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에 제작된 『여지도』에 수록된 경상도 칠곡도호부의 지도.

[편찬/간행 경위]

『여지도(輿地圖)』 「칠곡부지도(㓒谷府地圖)」 는 1776년(정조 즉위년) 이후에 제작된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여지도』[한貴古朝61-3] 제4책에 수록되어 있다. 특히 충청도 이산(尼山)이 ‘이성(尼城)’으로 개칭된 지명을 싣고 있어 영조 대에 제작된 원본을 정조 대에 필사한 것으로 보인다.

[형태/서지]

『여지도』 「칠곡부지도」 의 크기는 세로 36.5㎝, 가로 33.7㎝이다. 지도의 이면에 주기(註記)가 기록되어 있다.

[구성/내용]

『여지도』 「칠곡부지도」 의 가산산성 내성 안에는 객사와 아사, 사창, 각읍창, 영창, 속읍창, 보국사, 담소대 등이 배치되어 있다. 또한 성곽 모양으로 그려진 산성에는 동문, 남문, 서문, 북문, 북각, 남보루 등이 설치되어 있다. 외성 안에는 남창, 천주사, 연못 등이 있다. 도로는 적색 실선으로 표시하였는데, 읍치에서 의흥·대구·성주·인동으로 연결되어 있다.

방리는 황색 바탕의 적색 직사각형 안에 표기되어 있다. 기록된 방리는 현재 경상북도 칠곡군 왜관읍 지역인 노곡면·파미면, 칠곡군 왜관읍 가산면 지역인 동북면, 칠곡군 왜관읍 동명면 지역인 하북면·서북면, 칠곡군 왜관읍 지천면 지역인 이언면·상지면·도촌면, 대구광역시 북구에 편입된 옛 경상북도 칠곡군 칠곡읍을 이루던 문주면이 있고, 팔거면과 퇴천면은 누락되어 있다.

산줄기는 회화적으로 묘사하였다. 칠곡도호부의 동쪽 경계를 따라 공산·대왕현·왕산 등이 있고, 북쪽에 있는 가산산성에서 남쪽으로 뻗은 줄기에는 소야현·길복산·건령산·여화현·태봉 등이 이어진다.

하천은 두 줄의 실선을 사용하여 청색으로 채색하였는데, 칠곡도호부의 서쪽 경계가 되는 낙동강에는 혈암진과 강창진이 있다. 남쪽 경계가 되는 금호강에는 금호진이 있으며, 칠곡도호부 내에서 발원한 여러 하천들이 유입된다.

칠곡도호부의 남서쪽에는 분홍색 바탕의 청색 직사각형 안에 기록된 고평역과 향교, 팔거창이 있다. 사찰은 탑이 그려진 송림사와 도덕암이 있다.

주기는 호구, 전답, 조적, 군병, 성지, 창고, 속현, 사계(四界), 방리, 경도까지의 일정 순으로 수록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여지도』는 팔도의 회화식 지도를 수록한 군현지도책으로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 『해동지도(海東地圖)』 계열의 지도이다. 군현지도는 각 군현에서 그려 올린 지도를 바탕으로 일정한 규격으로 제작되었으며, 지도의 채색과 필체가 아름답다.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도 같은 이름의 『여지도』가 소장되어 있지만,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여지도』는 오방색을 사용하여 단아한 형태로 제작되었다.

『여지도』 「칠곡부지도」 는 『해동지도』와 주기에서 차이가 나는 점을 제외하고는 거의 유사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도와 함께 칠곡도호부의 지지가 수록되어 있어 18세기 칠곡 지역의 현황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