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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40006293
한자 言語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대구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송지혜

[정의]

대구 지역에서 사용하는 말의 체계.

[개설]

대구 지역어의 여러 음운현상은 표준어와 같은 점도 있지만 다른 점도 있다. 표준어와 다른 점을 중심으로 대구 지역어의 음운현상은 모음과 관련된 'ㅔ→ㅣ' 고모음화, 이모음역행동화, 전설모음화 등과 자음과 관련된 어두경음화, 구개음화, 옛 어중 자음의 잔존 현상 등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내용]

대구 지역어의 'ㅔ→ㅣ' 고모음화 현상은 현재 노년층의 발화에서 나타나며, 중장년층이나 청소년층 화자가 발화할 때는 거의 들을 수 없다. 노년층에서는 '게'[蟹]를 '기' 또는 '끼'라 발음하고 '베개'를 '비개'로, '며느리'를 '미느리'라고 발음하는 것을 보면, 원래 단모음인 'ㅔ'는 물론이고 'ㅕ'와 같은 이중모음이 변화한 'ㅔ'도 'ㅣ'로 고모음화됨을 알 수 있다. 이모음역행동화는 후행하는 'ㅣ'나 반모음 'j'의 영향을 받아 선행하는 후설모음이 전설모음으로 바뀌는 현상이다. 대구 지역의 노년층은 '보기 싫다'를 “비기 싫다"로, '보이다'를 “비이다”로 발음하는데, 이모음역행동화가 일어나 '보'가 '뵈'로 변화한 후 이중모음 'ㅚ'가 단모음으로 바뀌어 '비'가 된 것이다. '믹이다'[먹이다]와 '지리다'[저리다] 등은 'ㅓ'가 'ㅣ' 모음에 역행동화되어 '멕이다'와 '제리다'가 된 후 'ㅔ→ㅣ' 고모음화로 나타나는 발음이다. 대구 지역어의 이모음역행동화는 현재 노년층의 발화에서 나타나며, 중장년층이나 청소년층의 발화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전설모음화는 치찰음 'ㅅ, ㅆ, ㅈ, ㅉ, ㅊ'이나 'ㄹ' 뒤에서 'ㅡ' 모음이 'ㅣ'로 바뀌는 현상이다. '남사시럽다'[남사스럽다], '무신'[무슨], '(맛이) 씹다'[쓰다]처럼 치찰음 뒤에서뿐만 아니라 '기리다'[그리다, 畵], '들리다'[들르다], '모리다'[모르다] 등과 같이 대구 지역에서는 ㄹ 뒤에서도 전설모음화가 활발히 일어난다. 전설모음화 역시 현재는 노년층의 발화에만 대부분 남아 있다.

대구 지역어에서는 다른 경상도 지역어와 마찬가지로 어두경음화가 활발히 일어난다. '까시'[가시], '꽈자'[과자], '삣고'[빗고], '쎄다/씨다'[세다] 등과 같이 어두경음화는 현재 노년층은 물론이고 중장년층, 청소년층의 발화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음운현상이다. '까시래기'[거스러미], '찌릉내'[지린내] 등과 같이 어두경음화와 함께 다른 음운현상을 거친 단어들은 독특한 대구 지역어의 어휘를 이루고 있다. 대구 지역어의 구개음화는 표준어에도 나타나는 ㄷ구개음화는 물론이고 '(반지를) 찌지'[끼지], '지둥'[기둥] 등과 같은 ㄱ구개음화와 '새'[혀], '성'[형], '(불) 써라/키라'[켜라〉ᅘᅧ라] 등과 같은 ㅎ구개음화도 나타난다. 그러나 표준어와 다른 구개음화 현상은 현재 노년층의 발화에서 나타나는 것이 대부분이며, 중장년층의 발화에는 간혹 나타난다. 옛 어중 자음의 잔존 현상은 고어에서 어중 자음이 표준어와는 달리 탈락하지 않고 잔존하여 어휘가 재구조화를 겪은 것을 이른다. 옛 어중 자음의 잔존 현상이 나타나는 어중 자음으로는 순경음과 반치음을 들수 있다. 순경음 ㅂ[ㅸ]이 표준어에서 'ㅗ/ㅜ'로 변화한 어휘가 대구 지역어에 'ㅂ'으로 남아 있기도 하다. '더버라'[더워라], '추버라'[추워라]처럼 표준어의 ㅂ불규칙용언이 대구 지역에서는 'ㅂ'이 나타나는 규칙용언으로 쓰이기도 하고, '누부'[누이]와 같은 명사를 재구조화하기도 하였다. 반치음[ㅿ] 역시 '이서라'[이어라], '나사가'[나아서] 등과 같이 용언의 활용에 남아 있기도 하고, '가시개'[가위]나 '무시'[무] 등과 같이 명사에도, '내사'[나야]와 같이 조사에도 남아 있다. 이러한 어중 자음의 변화는 현재 대부분 노년층의 발화에 나타나며, 중장년층의 발화에는 가끔 나타나기도 한다.

이상과 같이 대구 지역어에는 표준어에 나타나지 않는 여러 음운현상이 일어난다. 그러나 현재는 대부분 노년층의 화자만 이러한 음운현상들을 실현하고 있으며, 중장년층은 노년층의 발화를 들으면 이해하지만 정작 본인이 발화할 때는 실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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