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4008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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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Daerong Bop |
영어의미역 | Steamed Rice of Tube |
이칭/별칭 | 대통밥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음식물/음식물 |
지역 | 경상남도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한상덕 |
지역 내 재료 생산지 | 경상남도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 청학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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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 향토 음식 |
재료 | 대나무통|쌀|현미찹쌀|차조|수수|검은콩|흑미|대추|죽염|문종이 |
계절 | 상시 |
[정의]
경상남도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 청학동 일대에서 대나무 통을 이용하여 만든 향토 음식.
[개설]
밥은 우리나라 주식으로, 쌀에 물을 넣고 끓여서 익혀 만든다. 밥은 안에 넣는 곡식이나 만드는 방법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즉 들어가는 곡식에 따라 보리밥·잡곡밥·콩밥·팥밥 등이 있고, 만드는 방법에 따라 김밥·초밥·비빔밥·볶음밥·콩나물밥·감자밥 등 수많은 종류가 있다.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 청학동 일대에서는 대나무 통에 잡곡을 넣어 만든 대롱밥[대통밥]이 유명하다.
[연원 및 변천]
대나무는 주로 대소쿠리나 대조리 같은 죽제품을 만드는 재료로 쓰이지만, 음식 재료로도 많이 이용된다. 대와 연관된 음식 중에는 죽순찜·죽순회·대나무술·대나무계란찜 같은 일반적인 것뿐만 아니라 대롱밥·댓잎냉면·대나무삼계탕·대통구이 같은 독특한 음식이 다양하게 만들어지고 있다. 청학동 일대의 대롱밥은 대나무를 이용한 우리나라 전통 음식을 특색화한 것이다.
대롱밥은 지역에 따라 대통밥, 죽통밥이라고 하기도 하고 대나무밥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왕대나무 통에 쌀과 잡곡 등을 넣어 익힌 음식이란 점에서는 모두가 비슷하다. 이런 방법으로 즐겨 먹던 음식이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대롱밥은 옛날부터 조상들이 주식이나 간식으로 만들어 먹던 음식이었다고 전해진다.
옛날 사람들이 대롱밥을 만들어 먹을 때는, 먼저 대통에 구멍을 뚫어 그 안에 쌀을 넣고 모닥불에 올려놓은 다음 서서히 겉의 대나무가 타면서 안에 있는 밥이 익으면 먹었다고 한다. 지금 청학동 일대의 대롱밥은 그 방법을 개량하여 건강에 좋은 오곡 및 다른 재료들을 넣어 별미로 만들어 먹게 된 것이다.
[만드는 법]
쌀·현미찹쌀·차조·수수·검은콩·흑미·대추 등을 물에 충분히 불린다. 대나무 통에 불린 곡류를 넣고 죽염을 녹여 간한 밥물을 붓는다. 문종이로 대나무 통을 덮고 압력솥 안에 넣어 중탕으로 약 40분 동안 찐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지리산 일대의 대나무로 만드는 대롱밥은 주로 3년 이상 자란 왕대를 잘라 만든다. 대나무는 식중독과 주독(酒毒)을 풀어 주고 성인병 예방과 치료에 탁월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또 체내의 독과 열을 제거해 주고 장기를 깨끗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특히 대나무 통으로 밥을 지어 먹으면 죽력(竹瀝)이라는 대나무 수액이 흘러나와 밥에 스며들게 되는데, 이것 때문에 밥에서 은은한 대나무 향이 나는 것이다.
대롱밥은 쌀을 비롯해서 검은 쌀·검은콩·수수·차조·더덕 등을 압력솥에 넣은 다음, 다시 죽염을 약간 넣고 찌게 되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밥은 향이 아주 뛰어나다. 대롱밥은 고혈압·중풍 같은 성인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최근에는 자연식품·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청학동에서는 한 번 쓴 대나무 통은 다시 사용하지 않고 대나무 숯으로 만들어 활용한다. 대나무 숯은 특별히 냄새를 제거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어 공기 중의 독가스나 악취를 없애 주기도 하며, 또 물속에서는 수돗물의 소독약 냄새인 염소라든가 역겨운 냄새의 트리할로메탄을 제거해 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