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7020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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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文法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북도 군산시 |
집필자 | 박시균 |
[정의]
전라북도 군산 지역에서 사용되는 언어의 구성 및 운용상의 규칙.
[개설]
문법적으로 살펴보아야 할 언어적 요소는 다양하다. 체언과 관련된 것, 용언과 관련된 것, 존대법과 관련된 것, 부사와 관련된 것, 관용적 표현과 관련된 것 등이 그것이다. 체언과 관련된 것부터 살펴보도록 하겠다. 표준어에서 ‘-하고’라고 쓰이는 표현을 ‘-허고’라고 표현하고, ‘-는’을 ‘-넌’으로 발음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예를 들면 ‘나하고’를 ‘나허고’로 ‘저는’을 ‘저넌’으로 발음한다. ‘얘, 쟤’가 ‘야:, 자:’로 바뀌어 나타난다. ‘얘는’을 ‘야:는’으로 ‘쟤는’을 ‘자:는’으로 표현하는 식이다.
용언과 관련해서는 종결 어미와 관련된 것들이 있다. 명령형에서는 ‘-아라’를 ‘-어’나 ‘어라’로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 ‘앉아라’를 ‘앉어’나 ‘앉어라’로 쓰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의문형에서는 표준어에서 ‘-니’로 끝나는 어미를 거의 예외 없이 ‘-냐’로 끝낸다. ‘오니’를 ‘오냐’로 ‘먹니’를 ‘먹냐’로 표현한다. 표준어의 ‘-나’를 ‘-는가’로 바꾸는 것도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비가 오나’를 ‘비가 오는가’로 표현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서술형에서는 ‘-이다, -이오’를 ‘-이여’로 바꾸는 형태가 나타난다. 즉 ‘생일이다, 생일이오’를 ‘생일이여’로 표현하는 것이다. 보조 용언에서도 특징적인 것들이 보인다. ‘-대다’를 ‘-싸다’로 바꾸어 표현한다. ‘질러대네’를 ‘질러쌌네’로 말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는가 보다’를 ‘-랑가 보다’로 표현하는 것도 또 하나의 특징적인 예이다. ‘잘라는가 봐’를 ‘잘랑가 봐’로 많이 얘기한다.
존대법과 관련해서는 주체 존대 표현에서 특징적인 것이 나타난다. ‘모내기 다 하셨소?’가 표준어에서 쓰는 표현인데 이것을 ‘모내기 다 했소?’로 좀 더 낮추는 표현으로 바꾸는 것을 볼 수 있다. 부사와 관련된 것들 중에서도 몇 개는 특징적으로 표준어에서 안 쓰이는 표현들이 보인다. ‘얼른, 빨리’를 써야 할 자리에 ‘후딱’이라는 표현이 오는 경우이다. ‘빨리 먹어’를 ‘후딱 먹어’로 표현한다. ‘겨우’를 ‘간신히’로 표현하는 경우도 보인다. ‘겨우 참았네’를 ‘간신히 참았네’라고 얘기한다. ‘하마터면’도 ‘깨딱허먼’으로 바꾼다. ‘하마터면 큰일날 뻔했어’를 ‘깨딱허먼 큰일날 뻔했어’로 표현하는 식이다. 이 외에도 ‘공연히’를 ‘매릅씨’로, ‘그냥’을 ‘기양’으로 ‘매우’를 ‘경장이’로, ‘곧장’을 ‘바루, 후딱’으로 표현한다.
관용 표현으로는 ‘수고하세요’ 대신에 ‘욕보세요’라고 하는 경우가 있고 동네 어른에게 인사할 때 ‘안녕하셨어요?’를 ‘안녕하셨세요?’로 하는 경우도 나타난다. ‘아무렇지도 않다’를 ‘암시랑 않다’로 표현한다. ‘내버려 둬’를 ‘놔도 가’, ‘내삐려 둬’, ‘내삐리 둬’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이처럼 다양한 언어적 요소에서 군산 언어의 문법적 특징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