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4009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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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處女 |
영어의미역 | The Toad and a Maiden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하동군 하동읍 |
집필자 | 한양하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05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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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록지 | 경상남도 하동군 하동읍 |
성격 | 전설|시은담|보은담|지명유래담|암석유래담 |
주요 등장 인물 | 처녀|두꺼비 |
모티프 유형 | 처녀의 시은과 두꺼비의 보은|두꺼비 나루와 두꺼비 바위의 유래 |
[정의]
경상남도 하동군 하동읍에서 섬진강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두꺼비와 처녀」는 두치강(豆恥江)에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처녀가 두꺼비에게 밥을 주며 함께 살았는데, 어느 날 홍수가 나자 두꺼비가 처녀를 업어 살리고 죽었다는 처녀의 은혜를 베푼 이야기[施恩談]이자 두꺼비의 보은담이다. 또한 처녀가 두꺼비를 타고 도착한 나루를 섬진(蟾津)[두꺼비나루]이라 불렀다는 지명유래담이며, 섬진강(蟾津江) 안에 두꺼비가 헤엄쳐 가는 형상의 바위가 있다는 암석유래담이기도 하다.
[채록/수집 상황]
2004년 하동군 각지에서 채록·수집한 설화 자료를 중심으로 하동향토사연구위원회가 집필하여 2005년 하동문화원에서 발행한 『하동의 구전설화』의 38~39쪽에 실려 있다. 「두꺼비와 처녀」는 하동읍 조사위원 박용규가 현지에서 채록한 것이다.
[내용]
옛날 두치강[섬진강] 하류의 두치진(豆恥津) 나루터에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아가는 마음씨 착한 처녀가 있었다. 이 아가씨가 어느 날 저녁밥을 짓고 있었는데 갑자기 큰 두꺼비 한 마리가 부엌으로 들어와서 큰 눈자위를 껌벅거리며 쳐다보았다. 처녀는 외롭게 쳐다보는 두꺼비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꺼비한테 밥을 주고 두꺼비가 잠을 잘 집을 지어 함께 살았다.
이 두꺼비가 처녀의 보살핌을 받으며 산 지 3년이 지난 어느 여름날 밤이었다. 섬진강 상류에 홍수가 나서 온 동네가 물에 잠기게 되었다. 잠을 깨어 둘러보니 사람과 가축은 물론이고 집까지 노도와 같은 강물에 떠내려가고 있었다. 이 처녀도 둥둥 떠내려가며 “사람 살려”라고 고함을 질렀다. 그러나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그때였다. 그 동안 자기가 기른 솥뚜껑만한 큰 두꺼비가 갑자기 나타나 서둘러 달려왔다. 허우적거리는 처녀 앞에 등을 내밀었다. 처녀를 등에 태우고 두꺼비는 있는 힘을 다하여 강기슭을 향해 헤엄쳤다.
강기슭에 도착하자 두꺼비는 그만 죽고 말았다. 이 처녀는 강기슭 동산에 두꺼비를 장사(葬事)지내고, 매년 제사를 지내주었다고 한다. 동네 사람들은 그 처녀가 두꺼비를 타고 도착한 곳을 두꺼비 나루라는 뜻으로 ‘섬진(蟾津)’이라 부르고, 강은 ‘섬진강(蟾津江)’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전라남도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 사동(蛇洞)마을 앞을 흐르는 섬진강의 강안(江岸)에 폭 5m 가량 되는 두꺼비처럼 생긴 바위가 있다. 홍수가 지면 이 바위가 물속에 잠기지만 평상시에는 마치 두꺼비가 강을 헤엄쳐 가는 형상으로 보인다고 한다. 이 마을이 부유해지려면 이 두꺼비 바위가 물속에 잠겨 보이지 않아야 한다는 풍수설이 전해 오고 있다.
[모티프 분석]
「두꺼비와 처녀」의 주요 모티프는 ‘처녀의 시은과 두꺼비의 보은’, ‘두꺼비 나루와 두꺼비 바위의 유래’ 등이다. 가난하고 마음씨 착한 처녀가 두꺼비에게 밥을 먹여 함께 지내다가 위기가 닥치자 두꺼비가 처녀를 구하고 죽었다는 보은담은 전국에 퍼져 있는 광포전설이다. 처녀가 시집을 가서 시집살이로 고생하거나, 처녀가 마을에서 희생 제의로 쓰여 지네에게 제물로 바쳐지거나, 홍수가 나서 죽을 위기를 당하는데 이때 두꺼비가 나타나 처녀를 도와준다.
두꺼비는 양서류 가운데서 제일 머리가 좋은 동물이고 쉽게 훈육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 민간 신앙에서도 두꺼비는 업으로 여긴다. 그래서 집에 들어온 두꺼비를 죽이는 일이 없다. 업신을 잘 보살피면 복을 받는다고 여기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