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401098 |
---|---|
한자 | 土地 |
영어음역 | Toji |
영어의미역 | Land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최영욱,하아무 |
저자 생년 시기/일시 | 1926년 10월 28일 |
---|---|
저자 몰년 시기/일시 | 2008년 5월 5일 |
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 1994년 |
배경 지역 |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
성격 | 소설|대하소설|장편 소설 |
작가 | 박경리(朴景利)[1926. 10. 28~2008. 5. 5] |
[정의]
1994년 소설가 박경리가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를 배경으로 하여 쓴 장편 대하소설.
[개설]
『토지(土地)』는 박경리(朴景利)[1926. 10. 28~2008. 5. 5]의 장편 대하소설로,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를 무대로 하여 5대째 대지주로 군림하고 있는 최참판 댁과 그 소작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969년부터 『현대문학』에 연재를 시작하여 1972년 9월까지 제1부를 집필하였다. 제2부는 같은 해 10월부터 1975년 10월까지 『문학사상』에 연재하였고, 제3부는 1978년부터 『주부생활』에, 제4부는 1983년부터 『정경문화』와 『월간경향』에 각각 연재하였다. 마지막 제5부는 『문화일보』에 1992년부터 1994년 8월 15일까지 연재하여 마침내 대하소설 『토지』의 전작이 완결되었다. 장장 25년에 걸쳐 원고지 4만 장 분량으로 탈고된 것이다.
『토지』는 1897년 한가위부터 광복의 기쁨을 맛본 1945년 8월 15일까지의 한국 근대사를 시간적 배경으로 하고,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라는 전형적 한국 농촌을 비롯하여 지리산[1,915m], 서울, 간도, 러시아, 일본, 부산, 진주 등에 걸치는 광활한 국내외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고통과 민족애, 가정사에 얽힌 이야기를 다루었다. 우리 역사와 운명의 대서사시로서 한국인의 삶의 터전과 민족사의 변전을 그리고 있는 대하소설 『토지』는 탈고 전에 이미 한국 문학의 걸작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를 주요 무대로 설정해 수많은 독자들이 즐겨 찾게 되었는데, 박경리는 『토지』를 구상한 후 배경지를 물색하던 중 우연히 딸 김영주가 연세대학교 대학원생 시절 탱화 자료 수집 여행에 나설 때 동행하였다가 평사리를 본 후 무릎을 쳤다고 한다.
“내가 경상도 안에서 작품의 무대를 찾으려 한 이유는 언어 때문이다. 통영에서 나고 자라 진주에서 공부했던 나는 『토지』의 주인공들이 쓰게 될 토속적인 언어로써 경상도 이외 다른 지방의 말을 구사할 능력이 없었다. 그러나 ‘만석꾼’이 나옴 직할 만한 땅은 전라도에나 있었고, 경상도에서는 그만큼 광활한 토지를 발견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는 경상도의 어느 곳보다 넓은 들을 지니고 있었으며, 섬진강의 이미지와 지리산의 역사적 무게도 든든한 배경이 되어 줄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를 『토지』의 무대로 정했다.”
이처럼 3박자가 고루 갖춰진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는 병풍처럼 둘러쳐진 지리산 남부의 능선들 하며, 그 넓은 들 앞을 젖줄처럼 흐르는 섬진강의 역동성 때문에 기념비적 대하소설의 무대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구성]
원고지 분량만 대략 4만 장, 모두 5부 16권 25편 361장으로 구성되었으며, 2002년에는 총 21권으로 재간행되었다. 또한 등장인물은 거의 700여 명에 달하며, 이들은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를 중심으로 5대에 걸쳐 확대된 관계를 통해 그려진다.
시간적 배경은 1897년에서 1945년까지 약 50년간이며, 공간적으로는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에서 시작하여 북으로는 만주 일대와 남으로는 일본 동경 등에 이르기까지 확대되어 근대화의 진행 과정에서 한·중·일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서사 내에 끌어들이고 있다.
제1부와 제2부에서는 국권 상실, 봉건 가부장 체제와 신분 질서의 붕괴, 농업 경제로부터 화폐 경제로의 변환 등 1900~1910년대 한국 사회의 변화가 담겨 있다. 제3부와 제4부는 1920~1930년대를 시간적 배경으로 하여, 특히 3·1 운동의 실패와 함께 일제의 총독 정치가 가혹해지기 시작한 당시의 암울한 분위기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제1부에서는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2부에서는 용정으로 거의 국한되어 있다시피 한 소설의 무대가 제3부와 제4부에 와서는 서울, 부산, 진주,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그리고 간도 일대와 일본으로까지 확대된다. 제5부에서는 일제의 식민지 지배가 극단적 양상으로 치닫는 1940년대를 배경으로 8·15 광복의 감격까지를 다루고 있다.
