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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신앙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701963
한자 巫俗信仰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북도 군산시
집필자 박상천

[정의]

전라북도 군산 지역에서 귀신을 떼어 물리치려고 행해지던 민간 신앙.

[개설]

전통 사회의 무속에서 무당이 초자연적 존재와의 교류를 통해 질병의 치료뿐만 아니라 미래의 길흉화복을 예언하는 등의 종교적 역할을 행하는 것이다. 좁은 의미에서의 무속은 무당과 관계된 종교 현상을 말한다.

[속신]

1. 떼쳐 물림

노파가 바가지에 물을 뜨고 된장과 밥을 타서 사방으로 객고객신(客苦客神)을 불러 뿌려 먹이고 들어와 병자를 방문에 바로 앉히고 바가지를 씌워 놓는다.

그리고 콩 한 주먹을 가지고 발을 구름과 동시에 바가지를 때리면서, “다 이게 성주(城主)로 물리는 것도 아니고 조상(祖上)으로 물리는 것도 아니고 모두 이것은 이름도 알고 성도 알아서 동네방네 손님네로 물리는 것도 아니고 다 거리노중(居里路中)의 객사(客舍)에서 죽은 귀신머리도 알아 강 귀신 배도 알아 강 귀신 다 못 먹고 못 입었다 말고 진 놈 먹고 마른 놈 받아 가지고 오든 길로 다 실은 간시 단 간시 더하고 덜하고 변화 별 중 거두어 가지고 물아래로 훨씬 가버려라 아니 가고 쳐졌다는 대칼로 목을 베고 때 개 칼로 배를 갈라 들 독을 달아서 대강(大江)에 띄우며 국내 장내도 못 맡을 테니까 싸게 싸게 물러 쳐라”고 하고 나서 부엌칼을 마당으로 던진다.

이때 칼머리가 사립문 밖으로 훨씬 나가면 낫는다고 하며, 안 나가면 낫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몇 번이고 던지고 나서 칼을 사립문이나 대문 밖에다 꽂아 놓고 바가지를 씌워 놓는다.

2. 동토(動土) 막이

동토(動土)란 일반적으로 동티라 하며, 흙이나 나무 등을 잘못 다룸으로써 지신(地神)이 노하여 가족에게 병을 앓게 하는 증상을 일컫는다. 동토잽이는 동토가 났을 때 이를 이겨내기 위한 처방으로 행하는 민간의례이다. 동토에는 나무를 다룬 나무 동토와 흙을 다룬 흙 동토 또는 돌을 다룬 돌 동토가 있다. 동토가 나면 각기 해당되는 부적을 써서 거꾸로 붙이고 동토잽이를 한다.

동토잽이를 할 때는 부엌에 콩·소금 등을 놓고, 도끼에 짜구[자귀]를 두드리며 쇳소리를 낸다. 그러면서 동토를 쫓는 말을 21번 하는데, “오작[까마귀, 까치]도 동서남북을 모른디, 어찌 내가 동서남북을 알고 했겠소!”라 하면서 물건을 들인 일에 대해 잘못을 빌며 선처를 구한다. 부엌의 부뚜막에 동토 부적을 거꾸로 써 붙이고, 물을 떠놓는다. 또 도치[도끼] 날을 놓고 짜구로 두드리며 동토잽이를 한다. 아픈 사람이 나을 때까지 몇 번이고 지속하여 귀신을 떼쳐 물린다.

[가택 신앙]

가택 신앙은 집안의 여러 곳에 신이 지키고 있어 집안을 보살펴 주는 것이라고 믿고, 가택 신에게 정기적으로 의례를 올리는 것이다. 형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성조신(成造神)

집안에서 가장 높은 최고신으로 그 집안을 보살펴 주면서 그 가정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신이다. 위치는 대개 대청의 상량부에 백지를 접어서 실타래로 묶어서 붙이거나, 옹기 단지에 햅쌀을 담아서 시렁에 올려놓고 성주신의 신체로 섬긴다.

