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4007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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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河東- |
영어의미역 | Hadong Maksabal tea bowl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남도 하동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영숙 |
도요지 | 경상남도 하동군 진교면 백련리 사기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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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경상남도 하동군 지역에서 생산되는 투박하고 거친 질감의 찻그릇.
[개설]
하동군 진교면과 양보면의 경계를 이루는 곳에 ‘대장골’이라는 골짜기가 있는데, ‘대장’은 도자기를 만들 때 사용하는 물레를 다루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 옛날부터 이곳에 많은 도공들이 살았음을 추측해 볼 수 있는 지명이다. 하동 막사발은 대장골과 하동군 진교면 백련리를 중심으로 생산된 막사발이라 할 수 있다.
[이도다완의 원류 하동 막사발]
일본의 국보 이도다완[井戶茶碗]은 16세기 조선 도공의 손에서 만들어졌고, 조선에서는 사대부들이 사용하는 백자에 밀려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던 것이 일본으로 건너가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에 의해 그 존재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도다완은 투박하면서도 거친 질감이 특징인데, 이는 다완의 재료로 사용하는 토질에 모래성분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동군 진교면 백련리 사기마을의 도요지에서 만들어진 하동 막사발은 이 이도다완의 특징을 그대로 닮았다. 그래서 이도다완의 주산지가 하동군 진교면의 도요지라는 설이 현재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일각에서는 진해 웅천도요지가 이도다완의 주산지라는 설도 있는데, 현재까지는 어느 쪽도 완벽한 고증을 거쳐 학계에서 객관적 사실로 인증받지 못하고 있다.
현재 하동군 진교면 버스정류장 부근에는 일제 강점기 간척 사업으로 매립되기 전까지 ‘진제포(辰梯浦)’라는 도자기 무역항이 있었다. 이곳을 통해 하동군 진교면에서 생산되는 하동 막사발 등 많은 도자기들이 일본으로 수출되었고, 임진왜란이 끝나고 왜군이 철수할 때에는 이 지역의 많은 도공들이 진제포항에서 일본으로 끌려갔다. 이러한 일련의 역사적 사건들이 하동 막사발이 일본 이도다완의 원류일 것이라는 개연성을 더해 주고 있다.
[투박하고 소박한 서민용 생활자기]
우리나라 도자기의 주산지인 전라도와 경기도 지역에서 생산되는 자기는 토질이 매끄러운 청자와 백자가 주를 이룬다. 이는 주로 귀족들이 사용하는 도자기였으며, 그 값마저 고가라 서민들의 생활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하지만 하동 막사발을 중심으로 한 하동군 진교면의 도자기들은 주로 서민들의 생활자기로 투박하면서도 소박한 모습이 자연을 닮았고, 민초들의 성품을 그대로 머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자연미가 깃든 하동 막사발이 찻사발로 쓰이면서 차의 향기와 어우러져 그 아름다움과 신비가 배가되었다.
[현황]
현재 하동군 진교면에서는 길성요·새미골요·하동요·현암요·춘강요 등에서 하동 막사발을 구워내고 있으며, 1998년부터 새미골 막사발 축제가 매년 5월에서 7월 사이에 열리고 있다. 최근에는 ‘백련리(白蓮里)’라는 마을 이름에 맞게 백련밭을 조성하여 ‘찻사발과 연꽃 만남의 축제’로 그 명칭이 변경되어 개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