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2013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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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言語 |
영어공식명칭 | Languag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남도 함안군 |
집필자 | 이희숙 |
[정의]
경상남도 함안 지역에서 쓰이는 음성과 문자로 표현되는 언어적 현상.
[함안 언어의 이해]
함안 지역의 언어는 지역 주민의 오랜 생활과 더불어 존재해 온 것이므로 함안의 역사·사회·문화 등을 반영한다. 표준어에 비해 인위적인 제약을 덜 받아 언어의 본질적 특성을 비교적 생생하게 지니고 있다. 함안 지역만이 가진 문화나 전통에서 비롯된 미묘한 감정 표현 방법, 말의 리듬감 등이 배어 있다.
함안 방언은 대방언권으로는 동남 방언에 속하고, 중방언권으로는 경상남도 중서부 방언에 속하며, 소방언권으로는 경상남도 중서동부 방언에 속한다. 즉 경상남도의 중심부로서 동쪽은 칠원면 무기리를 경계로 '창원시 의창구'와 접하고 있고, 서쪽은 군북면 박곡리를 경계로 '의령군'과 접하고 있으며, 남쪽은 여항면 주동리를 경계로 '진주시, 창원시 마산합포구'와 접하고 있고, 북쪽은 '창녕군'과 접하고 있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으로 어느 하위 지역보다 경상남도 방언의 보수성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편이다. 그러나 현재는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고유한 특성이 하루가 다르게 사라지고 있으며, 표준어에 의한 언어 공통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방언의 형성은 그 지역의 형성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즉 함안 방언은 함안 지역사적 형성을 살핀 후 함안 방언의 형성 과정을 기술하는 원칙이나 함안 지역사는 해당 분야 연구자의 고찰에서 원용할 수 있다. 한 지역어의 기술은 구조 언어학적 입장에서 그 언어의 체계를 수립하는 방법으로 이룩되어야 한다. 이 체계를 수립하는 데 필요한 분야는 일반적으로 음운, 통사, 어휘와 같은 3대 범주가 될 것이다.
물론 이 범주에는 한국어 전반에 두루 통용되는 법칙 내지는 현상[보편적 요소]이 존재하는 동시에, 그 방언에만 존재하는 어떤 법칙이나 현상[개별적 요소]도 있을 것인데, 이 양자 중 어느 하나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여기서는 함안 방언이 지니고 있는 특징을 음운과 통사 면에서만 간단하게 고찰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어휘적인 측면은 별도로 정리가 될 뿐만 아니라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함안 방언의 특징은 해당 항목을 찾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문법]
1. 격조사 체계
격조사의 형태는 '이~가/이가/∅/(에)서'[주격], '에/우/∅'[관형격], '을~를/로/ㄹ'[목적격], 부사격 조사로 '에(서)~∅/아/한테~보고'[처소], '(으)로/에/∅'[도구], '보다~카마/마이~만치/매이로~맨치로/하고'[비교], '하고/캉'[공동], '(라)고'[인용]이 쓰이고, '아~야/요'[호격], '∅/ㅣ'[보격], '(이)다'[서술격]가 쓰인다.
2. 보조사 체계
주요한 보조사의 형태는 '은~는'[주제 및 대조], '도'[동일], '만~마/뿐'[단독], '빼끼'[한계], '썩/마다'[균일], '부터'[시작], '까지~꺼지~꺼정/찌'[도급], '야/사'[강조], '(이)라도/나따나'[불택] 등이 있다.
3. 종결 어미 체계
1) 평서법 어미: '다~라~지'[아주낮춤], '네'[예사낮춤], '소'[예사높임], '습니더(예)'[아주높임]
2) 의문법 어미: '나~노~제~꼬~래'[아주낮춤], '가~고'[예사낮춤], '교~베~요'[예사높임], '예~베요~습니꺼'[아주높임]
3) 명령법 어미: '이라~라이~재이'[아주낮춤], '세~게~지'[예사낮춤], '소'[예사높임], '소(예)'[아주높임]
4) 청유법 어미: '자'[아주낮춤], '재이'[예사낮춤], '세'[예사높임], '입시더'[아주높임]
4. 연결 어미 체계
함안 지역 연결 어미는 표준어와 차이를 보이는데, 표준어에서 약화 혹은 탈락되거나 결합 또는 통합되어 실현되는 경우가 많고, 표준어에 있는 것이 이 지역에서는 실현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음운]
1. 자음 체계
함안 지역어의 자음은 표준어와 같이 19개의 자음이 쓰인다. 모음 사이에 놓인 비음이 탈락되는 현상이 보편적으로 실현되는데, 이 지역어에서의 /ㄴ, ㅇ/ 비음 탈락은 완전히 소멸되지 않고 그 흔적이 앞, 뒤 모음에 남아 비음화되는 경향으로 나타난다.
1) 종이→ 조~오, 주둥이→ 주디~이; 강(이)→ 가~(이), 중(에)→ 주~(우)
2) 어머니→ 어무~이, 하늘→ 하~알; 산(이)→ 사~(이), 날(으니)→ 나~(이)
2. 모음 체계
단모음은 /ㅓ/와 /ㅡ/, /ㅐ/와 /ㅔ/가 변별되지 않으므로 '썰다'와 ‘쓸다'를 구별하지 못하며 ‘배다’와 ‘베다’를 구별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함안 지역어에서는 6개[/ㅣ, E(ㅔ/ㅐ), Ǝ(ㅓ/ㅡ), ㅏ, ㅗ, ㅜ/]의 단모음이 쓰인다.
