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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501847
한자 天王旗-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놀이/놀이
지역 경상북도 청도군 풍각면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석대권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놀이 장소 천왕기 싸움 - 경상북도 청도군
성격 민속놀이
노는 시기 정초

[정의]

경상북도 청도군 풍각면을 중심으로 정초에 인근 여러 마을이 모여 서로의 위세를 과시하고 천왕기(天王旗)를 빼앗는 놀이.

[개설]

천왕기(天王旗)란 경상북도 청도군에서 동제나 당굿을 할 때 신 내림으로 사용하던 깃발로 서낭기라고도 한다. 정월 대보름 무렵 농신기를 갖고 기세배(旗歲拜)를 하던 풍농 기원 민속놀이와 유사하다.

청도군 풍각면 차산리는 경상북도와 경상남도의 도계(道界)에 접한 지역이다. 예로부터 정초가 되면 풍각면 내의 여러 마을은 물론 고개 너머 창녕군의 여러 마을과 천왕기 싸움을 펼쳤다.

[놀이 도구 및 장소]

천왕기는 동제나 당굿 때 사용되기도 하지만 마을의 권위를 상징하는 표상기(表象旗)이기도 했다. 따라서 가능한 한 크게 만들고 화려하게 장식한다. 장목은 길이가 6∼8m에 이르는 대나무를 이용했으며, 비싼 광목을 사용해 각 마을마다 다양한 색깔과 모양으로 특색 있게 만들었다.

풍각면 차산리의 천왕기는 대한 제국 말 고종 황제 때 만들어진 것으로 깃대와 깃폭, 오색 수건, 헝겊, 그리고 꿩 털로 구성되어 있다. 천왕기를 만드는 대나무의 밑뿌리 부분을 잘라서는 안 되는데, 이는 천왕기에 생명을 부여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천왕기 싸움 청도군 풍각면 지역 인근 마을들 사이의 세력과 권위의 다툼으로 정월 열하루 풍각장이 서는 날 해가 질 무렵 장터에서 벌어진다.

[놀이 방법]

각 마을에서는 해가 지면 천왕기를 앞세우고 농악단과 마을의 유지들이 뒤따르면서 풍각장으로 내려간다. 천왕기는 모두 송서리의 선돌 앞에 서 있는 천왕기 앞에서 세배를 하는데 이를 “고패 드린다.”라고 한다. 고패를 드리지 않으면 마을 앞을 통과하지 못했다.

장터에는 각 부락 사람들이 천왕기를 중심으로 길 복판에 진을 치고 있는데, 그들에게 천왕기를 굽혀 인사를 한다. 만약 조름쇠를 쳐서 인사를 하지 않으면 여기서 서로 기를 맞대고 싸움이 일어난다. 청도군 풍각면 인근의 많은 마을이 천왕기 싸움에 참여했는데, 많을 때는 15∼16개 마을이 참여했다. 힘이 약한 마을은 참여하지 않을 때도 있었다.

천왕기 싸움 에서 승리한 마을은 축하 풍물놀이를 펼치게 되고, 패한 마을은 자기 마을로 돌아간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천왕기 싸움 에는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참여했다. 천왕기 싸움은 일 년 농사를 앞두고 풍농을 기원하고, 단합과 결속을 다지는 풍속으로 여기에 참석하지 않으면 골을 매야 하는 등 번거로운 일을 당했다. 이는 천왕기 싸움이 마을의 화합과 유대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시사한다.

천왕기 싸움 에서 지게 되면 마을의 유지와 마을 사람들에게 원망을 사게 된다. 뿐만 아니라 천왕기를 비롯한 농악기를 없애고 다음해에 새로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동네의 명예를 걸고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현황]

천왕기 싸움 때 연행되었던 농악에 농사를 기원하는 축원과 걸립을 위한 연희의 성격이 더해져 청도 차산 농악으로 발전했다. 청도 차산 농악은 경상북도 무형 문화재 제4호로 지정되어 보존·전승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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