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4009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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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Song of Sleeping |
이칭/별칭 | 「며늘아기 자분다고」,「잠아 오지마라」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남도 하동군 |
집필자 | 정미란 |
[정의]
경상남도 하동 지역에서 여성들이 잠을 쫓기 위해 부르는 노동요.
[개설]
잠노래는 주로 밤을 새워 일을 할 때 시어머니 눈에 나지 않기 위해 잠을 쫓으며 부른 가사 부요(婦謠)이자 노동요이다. 하동에는 「며늘아기 자분다고」, 「잠노래」, 「잠아 오지마라」 등 세 편의 노래가 있는데 그 내용은 「시집살이요」와 비슷하다. 앞 소절에 “잠아 오지 마라”란 사설로 잠을 쫓고 있다. 다음 구절에는 잠자는 며느리를 타박한 시어머니에 대한 반항의 내용이 이어진다. 「잠노래」는 바느질이나 베 짜기 등의 고된 노동을 하면서 부르던 노래로 가사 노동요이기도 하다.
[채록/수집 상황]
1990년 하동군에서 발간한 『내고장의 맥』, 1996년 하동군지편찬위원회에서 발행한 『하동군지』에 실려 있다. 2007년 하동문화원에서 발간한 『하동의 민요』에는 향토사연구위원들이 하동군의 다른 면 단위 지역에서 채집한 「며늘아기 자분다고」, 「잠노래」, 「잠아 오지마라」 등 세 편이 수록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잠노래」는 4·4조의 4음보 형식으로, 가창 방식은 독창이다. 주로 여성들이 부르는 노래이다.
[내용]
1. 「잠노래」
잠아잠아 오지마라 자부다가 혼난다/ 혼난이사 보지마는 오는잠을 어찌런고/ 메눌아기 자분다고 시어머니 송사가네/ 송사가도 어렵잖소/ 성방도 내오래비 이방도 내오래비/ 지동토연 간재토연 토연한쌍 요내조카/ 문깐사령 천깐사령 사령한쌍 요내종놈/ 냄일레라 냄일레라 사또하나 냄일레라/ 좌수별감 요내삼춘/ 앉아자든 저잠으로 누워자라 편지왔소/ 송사가든 사흘만에 썩문삼천도 맞았다네/ 아가아가 며늘아가 누구문중 무섭더라/ 일후에는 좋가게하마 고들빼기 쌀문물에/ 싸랑뿌리 심을여서 시어머니 죽잡수소 아가아가 메눌아가/ 무슨죽이 이리씹노/ 썩문삼천도 맞인입에 벌꿀인들 안씨우라.
2. 「잠아 잠아 오지 마라」
잠아잠아 오지마라/ 니눈에서 잠이오면/ 임의눈에가 절로나먼/ 시어머니 눈에나먼/ 서방님눈에도 절로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대부분의 농촌 여성들은 남성들과 함께 농사일도 하면서 방아 찧고 밭을 매고, 베를 짜는 노동을 해야만 했다. 낮에 이러한 일을 하고도 밤에는 밤대로 바느질을 해서 가족들의 옷을 지어야만 했고, 어린아이를 재우고 젖도 주어야만 했다. 밤에는 편안하게 잠을 이루어야 하는데 편히 잘 수가 없었다. 그러니 낮에 졸음이 오기 마련이다. 졸고 있는 며느리에게는 시어머니의 무서운 호령이 떨어지기 마련이었다.
[의의와 평가]
잠은 그 자체가 두려운 것이 아니다. 잠으로 인해 생길 일들이 두려운 것이다. 며느리가 졸면 시어머니의 안색이 달라진다. 버릇없고 미련하고 조심성 없는 것으로 며느리는 시어머니 눈에 나게 된다. 시어머니 눈에 나게 되면 남편의 눈에도 나게 마련이다. 이렇게 되면 며느리에게는 달콤한 잠도 원수일 수밖에 없다. 잠노래는 졸고 있는 며느리를 벌주려 했던 시어머니가 오히려 며느리 문중의 힘에 눌려 매를 맞고 며느리에게 화해를 청하는 내용이다. 이는 현실에서 겪는 시집살이의 애환을 상상 속에서라도 뒤엎고자 하는 발로에서 나온 것이다. 심리적 억압을 노래로 풀고 나면 분노의 감정이나 원망 등이 일시적이나마 해소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