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5014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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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珍島-珍島犬 |
영어음역 | Jindogae |
영어의미역 | Jindo Dog |
분야 | 지리/동식물 |
유형 | 동물/동물 |
지역 | 전라남도 진도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민병만 |
[정의]
전라남도 진도군에서 보호 및 육성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토종개.
[개설]
진도개는 한국의 대표적인 토종개로 문화재보호법과 한국진도개보호육성법에 따라 관리되고 있다. 1962년 12월 3일 천연기념물 제53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천연기념물로 재지정되었다.
다른 인공육종견들에 비해 충성심이 강하고 영민하여 미래적 가치가 풍부하다. 진도군에서는 진도개시험연구소를 설치하여 보호·육성 및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주인을 찾아 충청도 대전에서 진도까지 300㎞를 달려온 진도개 실화는 많은 사람들에게 진도개의 품성과 뛰어난 귀가 능력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 실화를 소재로 한 동화와 애니메이션 등이 제작되어 일반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명칭유래]
한글맞춤법표기안을 따르면 ‘진돗개’가 맞는 표기이지만, 문화재 지정 공식 명칭은 ‘진도개’이다. ‘진도개’라는 명칭은 섬이라는 특수한 환경의 진도를 서식지로 하였다는데서 유래되었다.
[역사적 관련사항]
진도개의 시원을 알 수 있는 정확한 기록들은 남아 있지 않다. 진도개의 유래에 대해서는 송나라 배가 파선해 그 배에 있던 개가 표착했다는 설, 몽고 목장개가 진도 목장견으로 쓰였다는 설, 진도 토종개가 늑대와 교배해 되었다는 설 등이 있다.
그러나 근래 중국·일본·한국 남해안의 패총이나 선사유적들에서 나오는 개 뼈로 보아 신석기 때부터 있어 온 개가 진도라는 특수지리에서 외래견과의 혼종이 덜 되어 진도개로 발전했다는 학설이 신뢰성을 얻고 있다.
한편, 진도군 바로 인근에 위치한 해남군 우항리에서 3000년 전의 개 뼈가 발굴되었는데, 지금의 진도개 뼈와 비슷한 중형견 뼈로 밝혀져 그 연관성이 추측되고 있다.
진도개가 한국 토종개로 주목을 받은 것은 일제강점기인 1938년의 일이다. 조선총독부 고적명승천연기념물 보존령에 의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뒤 1939년 7월에 650마리를 지정했으나 일본인들의 반출이 심해 같은 해인 1939년 11월에 313마리로 줄어들었다. 조선총독부는 1940년에 이러한 사실을 발견하고 1942년에 반출 통제령을 내리기도 했다.
[생태]
진도개는 환경에 쉽게 적응하고 병이 없으며, 다루기 쉽고 품성이 훌륭하여 진도를 비롯한 한국 전역에서 사육이 가능한 개이다. 진도개의 품성으로는 주인에 대한 충성심, 귀가본능, 수렵본능, 청결성, 경계성 등을 꼽을 수 있다.
첫째, 진도개는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다. 진도개는 한번 주인을 만나면 그 주인을 평생 동안 배반하지 않는 강직한 품성을 가졌다. 그래서 이미 성장한 진도개를 구입한 사람들은 그 개와 친숙해지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둘째, 진도개는 귀가본능이 뛰어나다. 진도개가 다른 지역으로 팔려갔다가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서 주인집으로 돌아온 사례는 허다하다. 그 사례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돌아온 백구’ 이야기이다. ‘돌아온 백구’ 이야기는 동화, 애니메이션, 광고 등으로 제작되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돌아온 백구’가 세상에 널리 알려진 것은 지난 1994년 1월 광주일보에 보도된 것이 계기가 됐다. 그 화제의 주인공은 진도군 의신면 돈지리 박복단 할머니가 키웠던 진도개 ‘백구’이다.
‘백구’는 1988년 의신면 돈지리 박복단 할머니의 집에서 태어나 다섯 살이 되던 1993년에 대전으로 팔려갔다. 하지만 백구는 할머니와 손자, 손녀의 따사로운 정을 잊지 못하여 목에 메인 줄을 끊고 도망쳐 300㎞의 거리를 찾아 헤매다가 1993년 10월에 옛 주인인 박복단 할머니의 품으로 돌아왔다. 백구는 할머니의 사랑과 보살핌 속에서 행복하게 살다가 2002년 2월에 세상을 떠났다.
