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동매리 동매마을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며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동매마을 당산제는 매년 음력 정월 초하룻날 오후에 동매리 동매마을에 있는 할매 당산과 할배 당산에서 마을 공동으로 지내는 제사이다. 동매마을은 소설 『토지』의 무대로 잘 알려진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지리산 자락이 병풍처럼 감싸고, 앞으로는 섬진강이 흐르는 경관이 수려하고 풍수지리상으로도 길지라고 한다.

[연원 및 변천]

예전에는 마을 원로인 추진위원장이 섣달에 마을에서 깨끗한 제관을 선출하고 제일을 정하여 지냈다. 1970년대 새마을 운동 이후 노령화가 심화되어 제관을 따로 선출하지 않고 정월 초하루에 이장, 반장, 새마을 지도자 등이 도맡아 지내고 있다. 제관의 변화와 함께 진설하는 제물도 변화하는데, 가장 큰 변화는 밥과 국을 올리지 않고 생쌀과 생수를 올린다는 점이다. 밥을 올리게 되면 나물, 전 등도 함께 장만해야 하기 때문에 제수 장만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생쌀과 생수를 진설한다고 한다.

[신당/신체의 형태]

신당은 없으며, 신체는 당산나무라 부르는데 수종은 참나무이다. 예전에는 할배 당산나무와 할매 당산나무가 따로 있었다. 하지만 20여 년 전 마을의 도로 정비 사업으로 인해 할매 당산나무가 사라진 후 할매 당산을 할배 당산으로 옮겨 와서 함께 모시고 있다.

[절차]

섣달 그믐날에 제물을 준비하여 마을 회관에 보관한다. 정월 초하루 오후가 되면 제장 주위에 대나무를 세우고 금줄을 둘러 제장을 정화한다. 제장 정화가 끝나면 제물을 진설하는데 제물은 쌀, 생수, 떡, 포, 과일 등으로 간단하게 차린다. 이후 기제사의 절차대로 분향재배한 뒤 축문을 읽는다. 일반적인 절차는 분향[향 피움]→ 초헌[첫째 잔 올림]→ 독축[축문 읽음]→ 아헌[둘째 잔 올림]→ 종헌[셋째 잔 올림] 순으로 기제사와 비슷하게 진행되지만 축약된 형태이다.

[축문]

유세차 기묘 정월 기해 삭 초일일 유학 ○○○ 감소고우/ 토지지신 복이동산 유령진아 일방비민/ 유조기부 차감도미 미덕 가민혜택/ 백재소진일리동촉사안기궁복사/ 금신 유월리정생주수박시출미성/ 유신감격 상향.

[부대 행사]

동매마을 당산제는 정월 초하루에 치러지기 때문에 당산제와 관련된 부대 행사는 찾을 수 없다. 하지만 명절 행사와 함께 당산제가 끝나면 마을 사람들이 모여 세배를 하고 덕담을 나누고 있다.

[현황]

동매마을의 당산제는 제관의 변화와 진설하는 제물이 축소되긴 하였지만 지금까지 유교식 제의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