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4008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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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Jaecheop Guk |
영어의미역 | corbicula Soup |
이칭/별칭 | 재치국,갱조개국,강조개국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음식물/음식물 |
지역 | 경상남도 하동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한상덕 |
[정의]
경상남도 하동군 섬진강에서 채취한 재첩을 삶아 국으로 만든 향토 음식.
[개설]
재첩은 일반적으로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는 지역 중에서 염분이 적고 물의 오염이 적은 깨끗한 곳에서 서식한다. 낙동강 하류와 김해 등에서도 나고 부산의 수영강 인근에서도 나지만, 경상남도 하동군의 섬진강 재첩이 가장 유명하다. 2~4㎝밖에 안 되는 크기의 재첩은 성장 속도가 빠르며 오래 사는 것은 7년까지 산다.
재첩에는 필수 아미노산인 메티오닌이 들어 있어 간장의 활동을 도와주고, 타우린이 담즙 분비를 활발하게 해서 해독 작용을 하기도 한다. 하동의 재첩국은 간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나 애주가들이 간을 보호하고 주독을 풀기 위해 많이 찾는다. 국물이 매우 담백하고 시원한 하동 재첩국은 옛날에는 보관이 어려웠으나 지금은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도록 상품화되어 있어서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연원 및 변천]
30여 년 전에 낙동강이 깨끗했던 시절에는 부산 재첩국이 더 유명하였지만, 낙동강 하류가 오염되자 재첩이 사라지고 그 명성이 하동 재첩으로 넘어오게 되었다. 예전에는 섬진강에서 재첩을 잡을 때 특별한 장비가 없어서 강변이나 물속에 손이 닿을 수 있는 정도에서 채취를 하였으나, 지금은 상당한 규모와 장비를 갖추고 재첩을 채취하고 있다.
재첩 채취 동력선이 없는 사람들은 허리까지 오는 고무 재질의 옷을 입고 강바닥을 긁어 재첩을 채취하고, 동력선이 있는 사람들은 수심 3~4m 되는 곳에서 배를 세우고 기다란 갈고리로 진흙 바닥을 긁어서 잡는다. 잡아온 재첩은 진흙과 모래를 머금고 있기 때문에 5~6시간 정도 물에 담가두어 안에 있는 찌꺼기를 토해 내도록 해감을 시킨다.
재첩은 국으로도 만들어 먹지만 무침으로도 만들어 먹는데, 재첩보다 10배나 큰 바지락보다 영양가가 훨씬 높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옛날부터 재첩을 조개류 중의 ‘보약’으로 간주해 왔고, 다른 음식과 함께 섭취해도 전혀 부작용이 없고, 눈을 맑게 하고 피로를 풀어준다고 하여 오늘날까지 즐겨 먹는 음식이 되었다.
[만드는 법]
재첩을 맹물에 넣고 3시간 정도 해감한 뒤 깨끗이 씻는다. 냄비에 찬물을 붓고 재첩을 넣어 팔팔 끓인다. 재첩 알맹이를 건져 찬물에 헹군다. 재첩을 끓인 뽀얀 국물을 면보로 거른다. 냄비에 재첩 국물과 재첩 알맹이를 적당히 넣어 중불에서 팔팔 끓인다. 국물이 끓으면 부추를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재첩은 간 기능을 향상시키고 황달 예방 및 치료에 효과가 있으며, 위장을 편안하게 해 주고 소변을 맑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몸의 열을 내리고 활기를 북돋아 주는 데 효과가 있다. 일반적으로 재첩국에는 부추를 썰어 넣는데, 부추는 재첩국에 부족한 비타민 A를 더해 주어 영양을 보충시키는 한편 맛을 좋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재첩은 주로 국물과 함께 섞어서 먹기도 하지만, 재첩 살만 건져서 덮밥이나 부침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또 삶은 재첩을 회로 먹기도 하고, 밀가루 반죽에 부추와 함께 넣어 재첩전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