복모음의 경우 단모음에서 변별되지 않던 /ㅔ/와 /ㅐ/가 복모음에서도 변별되지 않으므로 /ㅖ/와 /ㅒ/가 구별되지 않으며, /ㅚ/와 /ㅙ/는 모두 /ㅔ/로 쓰인다. 또한 단모음 /ㅡ/와 /ㅓ/가 변별되지 않으므로 복모음 /ㅢ/는 쓰이지 않는다.
3. 성조 체제
경상남도 방언은 일반적으로 3단 성조 체계를 가지고 있다. 즉 3가지 가락[높낮이]이 어의 분화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데, 경상북도 방언에서는 2가지 가락밖에 인식되지 않는 것과 다른 점이다. 명사 '배[腹]'는 높게, '배[腹·布·舟]'는 중간으로, '배[倍]'는 낮게 발음된다는 사실 등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4. 음운 규칙
주요한 음운 규칙으로는 1) /ㅣ/역행 동화[예: 엥겅[안경], 어렵다[에럽다], 모지리[모조리], 고기[게기] 등], 2) 구개음화[예: 지둥[기둥], 빼다지[빼닫이], 허치다[흩이다], 쎄[혀] 등], 3) 자음 첨가[예: 우게[위에], 모냥[모양], 덩더리[등어리], 니비[누에], 찡가주다[끼워주다] 등], 4) 자음 탈락[예: 우는[울는], 꼬도밥[꼬들+밥], 부쩨까치[불+젓가락] 등], 5) 겹받침 탈락[예: 헉[흙], 발다[밝다], 떨다[떫다], 을다[읊다] 등] 등이 있다.
[음운적 특성]
한 방언에 대한 음운 연구는 통시적 연구와 공시적 연구로 구분되는데, 지금까지 경상남도 방언에 대한 연구 방법은 주로 형태소 내부 또는 형태소 경계에서 일어나는 음운 변동에 대하여 고찰하는 통시적 연구 방법이 주류를 이루었다.
우선 함안의 경우 자음 발음은 모두 실현되고 있으며, 모음의 경우는 ㅓ와 ㅡ, ㅐ가 변별되지 않는데 '커다'와 '크다'를 구별하지 못하며, '매다'와 '메다' 역시 구별되지 않는다. 복모음도 단모음에서 구별되지 않던 ㅔ와 ㅐ가 복모음에서도 구별되지 않으며, ㅚ, ㅙ는 ㅔ로 통합 실현되고 있는 특징을 보인다.
함안 방언의 음운 현상 중 ㅣ모음 역행 동화는 경계에 따라 실현되는 정도는 다르지만 모음 사이에 치조음이나 경구개음이 끼일 때도 ㅣ모음 역행 동화가 실현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함안 지역의 ㅣ모음 역행 동화 실현 조건이 타 지역에 비해 보편적임을 알 수 있다.
함안 방언에서 자음 첨가 현상은 ㄱ, ㄴ, ㄷ, ㅂ, ㅇ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자음 탈락 현상은 종성 ㄹ은 치조음 ㄴ, ㄷ, ㅅ 앞에서 탈락된다. 이런 현상은 종성+초성이 같은 발음 위치에서 발음되는 것을 회피하려는 대조의 원리에 의한 것이다.
[형태 및 통사적 특성]
함안 방언이 갖는 특징 주격 조사, 보조사와 그것들의 통사론적·의미론적 기능을 고찰하는 것은 지역 방언의 특징을 살피는데 매우 중요한 항목이다. 또한 활용 어미는 용언과 계사 어간에 붙어 여러 가지 통사 양상을 나타내는 형태소라는 점에서 함안 방언의 특징을 살피는데 있어 매우 유의미하다.
함안 방언에서 주격 조사는 표준어와 다름없이 사용되고 있으며, 소유를 나타내는 관형격 조사는 'ㅢ'가 아니라 '에, 우'로 사용되거나 생략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목적격 조사의 경우는 '을, 를' 못지않게 '로'가 많이 사용되는 경우도 흔하다. 부사격 조사의 경우 장소나 시간을 나타낼 경우 선행어가 모음 'ㅏ'로 끝날 경우 '아'로 실현되는 특이한 현상을 보인다. 비교를 나타낼 경우 '보다'는 '카마'가 일반적으로 사용되며, '만큼/처럼' 역시 '마이[매이], 만치[맨치]'로 실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함께함의 경우 '하고' 혹은 '캉'이 쓰인다. 어느 정도까지를 의미하는 한계를 나타낼 경우 '빼끼'로 실현된다. 이것은 '밖에'가 역행 동화와 경음화를 겪으면서 실현된 경우이다.
함안의 방언에서 선어말 어미가 시제를 나타낼 경우에는 표준어와 차이가 없으나 과거를 나타낼 경우 선행어의 모음을 닮아 '웄'이 실현되는 경우를 볼 수 있으며, 미래를 나타낼 경우 '겠' 대신 '랑'이 실현되는 경우도 흔하다.
어말 어미의 경우 종결법으로는 높임의 정도에 따라 '다, 지, 라/네/소' 등으로 실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의문문의 경우는 '나, 노, 제, 꼬, 래/가, 고/습니꺼' 등으로 실현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명령문의 경우는 '이라, 라이, 재이'가 일반적이며, 청유문의 경우는 '자, 재이, 세, 입시더' 등이 쓰인다. 감탄문의 경우는 '구나' 보다는 '갑다, 갑네' 등으로만 실현되는 특징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