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하동군 금남면 진정리에 있는 개항기 함안 조씨 4형제의 효행을 기리기 위해 세운 정려각.

[개설]

조씨 형제는 어려서부터 아무리 바빠도 어버이 곁을 떠나지 아니하며 혼정신성(昏定晨省)[저녁에는 잠자리를 살피고 아침에는 문안을 드린다는 뜻으로, 부모를 잘 섬기고 효성을 다함을 이르는 말]하였다. 늘 환한 안색으로 좋은 음식과 따뜻한 의복으로 봉양하며, 어머니의 병환에 몸소 약을 지어 드리고 밤에는 허리띠를 풀지 아니하였다. 묵묵히 하늘에 빌어 자기 몸이 어머니를 대신하도록 청하였으며, 변을 맛보아 병을 진단하였다. 병이 위급해지자 손가락을 깨물어 피를 입에 흘려 넣어 이미 죽은 이를 다시 살려 3일간을 연명시켰다. 마침내 상을 당하자 땅을 치며 통곡하고, 여막을 치며 울부짖으니 눈물을 흘리지 않는 이가 없었다. 이에 나라에서 쌍효 정려(旌閭)를 내렸다.

함안 조씨(咸安趙氏) 문중에서는 나라에서 내린 효자 증통정대부 승정원좌승지 함안 조공증혁(孝子贈通政大夫承政院左承旨咸安趙公增赫), 효자 증조봉대부 동몽교관 함안 조공증록(孝子贈朝奉大夫童蒙敎官咸安趙公增祿), 효자 증통헌랑 함안 조공덕영(孝子贈通憲郞咸安趙公德映), 효자 행돈령부도정 의릉참봉 함안 조공덕호(孝子行敦寧府都政懿陵參奉咸安趙公德滈)의 정려를 보호하기 위해 1891년(고종 28)경 정려각을 건립하였다.

[위치]

조증혁 정려(趙增赫旌閭)는 하동군 금남면 진정리 진정마을에서 금오마을로 이어지는 농로 변 노거수 아래에 있다.

[형태]

정려각은 정면 1칸, 측면 1칸 규모이다. 비석의 몸돌은 규형(圭形)으로 화강암이다. 팔각지붕의 비석 덮개가 있으며, 받침돌은 화강암으로 되어 있다. 비석의 사면에는 각주가 세워져 있다. 비석의 크기는 높이 163㎝, 너비 55㎝, 두께 25㎝이다.

[의의와 평가]

함안 조씨 4형제의 효행을 기리는 정려각으로, 부모에 대한 불효와 가정의 붕괴가 가속화되고 있는 오늘날 교육적 효과가 크다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