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개항기 하동 출신의 의병.

[활동 사항]

손기혁(孫琪赫)은 1878년(고종 15) 4월 22일 지금의 경상남도 하동군 옥종면 원계리 199번지에서 태어났다. 손태옥(孫太玉) 또는 손태옥(孫泰玉)이라고도 부른다. 1907년(순종 1)은 헤이그 밀사 사건과 그에 따른 고종의 강제 퇴위, 정미7조약[일명 한일신협약]에 의한 한국의 통치권 약화, 한국군 강제 해산 등으로 각지에서 의병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손기혁은 하동군 가종면[현 옥종면]의 면장을 지내다가 의병 운동에 참여하였다.

1908년 6월 손기혁은 김용이(金龍伊) 등과 함께 총검으로 무장하고 의병진을 조직하여 하동군 일대에서 일본군과 싸웠다. 이들 의병들은 가종면 월횡동에 사는 정태진(鄭泰鎭)에게서 8원을 군자금으로 받고, 가종면 동월동에 사는 이진원(李辰元)에게서 엽전 20냥과 명주 세필 등을 군자금으로 받았다. 이후 일본 경찰에게 강도로 몰려 체포된 후 1915년 5월에 부산지방법원 진주지청에서 징역 12년형을 언도 받고, 6월에 대구복심법원에서 원심대로 징역 12년형을 언도받았다. 광주교도소에 복역 중 감형되어 1924년에 석방되었으며, 그 뒤 중국과 일본에서 생활하다 광복이 되자 귀국하였다. 1946년 4월 27일 별세하였다.

[상훈과 추모]

1992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되었다. 경상남도 산청군 단성면 단성초등학교 건너편 언덕에 세워진 산청 지역 항일 유공자 추모비에 그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2008년 지리산항일투쟁기념사업회에서 하동군 악양면 정동리 취간림에 지리산 항일투사 기념탑[악양 항일투사 추모탑비]을 세웠는데, 여기에는 손기혁 등 지리산 일대에서 일제와 맞서 싸운 대표적인 항일 독립투사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