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군산 지역에서 각각 아홉 또는 열 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방망이와 공을 사용해 겨루는 경기.

[개설]

군산의 야구는 서양 선교사 전킨(W. M. Junkin)[전위렴]이 1902년에 설립한 영명 중학교와 1900년대 초 일본인이 설립한 심상 고등 소학교[현 군산 초등학교]에서 1910년대부터 시작, 일반에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야구 경기가 처음 열린 시기와 심상 고등 소학교에서 야구를 시작했다는 김판술[1909-2009] 전 의원 회고가 이를 뒷받침한다.

[해방 이전 군산의 야구]

군산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야구 경기는 1921년 7월 5일 군산 소학교 운동장에서 치러진 구암리[구암동] 기독교 청년회와 일본인으로 구성된 군산 은행의 우승 쟁탈전이다. 그해 10월에는 군산 영명 학교와 광주 숭일 고등학교 대항전이 열렸다.

1929년 봄에는 척우단(拓友團)이 결성되어 전의용의 인솔로 전 조선 야구 대회에 출전한다. 그 후 선수들의 이사, 사망 등으로 침체기를 거쳐 1933년 7월 양태보, 이완동 등 뜻있는 이들의 도움으로 재조직, 전주팀과 경기에서 24대 0으로 대승한다. 당시 야구 클럽 연락처는 군산부 동영정 동화 의원에 두었고, 간부는 이창근, 전의용, 김수복 등이었으며. 경비는 회원 20여 명의 회비로 운영하였다.

1935년 7월 군산부 공설 운동장에서 동경 유학생 야구팀과 군산팀의 야구 대회가 열렸다. 『동아 일보』, 『조선 일보』, 『중앙 일보』 지국과 조선 매일 신문 호남 지사가 공동 주최하고 입장료 20전을 받았음에도 수천의 관중이 모여들었다. 이날 경기는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접전을 벌이다가 군산팀이 8대 7로 승리. 유학생 팀은 비록 패했으나 열정과 투혼으로 많은 격려를 받았다.

[해방 이후 군산의 야구]

1946년 당시 남전[현 한국 전력] 군산 지점 야구팀의 후원과 정윤기, 황동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재창설한 군산 중학교[6년제] 야구팀이 1947년 『동아 일보』 주최 제1회 전국 지구 대표 야구 쟁탈전[황금 사자기]에 전북 대표로 출전, 개막 첫 경기[동산 중학교]에서 연장 10회말 5대 4로 석패하였다. 군산 중학교는 3회 대회[1949]에도 출전했으나 1회전에서 탈락한다.

1949년 6월 군산 체육회는 군산 야구계의 공로자 ‘양태보(梁泰寶) 추도 야구 대회’를 군산중학교 야구장에서 개최한다. 군산 부청, 조운 군산 지점, 미창 군산 지점, 군산중 4개 직장팀과 군산·이리[현 익산] 팀이 참가한 대회에서 조운 군산 지점과 군산 중학교가 공동우승 한다, 군산 중학교는 그해 군산 체육회가 개최한 8·15 경축 야구 대회[시내 학교와 직장팀 참여]에서도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6·25 전쟁 이후 침체에 빠졌던 군산의 야구는 경성 고무 이용일 사장 후원으로 1962년 2월 군산 초등학교, 남 초등학교, 중앙 초등학교, 금광 초등학교에 야구부가 만들어지면서 활기를 찾기 시작한다. 1968년에는 군산 남 중학교와 군산 상업 고등학교에 야구부[초대 감독 최동현]가 창단된다. 1970년 최관수 감독을 영입한 군산 상업 고등학교는 1971년 5월 대통령배 4강, 그해 10월 전국 체전에서 우승을 획득한다.

특히 1972년 7월 19일 제26회 황금 사자기 부산 고등학교와의 결승전 9회 말에서 짜릿한 대역전극을 펼치며 우승, '역전의 명수'로 거듭나면서 전국 고교 야구 강자로 자리를 굳힌다. 그 후 제10회 대통령배 대회 우승[1976], 제37회 청룡기 대회 우승[1982], 제12회 봉황대기 대회 우승[1982], 제39회 청룡기 대회 우승[1984] 등 전국 규모 대회만 우승 17회, 준우승 18회 3위 10회를 기록하며 군산을 ‘야구의 도시’로 만들었다.

2013년 5월 말 현재 군산 야구 협회에 등록된 아마추어 야구팀은 56개[미등록 포함 70개]에 동호인 2500여 명에 이른다. 또한, 초등학교 세 팀[중앙 초등학교, 남 초등학교, 신풍 초등학교]과 리틀 야구단[13세 이하] 한 팀, 중학교 두 팀[군산 중학교, 군산 남 중학교], 고등학교 한 팀[군산 상업 고등학교], 대학교 한 팀[호원 대학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