이 ‘돌아온 백구’를 기념하는 조형물이 진도군 의신면 돈지리에 있는 일명 백구광장에 세워져 있다. 이 조형물은 백구의 주인인 박복단 할머니가 돌아온 백구를 어루만지는 형상으로 제작됐다. 높이 2.1m, 너비 1.5m 크기이다.
이 백구광장에는 ‘돌아온 백구 동상’과 함께 백구기념탑, 지석표로 꾸며진 백구 묘, 공연장, 쉼터가 300여 평 잔디광장에 조성되어 있다. 돈지마을은 해마다 11월에 백구를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셋째, 진도개는 승부근성이 뛰어나 사냥개의 자질을 갖고 있다. 그 자질은 수렵본능이다. 개의 수렵본능이란 개가 직접 사람의 힘을 빌리지 않고 노루와 토끼 등 야생동물을 사냥하는 본능적인 품성을 말한다. 이러한 품성이 강한 진도개는 뛰어난 후각과 지구력, 대담하고 용맹스러운 성격을 겸비하고 있는데다가 한번 추적한 짐승은 끝끝내 잡고 마는 등 근성이 매우 강하다.
넷째, 진도개는 스스로 대소변을 가리는 청결성과 주인의 눈을 피해 음식을 훔쳐 먹지 않는 결벽성이 있다.
다섯째, 진도개는 주인에게는 순종하나 타인에 대해 철저하게 경계심을 풀지 않아 도둑을 지키는 번견으로서도 손색이 없다.
[현황]
진도개는 1962년 문화재보호법에 의거하여 천연기념물 제53호로 지정되어 보호·육성되고 있다.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천연기념물로 재지정되었다. 진도군 전 지역은 법에 의한 진도개 보호지구로 진도개의 반출입이 제한되며 진도개 이외의 개를 반입할 때에는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는다.
진도개의 표준은 법에 정한 진도개심의위원회에서 1998년 5월 13일 정한 표준체형에 따라 별도로 4명의 심사위원들이 진도 내 모든 개에 대한 정기심사를 실시한다. 그 검사에서 60점 이상 받은 개에게 등록증을 교부하며, 그 내용을 담은 전자칩을 개의 목에 입력시킨다.
등록된 개의 관리는 축산업협동조합법에 의해 설립된 진도개 진도축산업협동조합이 맡고 있다. 법에 의해 규정된 진도개의 표준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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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1] 진도개 표준
진도군에서는 1996년에 ‘진돌이’를 진도군 마스코트로 선정하여 진도개가 진도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부상되었다. 또한 진도개의 우수 혈통을 보전하고 세계적인 명견으로 육성하기 위해 1999년에는 진도군 진도읍 동외리에 진도개시험연구소를 설치하였다.
진도개시험연구소에서는 진도개의 질병·체형·유전자를 밝히는 연구 사업과 인공수정을 통한 진도개 육성 사업, 진도개의 보호 관리를 주요 업무로 다루고 있다. 이를 위해 진도개시험연구소는 사육장, 진료실, 훈련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연구소가 진도개의 혈통 연구와 품종 개량을 위해 자체적으로 사육하고 있는 진도개는 50여 마리이다. 관광객들은 이곳을 방문하면 진도개의 체형과 품종 판정 기준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외지 관광객들은 진도개에게 갖가지 묘기를 훈련시키는 과정을 관람할 수 있다.
개와 관련된 전 세계적인 조직으로는 1873년에 설립한 영국의 KC(Kennel Club)와 1876년 미국계 AKC(American Kennel Club), 1911년 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 등 사육가들이 모여 만든 FCI(Flauration Canine International) 등 3개 단체가 있다.
영국의 KC(Kennel Club)는 진도개를 2005년 5월 10일 197번째 공인견종으로 인정했으며 국제축견연맹인 FCI는 같은 해 7월 6일 334번째 공인견종으로 인정했다. 미국의 AKC는 아직 공인하지 않고 있으나 북미주 축견 클럽인 UKC(United Kennel Club)는 1998년 1월 287번째 견종으로 승인했다. 이렇듯 진도개는 세계적으로도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