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순창군 금과면 고례리에 있는 수령 약 240년의 소나무.

[개설]

소나무는 높이 35m, 지름 1.8m에 달하는 상록 교목이다. 가지가 퍼지고 윗부분의 나무껍질은 적갈색 또는 흑갈색이며 겨울눈은 적갈색이다. 잎은 2개씩 달리고 길이 8~9㎝[14㎝], 너비 1.5㎜로 비틀리며, 밑 부분에 아린(芽鱗)[겨울눈을 싸고 있는 단단한 비늘 조각]이 있고 2년 후에 떨어진다. 꽃은 일가화로 5월에 수꽃이삭[수구화수]은 새 가지 밑 부분에 달리며 암꽃이삭[암수화수]은 흔히 수꽃이삭 위쪽에 달린다. 열매는 길이 4.5㎝, 지름 3㎝로 황갈색이며 이듬해 9~10월에 익는다. 종자는 타원형이며 길이 5~6㎜, 너비 3㎜로 흑갈색의 날개가 있고 실편은 70~100개이다. 용재수(用材樹)로 솔잎, 꽃가루 및 나무껍질을 약용 또는 식용으로 한다. 밑 부분에서 굵은 가지가 갈라지는 반송, 밋밋하게 곧추 자라는 금강소나무, 가지가 밑으로 처지는 처진소나무, 구과가 많이 모여 달리는 위치에 따라 남복송과 여복송, 곰솔과의 잡종인 중곰솔 등 많은 종류가 있다.

[형태]

고례리 소나무는 높이 19m, 가슴 높이 지름 0.89m, 수관(樹冠) 폭 24m이다.

[역사/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순창군 금과면의 기두봉 덕진봉에서 동남쪽으로 뻗어 내리다 다시 솟아오른 보록산[300m] 아래 넓게 동남쪽을 향하여 고례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보록산의 동북쪽은 동남으로 마을을 휘감고 들 가운데까지 내려와 있다. 고례 마을 앞에는 소나무가 숲을 이루며 잘 가꾸어져 있다. 이 소나무 숲을 정문등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얽혀 있다.

1700년경에 설휘라는 사람이 옥천 조씨(玉川趙氏) 부인과 금실 좋게 살고 있었다. 설휘는 학문이 출중하여 과거 시험에 장원 급제하였으나 벼슬길에 나가지 못하고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부인은 남편을 잃은 슬픔을 참지 못하고 남편 뒤를 따라 목숨을 끊어 버렸다. 이에 순창 유림들이 슬프고 아름다운 부부 사랑에 대해 조정에 상소를 올리니 마을 앞 부지와 함께 정려가 내려왔다. 이곳에 정려문을 짓고 소나무 숲을 조성하였는데, 현재 정려문은 훼손되어 없어지고 소나무만 남아 숲을 이루었다.

예전 정문등은 학생들의 소풍 장소로 많이 이용되었으며, 마을 주민들의 휴식처이자 삼을 삶아 널고 소나 염소를 매어 놓는 곳이었다. 백중이나 추석에는 씨름과 들독 놀이, 밀치기 등을 하면서 힘겨루기 장소로 사용하였으며 마을 잔치나 회의 장소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정문등 바로 아래 뚝뫼란 곳에도 40여 그루의 소나무가 있었지만 태풍으로 훼손되거나 경지 정리 등으로 없어지고 지금은 한 그루만 길가에 우뚝 서 있다. 마을 주민들은 태풍으로 부러지거나 고사 상태에 있는 소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주변을 정리하며 막걸리 뿌리고 복토를 해 주는 등 정성껏 돌보았다. 그러다가 이 땅이 마을 소유가 아니라 국유지라는 사실을 알게 된 마을 주민들은 2010년 소유권 소송을 하여 승소 판결을 받았다. 지금 정문등 소나무 숲은 고례 마을 소유로 소유권이 등기되어 있다. 이 이야기는 2011년 10월 산림청 ‘숲 이야기 경진 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하였다.

[현황]

순창군 금과면 소재지에서 약 2.5㎞ 지점에 마을 숲이 있다. 주소지는 순창군 금과면 고례리 367번지이다. 소나무 숲에 대해 설명한 철제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지목은 임야로 지정되어 있으며, 숲 가운데에 정자가 있고 관리 상태는 양호하다. 주변의 65그루 중 1그루가 1999년 10월 8월 보호수 제9-12-61호로 지정되었으며, 고례 마을 이장이 관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