성주신에 대한 제의는 새로 집을 짓거나 이사했을 때 신을 새로 봉안하는 의식이 있다. 군산시 성산 지역에서는 봄, 가을에 성주신에게 안택 고축(安宅告祀)를 올리고, 재수굿을 할 때도 성주신에게 먼저 기원을 드리고 시작한다.

2. 조상신(祖上神)

후손을 보살펴 주는 일을 맡은 신으로, 위치는 안방의 윗목 구석에 판자 쪽으로 선반을 매달고 바가지에다가 햇곡식을 담아서 백지를 덮고서 끈으로 묶어서 지성으로 모신다. 차례 때 조상 상을 차려 제사를 지낸다. 집안에 굿을 할 때도 조상 상을 따로 차려놓고 제를 올린다.

3. 삼신(三神)

가정에서 애를 태워 주는 일을 맡은 신이다. 삼신에게는 기자와 육아의 제의를 정성으로 올린다. 삼신은 안방에 있어서 윗목에 물과 밥 또는 미역국을 놓는 의례를 다했다.

4. 조왕신

삼신과 같이 육아의 기능을 하고 있으면서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을 하늘의 옥황상제께 고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 신이다. 조왕신의 자리는 부뚜막 뒷면 벽에다가 판자 쪽으로 선반을 지르고 위에 정화수 한 그릇을 매일 아침 갈아 올리고 치성의 의례를 다한다.

5. 터주신

일명 지신(地神)이라고도 한다. 터주신은 집터를 맡아 지켜주는 신으로 집안의 액운을 막아주고 재복을 가져다주는 신이다. 터주신은 장독대 옆에 '터주가리'라는 옹기나 질그릇 단지를 구해서 서너 되 정도의 벼를 담고, 위에 짚으로 유지뱅이를 만들어 덮어둔다.

터주가리에는 매년 햇벼가 나오면 갈아 넣는다. 이때 묵은 벼로 반드시 집안 식구들이 밥을 지어먹어야 하는데, 만일 남을 주게 되면 남의 집으로 복이 달아난다고 믿기 때문이다. 가정에 따라서는 특별히 지신제를 올리기도 하고, 명절 때 떡이나 별식을 올리기도 한다.

[무당의 무속 행위]

군산시 옥서면 선연리 지역에서 무당은 남자 무당과 여자 무당으로 나뉘었다. 선연리 지역에서는 정월에 한 해 재수가 좋기를 바라는 의미로 독경을 하였다고 한다. 이때 독경하는 무당의 성별은 주로 남자였다고 한다. 여자 무당은 주로 가족 구성원이 알 수 없는 질병에 걸렸을 때 독경을 하였다. 보통은 하루 정도 독경을 하였고 경우에 따라 일주일가량 계속해서 독경을 하면 환자의 질병이 호전되었다고 한다.

동네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보통 남·여 무당을 합하여 5명가량의 무당이 존재했고, 굿이나 독경을 할 경우 쌀이나 음식, 또는 현금으로 굿비용을 무당에게 지불하였다. 특히 굿을 할 때 차려놓은 음식은 굿이나 독경이 끝날 때 무속 행위의 당사자 집안이나 마을 사람들이 불길하고 재수가 없다고 생각하여 먹지 않았고, 굿을 한 무당이 모두 가져갔다고 한다.

1. 군산 용왕굿[수륙제]

군산 지역 세습무들이 산신과 용왕을 함께 모셔 주민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민속굿이다. 예로부터 군산 지역은 동부[지금의 죽성동, 경암동, 경장동, 둔율동 지역]와 서부[지금의 영화동, 중앙로 1가, 신흥동 지역]로 나뉠 정도로 무속이 매우 성행했을 뿐만 아니라, 세습무[단골, 당골]가 많았다.

군산의 동부와 서부 지역 당산에서는 각 마을에서 당산제를 지냈으며, 1년에 한 번은 두 지역이 함께 ‘수륙제’로도 불리는 대규모 ‘용왕굿’ 제사를 지냈다.

