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901696 |
---|---|
한자 | 茶食板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물품·도구/물품·도구 |
지역 | 전라북도 순창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황호숙 |
[정의]
전라북도 순창 지역에서 다식을 만들 때 사용하는 틀.
[개설]
다식(茶食)이란 우리나라 고유 과자의 하나로 쌀, 콩 등의 볶은 가루나 승검초, 황율(黃栗)[밤], 검은 깨. 송홧가루 등을 꿀이나 조청 등으로 반죽해서 만든 것이다. 이 다식을 박아내는 틀이 다식판인데, 예전에는 제사상에 반드시 올려야 하는 제수 용품이었다. 이익(李瀷)의 『성호사설(星湖僿說)』에는 쌀가루나 밀가루·메밀가루를 꿀에 재어 다식 틀에 박아 낸 것을 단자라고 하였다. 정약용(丁若鏞)이 편찬한 『아언각비(雅言覺非)』에는 “인단(印團)을 세상에서는 다식이라 말한다. 혹은 율황(栗黃)[밤]을 쓰거나, 송화(松花)[솔꽃]를 가루 내어 쓰는데, 꿀과 반죽하여 떡을 만들어 목함(木陷)[다식판] 속에 넣어 꽃, 잎, 고기, 나비의 모양으로 박아낸 것이다.”라고 하였다.
[형태]
다식판의 형태는 두 가지다. 하나는 장방형의 나무판에 다식의 넓이만큼 도안을 먹으로 그린 다음 다식의 두께만큼 홈을 파낸다. 그리고 그 홈의 바닥과 가장자리에 화문이나 동물문 등을 입체적으로 조각하여 다식을 채워 넣고 다지게 된다. 그 다음 손잡이를 잡고 뒤집어 쳐서 다식을 떼어 내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두 개의 나무가 짝을 이루는 것으로, 하나의 나무판에는 다식의 크기만큼 양각하여 올라온 부분에 무늬를 새기고, 다른 나무판은 상대 나무판에 올라온 크기에 맞추어 구멍을 내는 것이다. 위아래 두 짝으로 된 것은 다식 모양을 돌출시킨 양각판과 투공시킨 판의 양 끝에 버팀대가 있다. 양각판 돌출부에 수(壽)·복(福)·강(康)·령(寧) 또는 완자무늬나 꽃무늬 등이 음각되어 있다. 떡살과 마찬가지로 그 집안만의 다양하고 독특한 특수 문양이 있어서 남에게 잘 빌려 주지 않고 귀히 전수하였다고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다식판이란 다식이나 약과의 재료를 조합하여 형태를 박아 내는 데 틀로 사용하던 나무이다. 다식판이 사용된 기록은 고려 시대부터 있었다. 조선 시대에는 궁중에서부터 일반 농가까지 집안의 대소사 때마다 사용하던 필수품이었다. 즉 제례, 혼례, 회갑연 등의 행사가 있을 때면 항상 다식을 만들었기 때문에 다식판은 각 가정에서 항상 비축해 두고 쓰는 일상 도구 중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