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4009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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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家庭信仰 |
영어의미역 | Worship of Household Spirits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남도 하동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성채 |
[정의]
경상남도 하동 지역에서 집안에 위치하는 신적 존재인 집의 신에게 가정의 평안과 무사를 의탁하는 민간 신앙.
[개설]
가정 신앙이란 마을 공동체 구성원의 대동과 안녕을 기원하는 마을 제사와는 달리 가내의 요소마다 신이 존재하면서 집안을 보살펴 준다고 믿고, 그 신에게 정기적 또는 필요에 따라 행하는 의례이다. 하동 지역에서 가신 신앙으로 모셔지는 신으로는 조상신, 성주신, 조왕신, 삼신, 업신 등이 있다.
[내용]
조상신은 쌀을 담은 단지를 마련하여 신체로 삼는 것이 일반적이며, 말 그대로 죽은 조상들이 후손을 보호해 줄 것이라는 생각에서 모시고 있는 신이다. 성주신은 가장의 신으로서 집안을 대표하는 신이다. 백지를 접거나 쌀이 담긴 단지를 신체로 사용하며, 대체로 대청마루에 모신다.
조왕신은 주부를 대표하는 신으로서 부엌에 모신다. 아침마다 정화수를 새로 길어 갈아준다. 삼신은 자손의 생산과 건강을 관장하는 신으로 안방에 모신다. 업신은 터주신이라고도 하며, 집터를 관장하는 신이다. 뒤꼍에 쌀을 담은 단지를 모시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대문에 살고 있는 대문신, 소와 말을 보호하는 외양신, 변소에 살고 있는 측간신, 장독대에 살고 있는 철륭신 등 다양한 신들이 있다.
[의례]
가내 신들에 대한 의례의 주체는 주부이다. 10월 상달에 고사[고시]를 지낼 때는 집안의 모든 신들에게 각각 상을 차려 올리고 주부가 의례를 한다. 하동은 전통 시대부터 농업이 주업이었기 때문에 시월 고사를 지냈다.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 석문마을에서는 집안일에 마(魔)가 끼는 일이 없이 잘 되고, 가족들이 병이나 사고를 당하지 않고 평안하게 한 해를 보내기 위해서 고사를 지낸다. 하동군 양보면 통정리 구청마을에서도 추수가 끝나면 햇곡을 집안의 여러 신령께 올리고 고사를 지낸다. 재력이 있는 집에서는 무당을 데려와서 굿을 벌이기도 하였다.
시월 고사 외에도 평소 집안에 유고가 있을 때는 해당하는 신에게 간단히 음식을 차려 주부가 비손한다. 예컨대 해산 뒤 혹은 아이가 아플 때는 삼신에게 빌며, 장을 담글 때는 장맛이 좋으며 오래 변하지 않도록 철륭신에게 빈다.
[현황]
가정 신앙은 고대 이래 여성들에 의해 대물림되어 왔으나 1970년대 이후 산업화와 새마을 운동, 기독교[개신교]의 확산 등으로 급속히 소멸되어 현재는 찾아보기 어려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