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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400976
한자 說話
영어의미역 Folk Tales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남도 하동군
집필자 한양하

[정의]

경상남도 하동 지역에서 옛날부터 구전되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설화는 줄거리를 가진 이야기 형태의 민간 서사를 가리키는 말로 통상 그 갈래를 신화, 전설, 민담 등으로 삼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역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이 전설이다. 하동 지역에서 전해 오는 전설들은 주로 지형·지명 유래담, 풍수담, 이인 고승과 관련된 이야기,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아기장수와 우렁이 각시 이야기 등이 많다.

2004년 하동군 각 면 단위에서 채록·수집한 설화 자료를 바탕으로 하동향토사연구위원회가 집필하여 2005년 하동문화원에서 『하동의 구전설화』를 발행하였으며, 이를 대중화하기 위해 2007년에 하동군에서는 만화로 만든 『만화로 보는 하동의 전설』을 펴내기도 하였다. 지역에 전승되는 이야기에 더 관심을 갖고 전승시켜 지역민의 정체성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설화의 유형]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는 구비 문학은 설화와 민요로 구분되고, 설화는 다시 신화, 전설, 민담으로 분류된다. 신화는 신들의 영웅적인 이야기로 태초 신화, 건국 신화, 마을 신화, 무조 신화 등이 있는데 대부분 신이한 능력을 지닌 신들의 이야기이다. 전설은 지역 단위에 전승되어 오는 이야기로 나무, 바위, 마을 이름 등의 구체적 증거물과 관련하여 전승되어 오는 이야기이다. 민담은 흥미 위주의 이야기로 지혜담, 교훈담 등이 있다.

1. 자연물 전설

하동 지역에서 전해 오는 이야기들은 대체로 지역의 자연물과 관련한 전설이 대부분이다. 지형과 지명의 유래담으로는 「꽁매전설」, 「두꺼비와 처녀」, 「백무이야기」, 「갈미봉설화」, 「검은 점돌 웅덩이 이야기」, 「고석배기들」, 「구재봉 전설」, 「농바위 이야기」, 「대금들에 핀 애절한 사랑」, 「명천마을 새비골 유래」, 「보름날 다리 밑에서 아이를 낳게 한 명월다리」, 「사라진 청학동에 생긴 불일폭포」, 「신대장과 선아선녀의 사랑」, 「쌍계사 구유는 천 년 된 고리비 사리나무」, 「주교천의 도깨비보」 등이 있다.

2. 지역 풍수담

지역과 연관한 풍수담도 많다. 「남사고의 삼우발복」, 「와우안목설」, 「너본바위 이야기」, 「떡국가래 갈라지듯 갈라진 고개」 등이 있는데, 묘 자리를 잘 잡아 복을 받았다는 것과 심성이 고운 사람들에게 명당이 돌아간다는 내용을 전하고 있다. 이인(異人), 고승과 관련한 전설로는 「명장 이여송과 성두마을」, 「모기 없는 구시장터」, 「나무말 타고 원님코를 납작하게 한 애기중」, 「12개의 관을 만들라는 양씨 노인의 유언」, 「선장의 기인」 등이 있다. 하동을 지나쳐 간 장군들의 행적과 하동에서 태어난 기인들의 일화를 담고 있다.

3. 열녀 효부담

열녀 효부담으로 「섯바위 이야기」는 남편의 원수를 갚는 열녀의 이야기이며, 「과부 사랑에 아들이 놓아준 징검다리」는 어머니의 사랑을 긍정하는 효자의 이야기로 전국적으로 전하는 광포 전설이다.

4. 기타

전설이면서도 민담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 것은 「동정호 금붕어와 혼인」이 있는데, 우렁이 각시 이야기와 화소가 유사하며 광포 전설이다. 또 전설이면서 신화적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은 「백무이야기」「금오산에 별님과 달님의 사랑이야기」 등이다. 백무동이 백여 명의 무당들이 자리 잡게 되어 백무동이 되었다는 이야기에서 무당들의 시원은 천황할머니와 법우의 혼인이다. 천황할머니는 지리산 마고할미와 유사하며 오랜 시원을 가진 이야기이다.

「금오산에 별님과 달님의 사랑이야기」는 등장인물들이 달과 별, 지신, 잡신, 산신들이다. 이들이 세속화되어 평범한 인간의 한계를 지닌 인물들로 묘사되지만 남해가 섬이 된 내력이나, 금오산 철쭉이 왜 붉은가를 밝히고 있어 오랜 시원을 지닌 이야기로 분류될 수 있다.

[현황]

최근의 구비 문학은 구비적 성격보다 문헌적 성격이 강하다. 입에서 입으로 전승할 수 있는 제보자를 구하기 힘들며, 1980년대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한국구비문학대계』를 편찬하였던 당시 제보자들 가운데 거의 돌아가신 분들이 많다. 1980년 당시 채록된 구비 문학 역시 지역 고유의 전설보다는 문헌에 영향을 받은 이야기가 종종 드러나고 있어 원류가 되는 이야기를 구하기 힘든 실정이다.

다행히 하동 지역의 경우 하동문화원과 하동군에서 지역 전설에 관심을 갖고 면지나 군지를 발간할 때 조사위원을 선정해 각 지역에서 전해 오는 이야기와 노래를 자료로 남겨 놓았다. 이런 자료들이 없었다면 하동의 구비 전승되는 문학적인 자산은 엄청난 손실을 보아야 했다. 그러나 전문적인 조사위원의 채록이 아니라 언제 누가 어떻게 채록했으며 구연했는가에 대한 정보가 없고, 채록자나 구연자의 이야기를 각색한 것이 많아 채록자에 따라 이야기가 보태지고 빠지거나 현대식 해석이 가미되어 새로운 이야기가 된 것이 많다.

요즘은 구비 문학 자료를 남길 때 진보한 기술을 이용하여 영상, 음향 등과 함께 자료화할 수 있지만 예전 구비 문학적 자료는 채록자의 손 기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그 외의 상황들이 누락되어 자료적 가치로서 아쉬움이 남는다.

[의의]

하동 지역의 설화에 대한 자료가 좀 더 전문적인 인력과 전문적인 기술의 도움을 받아 보다 체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2008년 하동 지역의 민요를 채록한 적이 있는데 마을마다 이야기와 노래를 해 줄 수 있는 분들이 아직은 한두 분이 남아 있어 가까스로 채록했지만 지금은 알 수 없는 일이다. 지역 설화에 대한 풍부한 자료로 지역민에게 대중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 지역민의 정체성 형성에 도움이 되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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