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4008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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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鄕土飮食 |
영어의미역 | Local Dish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남도 하동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지영 |
[정의]
경상남도 하동 지역에만 전수되는 조리법으로 만든 토속 음식.
[개설]
향토 음식이란 고래로부터 전해져 오는 고유한 역사적 배경과 문화적 특징을 지니며, 각 지역의 독특한 지역성에 맞게 전승되어 온 그 지역의 음식을 말한다. 향토 음식은 그 지역의 특산물을 이용하거나 그 지역에서 고유하게 전승되어 온 비법으로 조리하거나 또는 그 지역의 문화적 이벤트를 통해서 발단된 음식이다.
하동군은 경상남도의 서부에 위치하여 북쪽으로는 지리산을 등지고 남쪽으로는 남해를 접해 있다. 섬진강을 경계로 전라남도 광양시와 구례군, 지리산을 경계로 전라북도 남원시와 경상남도 산청군과 함양군, 그리고 진주시 및 사천시와 접하고 있다. 지리적 위치의 특징에서 알 수 있듯이 하동군은 산, 강, 바다가 어우러진 곳이기에 타지방보다 식재료가 풍부하여 쉽게 공급받을 수 있고, 경상도와 전라도의 경계점이기에 경상도와 전라도 음식의 특징이 묻어나는 향토 음식들과 특산물이 많이 있다.
[특징]
하동 지역은 남해와 가까워 생선회를 즐겨 먹지만, 섬진강에서 채취하는 재첩을 가장 많이 먹고 있다. 젓갈은 밤젓과 멸치젓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전라도와 경상도의 경계에 위치해 있어 젓갈류의 종류가 많다. 음식의 간은 소금간이 세고 맵고 짜며, 화려한 음식의 드레싱보다는 소박하게 농산물과 해산물을 가미하는 음식이 대부분이다.
강과 바다의 해산물이 많아 바다회도 많이 먹지만, 하천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민물고기 은어회나 민물고기로 만든 매운탕 또한 많이 선호하는 편이다. 산에 인접한 화개면이나 청암면에서는 산나물 등을 이용한 산채 비빔밥과 더덕구이가 유명하며, 사찰 음식 또한 쉽게 맛볼 수 있다. 하동의 특산물인 녹차를 응용한 향토 음식이 많으며, 매실 엑기스나 배 즙이 가미된 음식들도 많이 있다.
[내용]
1. 산채 비빔밥
일반적으로 비빔밥은 식지 않은 백반 위에 쇠고기 볶음이나 혹은 육회를 얹고, 데치거나 익힌 고사리·콩나물·시금치 등 각종 나물들을 올려서 만든다. 여기에 고명으로 달걀지단 등을 얹고, 또 볶은 고추장과 참기름을 치면 더욱 감칠맛이 난다. 산채 비빔밥은 우리나라 산간 지방이면 그 어디서나 일반적으로 만들어 먹는 비빔밥이지만, 하동 일대에서 만들어 먹는 산채 비빔밥은 주로 지리산 기슭에서 나는 산나물을 주요 재료로 하고 있다는 점이 그 특징이다.
2. 대롱 밥
지리산 일대의 대나무로 만드는 대롱 밥은 주로 3년 이상 자란 왕대를 잘라 만든다. 대나무는 식중독과 주독(酒毒)을 풀어 주고 성인병 예방과 치료에 탁월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체내의 독과 열을 제거해 주고 장기를 깨끗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지금 청학동 일대의 대롱 밥은 그 방법을 개량하여 건강에 좋은 오곡 및 다른 재료들을 넣어 별미로 만들어 먹게 된 것인데, 한번 쓴 대통은 다시 사용하지 않는다.
3. 재첩 국·재첩 회
재첩 국은 섬진강 맑은 물에 사는 하동군의 대표 특산물이다. 일반적으로 재첩 국에는 부추를 썰어 넣는데, 이 부추는 재첩 국에 부족한 비타민A를 풍부하게 해 주어 영양을 보충시켜 주는 한편 맛을 상큼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한다. 재첩은 주로 국물과 함께 섞어서 먹기도 하지만, 재첩 살만 건져서 덮밥이나 부침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또 삶은 재첩을 회로 만들어 먹기도 하며, 밀가루 반죽에 부추와 함께 넣어 재첩 전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4. 은어 회·은어 튀김
은어 회는 섬진강과 쌍계사 앞을 흘러 내려오는 냇물에서 잡은 은어를 회로 만든 것을 말한다. 화개에서 나는 은어는 그 크기가 보통 15㎝ 정도이기 때문에 뼈를 발라내어 회를 만들기보다는 일명 ‘세꼬시’[일본어 せごし(背越)에서 나온 말로, 붕어나 은어 같은 작은 물고기를 머리, 내장, 지느러미 등을 제거한 후 뼈째 썰어서 만든 회] 형태로 썰어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화개의 은어 튀김은 우리나라 경제가 호전되고 생활에 여유가 생김으로써 사람들이 유명지를 관광하고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는 분위기가 일반화되면서 개발된 음식이라 할 수 있다. 원래 화개 섬진강에서 나는 은어는 주로 술안주용 횟감으로 각광을 받아 왔던 음식이었다.
5. 참게 탕
섬진강 참게는 담백하고 고소한 특유의 맛과 향을 가지고 있어 옛날부터 하동에서는 참게 탕이 유명하였다. 그래서 “봄 참게 한 마리는 처녀 한 명과도 안 바꾼다.”거나 “참게가 전어보다 한 수 위.”라는 말이 있기도 하다. 일반적인 민물 참게는 대부분 그 특유의 비린내가 나지만,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하동 지역의 참게는 비린내보다는 향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6. 전어 회·전어 젓
하동군 진교면 술상리 일대에서 많이 포획되는 전어는 뼈째로 썰어서 회로 먹거나 소금구이, 무침 등으로 먹는다. 젓갈을 담그기도 하는데, 전어 새끼로 담근 것은 엽삭 젓, 혹은 뒈미 젓, 내장만을 모아 담근 것은 전어 속젓이라 한다. 내장 중에서도 위만을 모아 담은 것은 전어 밤 젓 또는 돔배 젓이라 하며, 양이 많지 않아 귀한 젓갈에 속한다. 매년 8월 초가 되면 3일 간 술상 전어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7. 녹차 냉면
하동녹차는 예부터 다른 지역의 녹차와는 달리 대나무 숲의 새벽이슬을 머금고 자란다는 점에서 크게 평가를 받아 왔다. 하동군 일대에도 지역적 특색을 살린 냉면 중 녹차 냉면이 인기 음식으로 손꼽힌다. 이 녹차 냉면은 하동 야생 녹차에서 직접 뽑은 원액을 사용하여 만들기 때문에 녹차 특유의 향기를 가지고 있으며, 섬진강에서 나는 재첩으로 육수를 만들어 칼칼한 맛을 내고 있다.
[향토 음식 축제]
하동군에서는 지방 경제 활성화와 관광 수익의 극대화를 위하여 향토 음식을 연계한 축제를 개최하고 있는데 2월 하동 고로쇠 축제, 5월 하동 야생차 문화 축제, 8월 술상 전어 축제, 10월 악양 대봉감 축제, 10월 하동 녹차 참숭어 축제 등이 있다. 하동군 지역의 향토 음식을 이용한 축제는 하동군의 향토 음식의 홍보뿐만 아니라 하동에 대한 이미지 개선과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