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대구광역시 중구 동인동에 있는 공원.

[개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國債報償運動記念公園)은 대구광역시 중구 동인동에 조성된 국채보상운동을 기념하기 위한 공원이다.

국채보상운동은 대구에서 시작되어 전 국민이 일제의 국채를 갚기 위하여 힘을 합친 운동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일본 상인들이 큰 폭리를 취하였던 대표적인 상품 담배를 3개월 동안 끊자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였고, 국권을 수호하고자 하는 국민의 염원을 담은 상징적인 운동이었다.

당시 대구는 조선 후기 상업 중심지였으며, 1903년 경부선 철도 부설로 인하여 신흥 상업 도시로 급성장하게 되었다. 이후 일본의 경제적 침략이 강화되었고, 대구 상인과 일본 상인은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대구 지역 상인들 위주로 경제수호운동인 국채보상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고 상인뿐만 아니라 부녀자, 군인, 학생, 기생, 승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계층이 참여하는 운동이 되었다. 국채보상운동을 시작한 지 2개월 만에 4만여 명이 보상금 의연에 참여하였다.

의로운 보부상으로 알려진 국채보상운동의 주창자 서상돈(徐相敦)은 큰 부를 축적한 후에도 자선, 구제, 교육 등 다방면에 관심을 기울였고 특히 국권수호운동에 열을 다하였다. 또 다른 주역인 김광제(金光濟)는 민족의 계몽운동과 국권회복을 위하여 독립운동부터 국채보상운동까지 일생을 바친 인물이다. 대구 남일패물폐지부인회(南一佩物廢止婦人會)는 담배를 끊자는 남성 중심의 구제적 방안 제시에도 불구하고 부인도 나라를 수호하는 일에 뒤처질 수 없다는 생각으로 의연금을 모았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은 대구에서 시작된 자발적인 시민 기부 운동이었던 국채보상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조성된 공원이다.

[변천]

1982년 10월 11일 동인공원(東仁公園)으로 조성되었다. 1997년 10월 10일 국채보상운동을 기념하기 위하여 국채보상기념공원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가, 다시 2000년 8월 30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으로 변경되었다.

[구성]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의 면적은 4만 2509㎡이며 모두 공유지이다. 주요 시설로는 도로 및 광장[산책로, 조경 시설], 교양 시설[도서관], 편익 시설[주차장, 화장실, 자전거 보관소, 음수대], 관리 시설 등이 있다. 소나무 외 41종 2,071그루의 교목과, 배롱나무 외 13종의 3만 7339그루의 관목, 맥문동 외 12종의 초본류, 잔디가 식재되어 있다. 분수, 벽샘, 퍼걸러, 쿨링 포그 등의 조경 시설을 설치하여 시민들의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2010년 11월~2011년 7월에 걸쳐 지하 2층, 지상 2층의 국채보상운동기념관을 50억 원[국비, 시비, 시민들의 모금]의 사업비로 건립하였다.

[현황]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곳곳에는 광장과 벤치가 있어 시민들이 휴식 공간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서상돈, 김광제, 대구 남일패물폐지부인회의 정신을 선양하기 위한 여성기념비 등 다양한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연말에는 야간 조명으로 가족과 연인뿐만 아니라 관광객에게 아름다운 야경을 제공하는 관광 명소 중 하나이다. 새해가 시작되는 날이면 제야의 종 타종식을 거행하여 소원을 기원하는 인파로 붐비는 곳이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주변에는 2·28기념중앙공원을 비롯하여 야시골목, 로데오골목, 클럽골목 등 대구광역시 동성로 번화가부터 교동 귀금속골목까지 다양한 관광과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있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은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대구광역시의 랜드마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