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400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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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義新溪谷 |
영어음역 | Euisingyegok |
영어의미역 | Euisin Valley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지명/자연 지명 |
지역 |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기근도,김영래 |
해당 지역 소재지 |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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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 계곡 |
[정의]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에 있는 계곡.
[개설]
화개장터에서 지방 도로를 따라 12㎞ 정도 올라가면 50가구가 사는 의신마을에 이른다. 의신계곡은 이 마을 앞에 있다.
[명칭 유래]
의신계곡은 예전 의신사(義神寺)라는 절이 있어 붙인 이름이다. 김일손(金馹孫)[1464~1498]이 정여창(鄭汝昌)[1450~1504]과 함께 지리산을 다니며 쓴 「속두류록(續頭流錄)」에 다음과 같은 글이 전한다. “의신사는 평지에 있다. …… 도량에 들어서니 30여 명의 승려들이 범패를 부르며 정진하고 있었다. 절의 둘레에는 대밭이 무성하고 동산에는 감나무가 있고 밭에는 채소가 자라고 있었다. …… 이곳의 주지 법해(法海)는 학식이 높았는데, 그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얼마 동안 쉬었다.” 현재 의신사 터는 남아 있지 않다.
[자연 환경]
단일 암석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편마암 산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지리산은 동아시아의 판구조 운동의 영향으로 갈라지고 쪼개진 흔적들이 지표에 남아 있다. 직선상의 산열이나 계곡은 자연적인 침식으로 형성될 수 없는 구조적 운동의 흔적들이다. 영신봉~칠선봉~덕평봉~벽소령~형제봉~명선봉~토끼봉으로 이어지는 높이 1,500m급의 지리산 주능선과 삼신봉[1,284m]으로 내려서는 남부 능선에 둘러싸여 있다.
의신계곡과 대성계곡이 갈라지는 대성교에서 의신마을까지, 의신마을에서 삼정을 지나 빗점골까지 의신계곡은 정확히 북서쪽으로 발달하였고, 대성계곡은 북동쪽으로 발달하였다. 의신계곡과 대성계곡이 각각 북서~남동, 북동~남서의 직선상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이들이 하천의 침식 작용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라 지구조 운동의 영향으로 형성된 구조선을 따라 물길이 유도됨으로써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의신계곡은 지질 암석의 경계선이기도 하다. 의신계곡 남서쪽은 지리산 주능선과 동일한 혼성암질 편마암, 북동쪽은 화강암질 편마암으로서, 의신계곡은 그 경계에 해당한다. 화강암질 편마암은 풍화 과정에서 괴상(塊狀) 암석들을 대량으로 형성시키는 화강암의 풍화 특성을 보이기 때문에 하천에 거력( 巨礫)[기반암에서 떨어져 나온 큰 암석 덩어리]들이 많다. 하천 바닥인 하상(河床)도 산간 지역에서는 화강암처럼 단단한 암석 특성 때문에 모래나 자갈보다는 암석들이 불규칙하게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계곡에서는 모래의 공급은 적고 거력의 공급이 많기 때문에 소(沼)와 작은 폭포가 반복되는 듯한 느낌의 하천 풍경이 연출된다.
[현황]
의신계곡은 암반과 숲이 많아 매년 여름철 많은 피서인파가 즐겨찾는 곳이다. 한편 의신계곡이 있는 대성리 일대는 역사적으로는 1950년대 빨치산 최후의 격전지로서 당시의 자료가 진열되어 있는 지리산 역사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