삼면이 해안과 접하고, 하천과 방죽, 저수지가 많았던 군산 지역은 어린이 익사 사고가 자주 일어났다. 따라서 1970년대까지만 해도 해마다 여름이면 방죽이나 하천 주변에서 ‘넋 건짐 굿[씻김굿]’이 자주 행해졌다. 그런 영향을 받아 용왕굿도 다른 지역과 달리 익사하는 일이 없도록 기원하는 내륙 주민들의 바람과 풍어를 기대하는 어민들의 소망이 섞여진 형태로 치러진다.

군산 용왕굿은 ① 산신과 용왕을 모시는 ‘용왕 강신[내림] 굿’ ② 인간의 부정을 용서해달라고 비는 ‘부정굿’ ③ 임자 없이 죽은 혼백을 불러 해원 시키는 ‘육갑 해원풀이 굿’ ④ 배선왕을 모셔 안전을 비는 ‘선왕풀이 굿’ ⑤ 객사와 사고 등 원통하게 죽은 혼신들을 해원시키는 ‘중천 해원 굿’ ⑥ 뱃사람들의 안녕과 무사고를 비는 ‘기원[축원]굿’ ⑦ 용궁의 용왕 사자들에게 그동안 모신 혼백들을 잘 모시고 가달라고 기원하는 ‘용왕 사자 풀이 굿’ 순으로 진행된다.

‘용왕 사자 풀이 굿’이 끝나갈 즈음이면 집집이 마련해온 허수아비[제웅]를 짚으로 일곱 마디를 묶고 먹으로 식구들 이름과 나이를 적은 뒤 ‘대명 대신(代命代身) 받아 갖고 가라’는 주문을 외우면서 바다 쪽으로 밀어낸다. 이는 사람은 죽지 말고, 사고도 나지 말고, 사람 대신 허수아비로 대신해 달라는 뜻이라 한다.

2. 앉은 굿[독경]

군산 지역 민가(民家)의 안방이나 마루, 부엌 등에서 법사[경쟁이·무당]가 앉아서 하는 굿이다. 독경(讀經)은 불교 경전을 소리 내어 읽는 불교 의식을 말하며, 민간에서는 무속과 접목되면서 굿의 형태로 내려오고 있다. 특히 군산 지역은 무속인 경력 46년의 최갑선[전라북도 무형 문화재 제26호]법사가 정기적으로 공연하고 있으며, 요즘도 음력 정월이 되면 섬이나 육지의 민가에서 독경하는 모습이 간간이 목격되고 있다.

가정에서 음력 정월에 길일을 잡아 하는 독경은 부엌, 장독, 안방, 대문 순으로 경을 읽는데, 방법은 집집이 조금씩 다르다. 집주인의 요청으로 화장실, 대청, 곳간, 마구간, 축사 등에서도 경을 읽기 때문이다. 군산은 어항(漁港)이어서 주로 고깃배 선주들이 독경을 많이 했으며 예전에는 백화 양조, 신흥 목재, 한국 합판 등 지역 기업들도 많이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앉은 굿[독경] 의례를 이끌어나가는 사람을 법사라 하며, 선굿과 달리 흰색 한복 차림의 법사가 머리에 한지로 만든 고깔을 쓰고 방석에 앉아 장구와 꽹과리[북과 징을 차기도 함]를 두드리며 자신의 반주에 맞춰 경을 읽어나간다.

군산 지역에서는 ‘굿을 한다’란 용어보다 ‘경을 읽는다’는 말로 표현되며, 안택경(安宅經), 우환경(憂患經) 등과 같이 ‘경’으로 불린다. 독경하는 장소에는 신들에게 바치는 공양물(供養物), 즉 정성 들여 만든 음식이 차려진다. 상 위에는 각종 떡과 술, 과일, 부침개, 청수(淸水) 등을 올린다.

굿거리마다 다른 상을 차리는데, 모시는 신(神)에 따라 상의 이름도 달라진다. 예를 들어 ‘성주’에게 올리는 상은 ‘성주상’이라 하는 식이다. 저녁에 시작한 독경은 새벽녘에 끝나는데, 음식은 대부분 이웃과 나눠 먹는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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