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7021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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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禁忌語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북도 군산시 |
집필자 | 박시균 |
[정의]
전라북도 군산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피하거나 금기시되는 말과 행동.
[군산 지역의 금기어]
군산어가 속한 전북의 언어는 문학 또는 생활에서 해학적인 부분이 특징적으로 드러나는 언어이다. 문학 작품에서도 이런 부분이 나타나는데 특히 주인공들의 걸쭉한 입담 속에서 평상시 일상 생활 속에서는 심하게 쓰이지 않는 강한 금기어 내지는 비속어 들이 많이 쓰인다.
채만식의 소설 「천하태평춘」의 지문에서는 자신의 고향인 옥구군 임피면[현 군산] 방언의 구어적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특히 대화의 방언에서는 속어와 비어가 주로 나타나는데 이는 주인공인 평민의, 교양이 떨어지고 소박한 특징을 보여주기 위한 작가의 의도가 들어있다.
작품 속에서는 ‘놈’이라는 단어가 100회 이상 쓰이고 있다. ‘죽일 놈, 뽑을 놈’ 등의 표현이 자주 사용되고 있다. ‘놈’에 상대되는 표현인 ‘년’도 많이 보인다. ‘찢을 년, 쌍년’ 등의 표현이 의도적으로 쓰이고 있다. ‘어퍼지면 코달 년의 디를 태여다 주구서 「천하1, 173」’, ‘권연시리 그년의 디를 갔다가 「천하1, 174」’, ‘다 잊어버릴 년의 세상 「천하5, 135」’, ‘짝 지질년! 그년은 글시 무어하러 밤낮 그렇게 싸-댕긴다냐?「천하1, 184」, ‘(윤)쌍년이라 할수 읍서! 천하 쌍놈, 우리게 판백이 아전 준평이 자식이 워너니 그렇지 별수있것냐!「천하4, 101」’ 등이 그 예이다.
그 외에도 ‘조저도, 영감 택이, 개잡년, 손목 아지, 대가리, 모가지, 주둥 아리, 배때기’ 등의 표현이 보인다. 이러한 금기어 내지는 비속어의 사용은 주인공의 성격 묘사 및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묘사하기 위해서 의도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금기어는 채만식의 작품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언권인 다른 작가의 작품에서도 많이 등장하는데 ‘궁뎅이, 낯바닥, 낯빤대기, 낯짝, 눈꾸녁, 년, 놈, 대가리, 대그빡, 똥구녁, 예편네, 몸뗑이, 뻭다구, 개뼉다구, 싸가지, 싸다구, 아가리, 오살놈, 웬수, 자빠지다, 주뎅이, 지랄허다, 뒷모갱이 최명희의 「혼불」 등이 그 예들이다.
이처럼 문학 작품 들에서 나타나는 금기어 내지는 비속어들을 통해 군산어 내지는 전북어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