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4009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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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Legend of Kkongma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하동군 양보면 지례리 |
집필자 | 한양하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05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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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지명 | 경상남도 하동군 양보면 지례리 |
채록지 | 경상남도 하동군 양보면 지례리 |
성격 | 전설|지명유래담 |
주요 등장 인물 | 장끼|사냥매|포수 |
모티프 유형 | 사냥매가 오히려 장끼에게 당했다는 꽁매의 지명 유래 |
[정의]
경상남도 하동군 양보면 지례리에서 꽁매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꽁매의 전설」은 하동군 양보면 지례리 만지마을에서 포수들이 곱고 큰 장끼를 잡으려고 사냥매를 풀어놓았으나 사냥매가 오히려 장끼에게 당하고 말았기에 그 장소를 꿩과 매를 합쳐 꽁매라 부르게 되었다는 지명유래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2004년 하동군 각지에서 채록·수집한 설화 자료를 중심으로 하동향토사연구위원회가 집필하여 2005년 하동문화원에서 발행한 『하동의 구전설화』의 403~404쪽에 실려 있다. 「꽁매의 전설」은 양보면 조사위원장 김영언[하동군 양보면 장암리 706]이 현지 조사를 나가 양보면 지례리 주민 김만정에게서 채록한 것이다.
[내용]
양보면 지례리 만지마을은 동남쪽 입구이면서 같은 리의 화촌마을과 가락마을 입구이기도 하다. 통상 꽁매로 통칭된다. 꽁매는 꿩과 매를 합하여 부르는 말이다.
당초 이곳은 마을 뒤 화봉산의 남쪽 끝자락으로 완만한 경사지에 대나무 숲이 우거진 곳이었다. 이 숲 속에 깃털 색깔이 아주 고운 크나큰 장끼가 살고 있다는 소문이 경향 각지에 널리 났다. 나라 안 방방곡곡에서 내로라하는 포수들이 시도 때도 없이 모여들어 이 장끼를 포획하고자 하였으나 아무도 잡지 못하고 대부분 포수들이 헛걸음을 하곤 하였다.
어느 날 포수 한 명이 이 꿩을 잡는 데는 우리들의 기술과 사냥 도구로는 불가능한 것 같으니 아주 길을 잘 들인 사냥매를 구하여 이곳 숲 속에 날리면 틀림없이 고운 장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제안을 하였다. 모여 있던 포수 중 한 사람이 자기가 길을 잘 들인 사냥매를 구하여 오겠다고 모두에게 말을 하고 떠났다. 며칠 후에 그 포수는 부리가 예리하고 총기가 빛나는 크고 둥근 눈에 발목이 강인한 무쇠처럼 튼튼하면서 낚시 바늘처럼 예리하게 구부러든 발톱을 가진 아주 큰 매 한 마리를 안고 왔다.
많은 사냥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이 사냥매를 대나무 숲 속으로 날려 보냈는데, 이게 어찌된 일인지 수 십분 동안을 모두가 지켜보고 기다렸건만 매는 나타나지를 않고 색깔 좋은 장끼만 끌끌거리면서 숲 속에서 날아올라 어디론가 사라지는 것이었다. 지켜보던 사냥꾼들이 매를 찾아 숲 속을 헤매어 매를 찾고 보니 매가 장끼에게 도리어 눈알을 빼앗겨 날지를 못하고 숲 속에서 죽어 가고 있었다. 이후부터 이곳 대나무 숲을 꿩이 매를 잡은 곳이라 하여 지명으로 꽁매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꽁매의 전설」의 주요 모티프는 ‘사냥매가 오히려 장끼에게 당했다는 꽁매의 지명 유래’이다. 깃털 색깔이 아주 곱고 큰 장끼는 백성의 바람을 담은 영웅적 성격을 지닌 동물이다. 남달리 화려하고 큰 장끼를 잡고자 하는 포수들은 총이나 사냥 도구를 가지고 있다. 이 포수들은 권력자이며 포획자이다. 포수들이 풀어 놓은 사냥의 고수인 매가 오히려 장끼에게 눈알을 패이고 숲 속에서 죽어 가고 있었다는 것은 민중의 승리라고 볼 수 있다. 권력자의 횡포에 맞서 사냥꾼 매를 죽이고 도망친 장끼는 민중의 자유롭게 살고 싶어 하는 바람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