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하동군 하동읍 읍내리에 있는 개항기 때의 2층 정자.

[개설]

하동공원은 하동향교(河東鄕校)가 위치한 갈마산 정상을 주위로 조성된 하동군민들의 문화 체육 공간이다. 그 정상에 있는 2층 누각이 바로 섬호정(蟾湖亭)이다. 섬호정을 중심으로 정상에 올라서서 사방을 조망해 보면 동향으로 하동 읍내가 훤히 내려다보이고, 남향으로는 섬진강이 유유히 흐르는 절경을 연출한다. 하동공원에는 등산로와 휴식 시설은 물론, 섬호정 주위로 문학 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하동군민들의 휴식 공간이자 문학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섬호정문학공원은 하동군이 사업비 1억 5천만 원을 들여 섬호정 주변을 중심으로 섬진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시의 언덕’에 조성하였다. 하동 출신 작가들의 대표 작품을 선정해 다양한 조형물 형태의 문학비를 건립하고, 섬호정의 옛 명성과 건립 배경에 대한 안내문을 설치하였다. 섬호정이라 이름 지은 까닭은, 섬호정에서 섬진강을 바라보면 마치 호수같이 아름답게 보이기 때문이다. 섬호정은 창건 이후 하동 군내에서 경관이 가장 아름다운 정자로 이름났다.

[위치]

하동군 하동읍 읍내리 하동향교 뒷산에 있는 하동공원 내에 위치한다. 하동향교 뒤쪽 주차장에서 계단을 따라 100m쯤 올라가면 하동 읍내와 섬진강이 앞뒤로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이 절경이다. 섬호정은 그 정상에 위치한다.

[변천]

1870년(고종 7) 고을 수령의 부임 시 영접문(迎接門)으로 사용하던 것을 지역 유림들이 하동향교 뒷산에 옮겨 세우고 섬호정이라 이름 지었다. 1927년 하동향교 직원인 여종엽(余琮燁) 등 지역 유림 35명이 출자하여 섬호정계(蟾湖亭契)를 조직하고, 옛 하동의 객사인 하남관(河南館) 정문 계영루(桂影樓)를 사서 그 재목으로 건립하였다. 1973년에 무너진 것을 1975년 3월 당시 하동군수 장치경(張致京)이 하동 군비를 지원하여 복원하였다. 2006년 하동군수 조유행(曺由幸)이 중건하였다.

[형태]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팔작지붕 2층 누각으로 되어 있다. 마루는 한옥에서 흔히 사용되는 ‘우물 정[井]’자 모양의 우물마루이며, 천장은 우물천장으로 되어 있다. 2층에는 새들이[橋子]를 놓아 오르내리도록 하였다. 섬호정에는 심상우(沈相宇)가 쓴 현판이 걸려 있다. 이외에도 1927년 여종엽 등 35명의 발기(發起)를 적은 「섬호정 발기문(蟾湖亭發起文)」과 같은 해 3월 16일 여종협이 쓴 「섬호정상량문(蟾湖亭上樑文)」, 2006년 섬호정 중건을 주도하였던 하동군수 조유행의 노력을 치하하는 하동군민의 「섬호정기(蟾湖亭記)」가 걸려 있다.

[현황]

2011년 현재 섬호정은 하동군청 산림녹지과에서 관리하고 있다. 섬호정 주변에는 2007년 이후 하동군이 조성한 여러 문인들의 시비(詩碑)가 곳곳에 세워져 있다. 예컨대 임진왜란 때 승병장으로 공적을 세운 서산대사(西山大師)의 「다시(茶詩)」, 일두(一蠹) 정여창(鄭汝昌)[1450~1504]이 지리산[1,915m] 유람 후 악양 동정호에 들러 지은 한시, 근대 소설가 정종수의 「수전시대」, 현대 작가인 남대우의 「보슬비」와 정공채의 「찬불이하동가(燦不二河東歌)」 등 주로 하동 출신의 작가이거나 하동을 예찬한 문인의 작품이 세워져 있다.

섬호정을 중심으로 한 문학 공원 내에서는 김경미술대전이나 학생미술실기대회 등 각종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섬호정문학공원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문학 관련 유적 건립을 더욱 활성화하고 있어, 하동군민들의 체육 및 문화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의의와 평가]

섬호정은 하동공원을 찾는 하동군민은 물론, 전국 문인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문학의 향기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구심점이 되는 곳으로, 유서 깊은 문화 유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