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7021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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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貨物自動車 |
이칭/별칭 | 채만식,문학,단편,군산,식민지 근대화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전라북도 군산시 |
시대 | 근대/일제 강점기 |
집필자 | 이재용 |
[정의]
1931년 11월 『혜성』지에 실린 군산 출신 작가 채만식의 단편 소설.
[개설]
채만식의 「화물 자동차」는 4절로 분매된, 200자 원고지 30매 내외의 짧은 단편이다. 1931년 11월 『혜성』지에 실렸으며, 이후 창작과 비평사에서 나온 『채만식 전집』 7권에 실렸다. 1923년에 씌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첫 작품 「과도기」와 1933년의 첫 장편 「인형의 집을 나와서」 사이에 발표된 다수의 단편들 중 하나다. 채만식은 1926년 말 『동아 일보』를 퇴사하고 1929년 말 개벽사에 입사하기까지 고향으로 돌아와 지내는데, 몰락하는 농민들의 모습을 식민지 근대화와 대비하여 쓴 「농민의 회계 보고」, 「농촌 스케치」 등의 작품과 함께 채만식의 날카로운 현실 인식을 보여주는 작품 중 하나이다.
[구성]
작품은 4절로 분매되어 있으며 인물의 갈등보다도 사회적 변화의 추이에 따른 근대 문물의 수입으로 인해 전통적인 농민의 생계 수단이 변동하는 모습을 잘 그리고 있다. 1절은 K항을 중심으로 R과 G를 연결하는 S자동차부의 설립과 번영을, 2절은 R에서 K까지 화물 운송에는 길이 불편하여 ‘구루마’가 주 운송 수단이었음을, 3절은 R에서 K를 잇는 삼등 도로의 신설을, 마지막 4절은 삼등 도로로 새로운 주 운송 수단이 된 S자동차부 ‘화물 자동차’가 ‘구루마’ 사업을 압도하고 결국 ‘구루마꾼’들은 K항구의 짐꾼으로 몰락했다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내용]
채만식의 냉철한 시선은 전통적인 경험 세계가 와해되어 “구름 말고는 아무것도 변치 않고 남겨진 것이 하나도 없는 풍경 속에 서 있고, 그 가운데에 파괴적인 흐름과 폭발의 역장(力場) 속에 왜소하고 부서지기 쉬운 인간의 몸뚱이가 있는” 식민지 근대화의 세계를 보여준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K항은 “조선에서 쌀이 많이 나기로 인천과 겨루는” 곳이라 하여 군산항임을 암시한다. 결국 군산항으로 이어지는 신작로 건설로 전통적인 운송 수단이었던 ‘구루마’가 사라지는 모습을 그려냈다 할 수 있는데, 그 안에 살고 있는 인물을 그려내기보다는 운송 수단의 변화가 그 속에 살고 있는 인물과 풍경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집중하여 과도한 감상에 빠지는 것을 절제했다. 근대화 되어가는 풍경 속의 피식민지인들이 주권 없는 소외된 인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의의와 평가]
채만식의 작품을 보면 「세 길로」[1924년], 「화물 자동차」[1931년], 「레디 메이드 인생」[1934년]은 초기 작품에 속한다. 채만식은 일제 강점기 시대에 부정적인 시각을 지녔으며, 그 시대의 지식인[작가]의 한 사람으로 지주 계층의 타락상과 하층민의 비인간적인 생활에 대해 때로는 비난하고 때로는 동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