 이 세상으 참, 자기 마느래는 어떤 놈한티 거시기 히서 피살 당혔지, 자기가 또 그 죄를 무립씨고[무릅쓰고] 옥 생활을 [고쳐서] 옥중 생활(獄中生活)을 허게 된게 어떻게 분허던지. 날마다 참 세월을 보내는디, 아 인자 하루는 다짐 장(狀)을 씨라는[쓰라는]거여.

“니가 느그 각시를 이만저만 히서 뭔 햇감 해(害)으로 쥑였으니 그 죄 대상으로 히서 니가 사형을 받어야 헌다-. 그 써 올리라.”

이거여. 그 헐 수 없이 그걸 인자 다짐장을 쓰게 되는디, 쓰느라 헌게 어떤 파리 한 마리가 와서는 붓대를 탁 허니 차고 도망가. 그런제 인자 하도 그 글귀가 맞는 것이 신기헌게 그 맞기 때밀로[때문에], ‘세상으 참 이렇게 똑 떨어지게 맞을까.’ 허고서는 한 번 웃었어. 자기 고민허는 중으서 한 번 웃었어.

옥 문지기가 가만히 있다 본게 금방 낼모리[내일 모레]먼 매칠 안 가면 죽게 될 사램이 아 너털 웃음을 히거든? 근게,

“여보, 당신 시방 죽게 생기서 다짐상을 씨고 있는디, 뭣이냐 자백서(自白書)를 씨고 있음서 뭣이 재밌어서 그렇게 웃냐?” 고.

“그럴 일이 뭐냐?”고.

“내가 이만저만 해서 남경 장사 나갈적으 점을, 천 냥 점을 하나를 쳤는디 그 점괘가 하도 맞기 때미 내가 웃었다고 말여.”

“그러면 그 점괘를 이리 내노라고 말여.”

아, 그서 그 사람을 줬어. 준게 갖다 그놈을 원님기다 바쳤어.

“이만저만 허니 아 죽을 사램이 너털 웃음을 웃기 때미 뭣 때미 웃냐곤게 이것을 내누드라.”

고.

“아 그게 뭐냐고, 여그 갖다 놓으라.”

고. 본게 그 글 한 수여. 첫귀가 뭐라는고니 ‘암하불계주허라-. 바우 아래다 배를 매지 말라.’ 그 대미는[다음에는] ‘유두를 막세수허라-. 지름 머리를 씻지 말라.’ 그 다음에 가서는 ‘청승이 요필두라-. 푸른 퍼리가 붓대를 찬다.’ 그 다음으 가서는 ‘나락 한 말이 쌀이 스 되다.’ 요놈이 나왔다 그말여. 요놈만 해석을 허면 인자 끝나는 것이라 이거여. 그서 그 사람을 불렀어. 죄인을 불러갖고 원님이 불러가지고,

“이 점을 어서 힜냐 ?”

헌게,

“이만저만 히서 저 천냥땡이라고 써붙여서 거그서 점을 힜는디 이것이 하도 신기히서 맞어서 그리서 내 이 자백서를 씨는 디도 퍼리가 와서 붓대를 차기 때미 내가 웃었다.”

고.

“그렇게 맞을 수가 있느냐고. 그러면 요것 하나만 해석을 허먼은, ‘조일두미삼승’ 요놈만 해석을 허먼은 니 거시기가 근본이 다 나타나는 것 아니냐?”

“아, 그렇죠.”

“그러면 이것을 해석헐 수…”

“아, 그 뭣이냐 지내놓고 봐야지 나도 해석을 못 허겄다.”

고. 그런게 인자 원(員)이 그 동헌(東軒)이서 그 이방(吏房)들 전부 아전(衙前)들 뫼아놓고서 그 근방 선비들 다 글 잘허는 선비들 뫼아다 놓고,

“이걸 해석 좀 허라. 요것은 다 맞었는디 요놈 끄터리[끝] 가서 ‘나락 한 말인디 쌀 스 되’라고 요것만 해석허먼은 요 사람이 인자 죄는 나타나닌게 요것 한 번 해석을 히 보라.”

고 헌게, 한 선비가 참 나오더니,

“그게 과연 ‘조일 두미 삼승’ 이먼은 쌀이 스 되머는 저(겨,糠)가 일곱되 아닌교? 그러먼은 저 강자(字), 강(糠)이요, 일곱되면 칠승(七升)아니요…강칠승이 이거 사람 이름이 분명하다.”

“아-, 그러냐! 그럼 됐다.”

〔웃으면서〕‘이 강가란 놈 어디 있냐.’ 막 사방으 헤텨 댕겨[찾아다녀] 있어! ‘이름이 일곱 칠자(七)허고 되 승(升) 이름이 있냐.’ 막 조사를 헌다 그말여, 관가이서, 헌게 아 찾었어. 나타났어. 그서는 붙잡어다 놓고서는,

“네 이놈! 이만저민헌티 그날 저녁으 거그 가서 그 아무개, 저 사람 부인을 니가 해꼬지헌 일 없냐, 응? 그 뭣이냐 지름병이서 지름이 떨어진 게 남자 머리가 지름이 떨어진 게 손이로 더듬은 게 미끈미끈헌게로 여잔 줄 알고 바꿔 죽인 것 아니냐? 근게로 니 이름이 여그 나타난 것이다.”

어떻게 논[놓아 주겠느냐]? 거그서 그냥 죄인을 잡었드랴. 그리갖고 이 사람은 죽게 되았다 무사히 걍 풀려 나오고-.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