[내용]
최씨 집안 안주인 윤씨 부인[최치수의 모친]은 절에 불공을 드리러 갔다가 후일 동학 접주가 되어 처형당하는 김개주에게 겁탈당해 김환[구천이]을 낳는다. 그 후 김환은 최씨 집안에 들어가 하인이 되고, 최치수의 아내 별당 아씨와 사랑에 빠져 둘은 지리산으로 도망친다. 최씨 가문의 재산을 탐낸 귀녀와 몰락 양반 김평산의 음모로 최치수는 죽고, 음모를 꾸민 귀녀와 김평산도 윤씨 부인에게 발각되어 사형당한다.
최씨 집안의 외가 쪽 먼 친척인 조준구는 윤씨 부인이 마을을 휩쓴 콜레라[호열자]로 죽자 최씨 집안의 재산을 강탈한다. 또 서희와 자신의 아들 조병수를 결혼시키려는 음모를 꾸미자 서희는 하인 김길상 등과 함께 용정으로 탈출한다. 서희는 용정에서 윤씨 부인이 남긴 금은괴를 밑천 삼아 장사로 성공하여 거부(巨富)가 되고, 하인이었던 김길상과 혼인한다. 귀향 후 서희는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의 본가를 되찾는다. 완전한 복수를 하였지만 서희는 알 수 없는 상실감에 시달린다.
용이와 그 아내 임이네는 병으로 죽고, 기화[봉순]는 기생으로 전락한 끝에 이상현의 씨를 낳고 아편쟁이가 되었다가 끝내 섬진강에 몸을 던져 자살한다. 동학 잔당을 규합하여 독립운동을 벌이려던 김환은 고문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용정 공노인의 부인과 조준구의 악착같은 부인 홍씨도 세상을 뜬다. 이들의 죽음과 함께 서희의 아들 윤국과 환국, 용이의 아들 홍이, 조준구의 아들 꼽추 조병수 등이 전면으로 나온다.
송관수의 죽음, 김길상을 중심으로 한 독립운동 단체의 해체, 김길상의 관음 탱화 완성, 오가다와 유인실의 해후, 태평양 전쟁의 발발, 예비 검속에 의한 길상의 구속, 그리고 양현, 영광, 윤국의 어긋난 사랑 등이 이어진다. 가산을 탕진하고 꼽추 아들 조병수에게 얹혀사는 조준구는 중풍에 걸려 누워 지내면서 갖은 행악을 부리다 죽는다.
계명회 사건 이후 출옥한 김길상은 도솔암에서 관음보살의 탱화를 남긴다. 일본의 히로시마[廣島]에 신형 폭탄이 떨어졌다는 소식이 들린 후, 장에 가던 양현은 드디어 일본 천황이 항복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특징]
『토지』는 우리의 민속사, 민중사, 생활사, 풍속사, 역사, 사회사, 민족 수난사, 언어 변천사, 사상사, 경제사, 문화사, 여성사 등을 총망라한 가운데 속담과 전설, 설화, 판소리, 무속, 민중 언어 및 향토 언어의 재현 및 해학과 풍자, 사회 진단, 현실 비판, 애정과 애욕의 양면성을 보여 주는 대서사시로, 한국 문단의 기념비적 작품이다. 작품에서 토지는 삶의 터전으로서 농경 사회에서는 목숨과도 같은 것으로, 토지에 대한 믿음과 이 믿음을 깨뜨리려는 외부 세계의 대립 속에서 각 인물들이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의의와 평가]
『토지』는 봉건적 가족 제도와 신분 질서의 해체, 서구 문물의 수용과 식민지 지배의 과정, 간도 생활과 민족의 이동, 독립운동의 전개와 식민지 사회의 구조적 변화 등을 초점으로 개인의 운명과 역사의 조류가 서로 침투하는 웅대한 조망의 세계를 펼치고 있다. 개항기 이래 한국 사회의 풍속에 대한 풍성한 탐구, 각양각색의 인간상의 창출, 삶의 의미와 역사의 원동력에 대한 심오한 직관은 그 격변과 진통의 시대를 살아갈 한국인의 삶을 장엄한 파노라마로 육화시키는 데 공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