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 청도 출신의 선비.

[가계]

본관은 밀양(密陽). 자는 운경(雲卿), 호는 농암(聾巖). 밀직 부사 박양언(朴良彦)의 후손으로서 두촌 박양무(朴揚茂)의 5세손이다. 순천 교수(順天敎授) 박맹문(朴孟文)의 둘째아들이고 청도 교수 박린(朴麟)의 아우이며 군수 박호(朴虎)의 종형이다. 어머니는 점마사(点馬使) 최수희(崔受禧)의 딸로 곡강 최씨(曲江崔氏)이다. 부인은 지주사 정습명(鄭襲明)의 후손인 정응유(鄭應柳)의 딸로 연일 정씨(延日鄭氏)이다.

[활동 사항]

박란(朴鸞)[1494∼1557]은 1534년(중종 29) 사마시 진사과에 합격하여 성균관 진사를 지냈고, 1541년(중종 36) 청도의 향로당(鄕老堂)을 중수할 때 「향로당기문(鄕老堂記文)」을 지었으며, 향헌 10조와 향규 5조를 정하여 향장인 박하담(朴河淡)과 더불어 향청을 통한 향촌 자치제 확립과 세속의 기강을 바로잡는 일에 크게 기여하였다. 박란이 산수를 즐기며 시를 읊으며 노닐던 농암대(聾巖臺)가 경상북도 청도군 이서면 칠곡리에 있다.

[학문과 저술]

박란은 학문이 높아 일찍이 김대유 문중에 나아가 의례(儀禮)를 강론하고 경재 곽순(郭珣)·퇴계 이황(李滉)·남명 조식(曺植)과 교유하였다. 청도군 이서면 칠곡리 오수곡의 자연 속에 정사를 짓고 조용히 살면서 문학과 도행으로 세상에 모범을 보였다.

[묘소]

묘소는 청도군 이서면 신촌리 훈령산에 있으며, 묘재인 중산재(中山齋)가 청도군 이서면 칠곡리에 건립되어 있다.

[상훈과 추모]

1845년(헌종 11) 청도군 이서면 신촌리 훈령 서원(薰嶺書院) 숭절사(崇節祠)에 향사되었는데, 1868년(고종 5) 훼철되었다. 1971년 훈령 서원이 중창되고 1986년 숭절사도 복설되었다. 통정대부 장락원 정(掌樂院正) 이휘녕(李彙寧)의 상향축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