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4009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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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告祀 |
영어음역 | Gosa |
영어의미역 | Sacrificial Rite |
이칭/별칭 | 고시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남도 하동군 |
집필자 | 김성채 |
[정의]
경상남도 하동 지역에서 주로 음력 10월에 가신(家神)들에게 평안과 재수를 축원하고 고하는 의례.
[개설]
고사는 집안의 평안과 오곡의 풍성, 그리고 자손의 번창을 위하여 신이나 조상에게 고하고 비는 의식을 말한다. 이를 ‘고시’라고도 한다. 고사는 보통 한 해가 시작되는 정월 초나 음력 시월상달에 지내는 경우가 많다. 집안에 우환이 있거나 불길한 일이 생길 때에도 지낸다.
[연원 및 변천]
고사는 안택과 유사하나 정례성(定例性)을 띤 추수 감사제의 성격이 강하며, 지역적인 생활환경에 따라 목적과 제의 성격이 다르다. 즉 상인은 상업의 흥성을 위해서, 어부는 풍어를 위해서, 농부는 풍작을 위해서 각기 제를 지냈다. 그러나 고사를 지내는 10월을 상달이라고 부르는데, 상(上)은 상제·옥황상제 등의 ‘천신’에서 따온 것이다. 그러므로 10월의 상달 고사는 원래 농사에 관계되는 농경 의례였고, 추수 감사제로 성주신께 제를 올린 것을 원류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절차]
고사를 지낼 때는 적어도 보름 전부터 궂은일과 궂은 음식을 피하고 몸을 깨끗이 한다. 주로 시루떡을 찌는데 여섯 시루를 찐다. 집안의 대표적인 신이 조상신·터주신·성주신·조왕신·삼신신·잡신 등 여섯이기 때문이다. 상도 여섯 상을 차리는데 상에는 떡시루와 정화수·나물·과일 등을 푸짐하게 차린다. 조상신의 상은 집주인이 거처하는 방에, 터주신의 상은 마당 한복판에, 성주신의 상은 대청에, 조왕신의 상은 부엌에, 삼신신의 상은 주부가 거처하는 방에 각각 차려 놓는다. 주부는 목욕재계 후에 옷을 깨끗이 입고 사배(四拜)하며, 두 손을 머리 위에다 모아 손바닥을 비비며 소원을 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하동은 전통 시대부터 농업이 주업이었기 때문에 10월을 상달이라 하고 시월 고사를 지냈다.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 석문마을에서는 집안일에 마(魔)가 끼는 일 없이 잘 되고 가족들이 병이나 사고를 당하지 않고 평안하게 한 해를 보내기 위해서 고사를 지낸다. 보통은 그 집의 주부가 제주가 된다.
하동군 양보면 통정리 구청마을에서는 추수가 끝나면 햇곡을 집안의 여러 신령께 올리고 고사를 지낸다. 집안일이 잘 되고 가족의 안녕을 위해서 지내는 것이다. 주부가 좋은 날을 받아서 오면 약 3일 간은 부정한 것을 가려야 하며, 집안 식구들을 멀리 출타하지 못하게 하고 남과 다투는 일이 없도록 당부를 해둔다. 주부가 직접 고사를 지내기도 하지만 재력이 있는 집에서는 무당을 데려와서 굿을 벌이기도 한다.
하동군 옥종면 청룡리 주포마을에서는 무당을 데려오기도 했지만, 근래에는 무당을 데려와서 고사를 지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또한 10월의 마지막 날에 팥 시루를 쪄 외양간에 놓고 고사를 지내기도 했는데, 이때는 소의 무병과 집안의 평안을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