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5A03060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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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고경래 |
“사람은 누구나 고향이 있고 고향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다. 남들은 울릉도를 외딴 섬이고 교통이 불편하고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아 사람 살 곳이 못 된다고들 할지 모르지만 나는 자랑스러운 곳이다. 그래서 나는 칠순에 가까운 오늘까지 이 땅을 버리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날이 갈수록 내 고향 울릉도는 보물의 섬이요. 낙원의 섬으로 변모되어 찾는 사람들의 수는 매일같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하나 안타까운 일은 1980년대는 4만에 가까웠던 주민의 수가 지금에 와서는 1만 명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그 원인은 첫째로 젊은 세대들이 농사일이나 수산업에 종사하기를 꺼려하고 잘살지 못해도 도시에서 편안한 생활을 하려고 울릉도를 떠나서 그런 것 같다. 둘째는 교육의 문제이다. 중학교까지는 울릉도에서 학교를 다니나 정상적인 고등학교 교육이나 대학 교육을 받기 힘들어 고등학교부터는 대학 진학을 위하여 공부를 한다는 아이들은 육지의 교육도시로 고등학교에 입학해 버려 학생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고 주민수도 줄어들고 있다. 셋째는 생활의 기본인 월 평균 수입이 점점 줄어들어서이다. 울릉도는 지난 날 한때는 농촌에서 약초를 재배하여 우리나라 어느 농촌보다도 많은 소득을 올렸고, 수산업으로는 오징어 하면 울릉도를 생각하리만치 울릉도 오징어가 가격도 높게 형성되었고 오징어가 잡히는 양도 무척 많아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부자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풍족한 삶을 살아갔는데, 지금은 약초도 제대로 되지 않는데다가 가격마저 중국산에 밀려 하락하고, 오징어 역시 우리나라 전역에서 생산된 오징어가 울릉도 오징어라고 하면서 팔리니, 울릉도 사람들로서는 살아나갈 방법이 막연한 것 같다.
이런 어려운 때일수록 우리는 새로운 각오와 삶의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되어 틈틈이 시간을 내어 소득 작물에 대한 연구에 임하였다.
이 밖에도 농촌 경제 부흥을 위하여 나는 집 부근에 있는 천여 평의 밭에 각종 신품종 씨앗을 재배하며 성장과 소득 면을 측정하고 있다. 이렇게 주민들은 주민들대로 살아갈 방법을 연구하며 아름다운 섬으로 만들어 관광객들에게는 한 번 오면 다시 오지 않는 섬이 아닌, 또 찾을 수 있는 섬으로 변모시키고 친절과 봉사정신을 군민의 신조로 삼고 살아가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