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하동 출신의 효자.

[가계]

본관은 파주(坡州). 자는 내일(乃一), 호는 청산(靑山). 고려 후기 재상을 지낸 충경공(忠敬公) 염제신(廉悌臣)의 후손이다.

[활동 사항]

염정일(廉廷一)은 1801년(순조 1) 지금의 경상남도 하동군 고전면 신월리에서 태어났다. 어느 해 아버지가 아파서 의원을 찾아가는 길에 나루에 이르렀는데, 어떤 여자가 “남쪽에서 의원을 구하면 효험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그리하여 여자가 말한 대로 의원을 찾아 치료를 했더니 효험이 있었다. 또 어느 해는, 아버지가 한겨울에 죽순을 먹고 싶다고 하여 대밭에서 사흘 동안 울면서 기도하여 죽순을 구해 아버지께 올렸다.

6년 동안 시묘를 살 때는 호랑이가 늘 함께하면서 그를 지켜 주었는데, 시묘가 끝난 3년 뒤 어느 날 꿈속에 사천(泗川) 와룡산 호랑이가 나타나 맹씨가 설치한 함정에 빠졌다고 말하였다. 깨어나서 그곳에 가 보았더니, 시묘를 산 6년 동안 함께했던 바로 그 호랑이여서 바로 구해 주고 함께 돌아왔다고 전한다.

[상훈과 추모]

1877년(고종 14) 조정에서 사헌부감찰을 증직하고 정려하라는 명을 내렸다. 이에 후손들이 하동군 고전면 신월리 신월마을에 정려비를 세웠다. 이곳에는 같은 해 역시 효자로 정려의 명이 내린 염정일(廉廷一)의 아버지 염종환(廉宗煥)의 비도 정려각에 함께 모시고 있다. 정면 2칸, 측면 1칸의 우진각 지붕 화강암 석조 건물이다. 기문은 성기운(成岐運)이 지었다. 정려각 옆에는증손자이며 역시 효자였던 염태섭의 정려비가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