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군산 지역에서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에 특별히 즐겨 먹는 음식.

[개설]

명절은 계절이나 자연적 정서, 또는 민속적 요소가 내포된 우리 민족이 전통적으로 지내 온 축일이다. 명절에는 군산 지역의 사람들이 다달이 좋은 날을 택하여 정해진 세시 풍속에 따라 조상 숭배, 농사 의례, 정서 순화 등의 의미를 갖는 행사나 놀이를 하였다. 각각의 명절에는 액을 면하는 풍속이 있어 이에 맞는 음식을 만들어 먹으니, 이를 명절음식이라 한다.

군산 지역의 명절음식은 타 지역과 대동소이하며 대표적인 음식은 떡이다. 보통 시루떡, 인절미, 절편 등을 즐겨 먹었다.

[봄의 명절음식]

1. 1월

새해의 첫날인 설날에는 새로운 몸가짐으로 가내 만복을 기원하며 세찬(歲饌)과 세주(歲酒)를 마련하여 조상에게 차례를 올린다. 설날에는 어느 때보다 정갈하게 음식을 장만하며 떡국과 만두, 약식, 인절미, 단자류, 강정류, 식혜, 수정과 등을 상에 올렸다.

정월 대보름에는 명절이 가득 찬 날이라 하여 재앙과 액을 막는 귀밝이술을 마시고 부럼을 깼다. 부럼은 밤, 땅콩, 호도, 잣 등의 견과류를 먹었다. 또 오곡밥과 아홉 가지 나물, 김구이, 약식, 약과, 강정 등을 해 먹었다.

2. 2월

2월 초하룻날 군산 지역 농촌에서는 갓 자란 보리순으로 보리떡과 호박떡을 만들어 먹었다. 2월 초하루는 노비일이라 하였는데, 노비일과 관련하여 ‘노비들이 기둥을 잡고 운다’라는 말이 군산 지역에 전해져 온다.

음력 2월 초하루부터 노비들의 농사일이 시작되기 때문에 노비들이 앞으로의 고된 농사일에 대한 걱정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2월 초하룻날인 노비날에는 검정콩, 푸른콩 혹은 팥을 넣은 송편을 만들어 노비들에게 나이대로 나누어 먹이고 하루 일을 쉬게 하였다.

3. 3월

삼짇날은 중삼절(重三節)이라고 하여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는 명절이다. 들에 나가 두견화전, 진달래 화채, 쑥떡, 탕평채 등을 만들어 먹었다.

[여름의 명절음식]

1. 4월

한식에는 성묘 갈 때 가지고 가는 음식으로 약주, 과일, 포, 식혜, 떡, 국수, 탕, 적 등이 있다. 초파일 연등절(煙燈節)에는 집집마다 연등을 달고 손님을 초대하여 증편, 느티떡, 콩조림 등 소찬을 대접하였다. 또한 쑥편, 화전, 신선로, 장김치 등도 곁들여 내었다.

2. 5월

단오에는 부녀자들이 창포 뿌리를 머리에 꽂거나 창포 삶은 물에 머리를 감는다. 단오에는 수리취를 넣어 떡을 만들어 수레바퀴 모양으로 문양을 찍어 만드는데, 이를 ‘차륜병(車輪餠)’이라고 한다. 준칫국, 제호탕을 함께 먹었다.

3. 6월

유두에는 동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고 재앙을 보내는 행위를 하고 음식을 차렸다. 증편, 떡수단, 구절판, 상화병 등을 만들어 먹었다.

[가을의 명절음식]

1. 7월

명절로는 칠석과 백중이 있다. 칠석에는 밀전병, 증병, 육개장, 잉어 구이, 잉어회를 먹는다. 백중은 중원이라 부르는 칠월 보름날로, 여염집에서는 달밤에 채소, 과일, 술, 밥 등을 차려 놓고 조상의 혼을 달랬다.

2. 8월

추석은 곡식을 수확하는 계절이므로 가장 풍성하게 준비한다. 송편과 토란탕, 화양적, 누름적, 닭찜 등을 만들어 먹고, 계피·팥고물 찰시루떡·석이·대추·잣고명 메시루떡·화전 등을 만들어 먹었다.

3. 9월

9일인 중양절에는 국화를 이용한 국화전·국화주, 배·유자 등을 넣어 만든 화채를 먹으며 가을을 즐겼다. 햅쌀떡, 쇠머리떡, 호박떡, 점주, 약주 등을 먹으며 건강을 기원하였다.

[겨울의 명절음식]

1. 11월

11월 동짓날은 붉은 팥으로 팥죽을 쑤어 먹었는데, 찹쌀가루로 둥글게 빚은 새알심을 나이대로 넣어 떠주었다. 또 팥죽이 귀신을 쫓는다 하여 장독대와 대문에 뿌리기도 했다.

2. 12월

섣달 그믐은 일 년을 마무리 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한다고 하여 제야(除夜)라고도 한다. 섣달 해 먹는 음식으로는 비빔밥, 완자탕, 잡과병, 주악, 떡국, 만두, 모듬 전골, 통김치, 장김치, 수정과, 식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