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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702154
한자 仙遊島-
이칭/별칭 바람,지리산,선유도,소록도,정의홍,봉평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전라북도 군산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재용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저자 생년 시기/일시 1943년 7월 15일 - 문효치 출생
편찬|간행 시기/일시 1997년 10월 15일연표보기 - 문효치 『선유도를 바라보며』 발간
관련 사항 시기/일시 2007년 - 문효치 제2회 군산문학상 수상
관련 사항 시기/일시 2008년 - 문효치 제6회 천상병 시문학상 수상
관련 사항 시기/일시 2009년 - 문효치 옥관 문화 훈장 수상
관련 사항 시기/일시 2011년 - 문효치 제23회 정지용 문학상 수상
특기 사항 시기/일시 2012년 6월 30일 - 『문효치 시전집』 전 3권으로 출간
출생지 문효치 출생지 - 전라북도 군산시 옥산면 남내리 지도보기
배경 지역 『선유도를 바라보며』 배경 지역 - 지리산|봉평|소록도|선유도지도보기[군산]
성격 시집
작가 문효치

[정의]

전라북도 군산 출신의 시인 문효치가 1997년에 출간한 여섯 번째 시집.

[개설]

『선유도를 바라보며』는 1966년 『서울 신문』과 『한국 일보』 신춘 문예에 동시 당선되어 등단했고 한국 펜클럽 회장을 역임했던 시인 문효치의 여섯 번째 시집이다. “백제”라는 화두를 중심으로 평생 시를 써왔던 그의 삶은 이 시집에서 과거를 미세한 구체성 속에서 품고 있는 현재적이고 존재론적인 교감으로 드러난다. 지리산, 소록도, 선유도 등 각 부의 표제로 담긴 지명뿐만 아니라 봉평, 정의홍, 분원리. 서포리, 금강 등의 지명 역시 각각의 시편 곳곳에서 역사의 흔적을 담고 오늘의 실존을 고뇌한다.

[구성]

시집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I부는 지리산 시, II부는 소록도 시, III부는 선유도 시라는 표제를 달고 있다. I부에서는 남일, 근택, III부에서는 정의홍이라는 이름이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여행을 함께 한 사람들이 있었던 듯하다. 지명과 인명이 시인의 내적 경험과 역사를 상상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시집에서 의인법이 다른 기법보다 많이 쓰인 것은 지명과 인명 속에서 자연과 인간의 수평적 교감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의인법과 함께 많이 쓰인 수법은 존재론적 전이라고 불릴 만한 서정의 구체 속으로의 압축이다.

이 시집에서 자연과 인간의 교감은 순탄치 않다. 서로를 넉넉히 바라보는 듯하지만 한편으로는 화해라는 당위성과 인생 무상의 허무함이 배어나온다. 자연 속에는 과거 역사 속에서 이루어졌던 교감이 오늘을 지켜보는 시선으로 스며 있기 때문이다. 과거 역사는 또 그것을 바라보는 주관적 자아 속에도 있어 부끄러움과 조심스러움의 태도를 형성한다.

[내용]

문효치의 시는 자연, 역사, 인간의 수평적이고 걸끄러운 교감이라는 주제를 표현한다. 그 중 몇 편의 시를 살펴보자. 존재론적 전이를 여실히 보여주는 시편으로는 「소록도·눈물」이 있다. 이 시는 소록도라는 섬을 “바다에 떠 있는 신의 눈물”이라고 지칭한다. 이후의 연에서 이 “신의 눈물”은 “견고하게 굳어 버린 금강석 덩어리”가 되고, 보석 속에 있는 “문둥이의 슬픔”은 “반짝거리고 / 그리움 날고, 떨어져 죽”는 과정을 거치면서 “슬픔이 오래가 이끼가 돋고 / 아픔도 오래가 곰삭아 버리면 / 그냥 멍한 아름다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멍한 아름다움”이라고 규정된 것은 찬란하고 서글픈 것보다 더 충격적으로, 알아보기 힘든 숨겨진 서사를 단면적 서정으로 드러낸다. 그러므로 시인의 작업은 바로 그 다음에 실린 「소록도·노래」에 있는 것처럼 “껍데기가 다 닳아 / 허연 뼈가 드러나 있는 / 노래 하나 주워선 / 손가락 부러지도록 햇빛에 문질러 광을 내보”는 것이다.

이러한 작업은 벤야민이 말한 것처럼 “역사의 결을 거슬러 솔질하는 것”이며, 단편적인 구상 속에서 역사적인 서정이 깃들어 하나의 성좌를 이루는 것이기도 하다. 문효치의 시 「꺼꾸로 간다」에서 그러한 작업은 “뒤로 뒤로 어둡게 닫힌 /시간의 문을 / 열어가며 찢어가며 / 퇴계도 일어나 껄껄 웃고 / 저기 용도 한 마리 오르더라니까”의 일상적 시간의 정지로도 나타나고 창덕궁 까치가 되어 “멍든 시간 상한 시간을 / 가려내는 일로 늙어”가는 시인의 일상적 시간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문효치의 시는 존재자의 표면이 아닌 존재자의 내적인 시간-상태의 존재론적 변화를 그려내는 특별한 서정-역사-실존의 계보로 작성된다.

[의의와 평가]

문효치는 백제 또는 호남사를 설화로서가 아니라 오늘날의 시인 자신을 찌르는 아픈 칼날로 형상화해온 시인이다. 그것은 대개 서정을 담은 서경으로 현현하는데, 그 서정 역시 역사적 서정이라는 데 비범함이 있다. 아마도 그것은 신라라는 승리한 부족의 역사가 아니라 거듭한 패배로 이루어진 백제의 역사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시인이 그 역사 속으로 단순한 교감으로 일체화되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인 분리 속에서 그 시선을 느끼고 있기에 문효치의 시는 이질적인 것들의 동화/분리의 시간적 상태 이동, 또는 분열들로 “멍한 아름다움”을 이루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곳들에서 펼쳐지는 “멍든 시간”, “상한 시간”들에도 시선을 주는 그의 시집 『선유도를 바라보며』야말로 민중이라는 가면 없이 역사를 바라본 정직한 문학 정신이라 지칭할 수 있겠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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