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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미 바우와 빗겡이 바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702088
이칭/별칭 설화,전설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라북도 군산시
집필자 박순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90년 8월 15일 - 「장재미 바우와 빗겡이 바우」 채록
채록지 「장재미 바우와 빗겡이 바우」 채록지 - 군산시 옥도면 선유북길 69[선유도리 334]지도보기
성격 전설
주요 등장 인물 장자 할아버지|바우
모티프 유형 전설

[정의]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 선유도리에서 채록된 전설.

[채록/수집 상황]

「장재미 바우와 빗겡이 바우」 전설은 1990년 8월에 채록되었다.

[내용]

그러닝개 뭣이냐, 서해의 고군산 열도는 열 한 개의 고망 고망한 섬들로 모여 있는디, 그 중 내가 말허고자 허는 장재미 섬은 사람이 살고 있고 빗겡이 섬은 사람이 살지 않는 그야말로 무인도라는 것이여. 빗겡이 섬에는 빗겡이 바우가 있는 명산으로 되어 있는 것이 있는디 아 글씨, 거그서 그 바우에다 손만 대면 그 손 댄 사람은 그만 죽어 버린다네 그려. 아따 거 왜정 때 이 섬의 바우를 털어 낸 일이 있었는디, 글씨 그 바우를 털던 그 사람들은 다 죽어 버렸다네. 또한 뭐시냐 이 섬의 바우 틈서리에는 옥같은 아주 맑은 물이 항상 흘러 나오는디, 사람들이 비린 것을 먹고 가거나 부정한 사람이 가거등 그 많고 찰찰 흐르던 물이 금세 없어지고, 정성을 들여 싹싹 두 손을 모아 빌면 그제야 다시 흘러 나온대야.

그런디 사람이 살고 있는 장재미에 있는 장재미 바우를 장자 할머니라고 부르고 빗겡이에 있는 빗겡이 바우를 사람들은 장자 할아버지라고 부르고들 있드랑개. 그래 가망 보아 하면, 장자 할머니 바우는 마치 여자가 애기를 업고 밥상을 채려 들고 나오는 것 같아 뵈고, 또 거시기 저그 장자 할아버지 바우 모냥은 영락 없는 감투 쓴 남자같은 형상이라.

봄세, 이 두 바우는 본시 내외간이였는디, 장자 할아버지는 원래 글을 즐겼어. 그러자 어려운 살림을 장자 할머니가 아녀자의 몸으로 혼차 몸소 꾸려 가는디 그 정성이 또한 지극하였대.

장자 할아버지가 글에 전력할 수 있도록 군시렁거리는 소리 한 마디 없이 그 뒷바라지를 해댔어. 그리하여 장자 할아버지 글은 익을 대로 익어서 드디어 서울로 과거 보러 갔어. 드디어 고생한 보람이 있어 장자 할아버지가 과개를 히여갖고 돌아 오는디, 장자 할머니는 항상 그렇듯이 있는 정성 모다 모아 맛난 것 모다 모다 장만하여 반가운 마음으로 그 상을 채려 들고 오는 중에라도 시장끼가 들까 보아 부랴 부랴 마중 나가다가 문득 할아버지 뒤에 데리고 오는 소첩을 보았당개. 섧기도 하고, 또 고운 태 나는 소첩의 간드러지는 모냥이 뵈기 싫어 그냥 뒤로 돌아서 버렸어. 아 그렁개 그 하도 하도 서운한 맘이 어느덧 굳어지드니만 글씨 바위로 그냥 굳어버렸디여. 그 할머니가 말여. 그란디 요상하게도 그 할아버지와 그 따라오는 모든 무리들도 일시에 모다 굳어져 바위가 되어 버린기여. 참 거 맹랑한 일이여.

이제 그 장자 할아버지의 소첩이란 바우는 지금 볼 수 없게 되었지마는 장자 할아버지 바우를 둘러 싼 좀 적은 바우들이 우뚝 우뚝 솟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지. 이 바우들은 그 장자 할아버지가 과개 히여 갖고 돌아 올 적에 서울서 거느리고 온 역졸들이라 하등만. 암튼 이제껏 그 할머니 화가 풀리지 않는 모냥이어서 그냥 그대로 아직 있는 갑여.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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