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4009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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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岳陽面相扶- |
영어의미역 | Song of Funeral in Akyang-myeon |
이칭/별칭 | 「상여 소리」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
집필자 | 정미란 |
[정의]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에서 상여를 메고 가는 상여꾼이 부르던 의식요.
[개설]
「악양면 상부 소리」는 장례 절차에서 상여를 메고 장지로 갈 때 상여꾼들이 부르는 장례 의식요이자 노동요이다. 「상여 소리」의 내용은 주로 슬픔에 잠긴 상주를 위로하고 현세에서 이루지 못한 행복을 저승에서 이루라는 진원이다. 「악양면 상부 소리」는 떠나가는 사자(死者)의 입장에서 인생의 허무함과 산 사람들에 대한 당부의 내용을 담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2007년 하동문화원에서 발간한 『하동의 민요』에는 향토사연구위원들이 하동군의 다른 면 단위 지역에서 채집한 「청암면 상여 소리」, 「악양면 상부 소리」, 「옥종면 상부 소리」, 「하동읍 운상 소리」, 「적량면 운상 소리」, 「횡천면 만가」, 「금남면 만가」 등의 ‘상여 소리’ 12곡과 함께 수록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악양면 상부 소리」는 요령을 든 선소리꾼이 메기는 소리를 하면 상여꾼들이 받는 소리인 후렴을 부른다. 노랫말을 잘 외는 사람이 앞소리를 메긴다. 후렴은 “가난보”, “엔호엔호” 등의 의미 없는 의성어를 반복한다.
[내용]
가난보/열둘이라 대메군들 소리를 맞추고 발맞춰라/ 가난보/ 노다가세 노다가세 오날내가 노다가며/ 언제다시와 내가놀까/ 가난보/ 명정공포를 앞세우고 언제다시 돌아올까// 엔호엔호/ 가네가네 나는가네/ 엔호엔호/ 이제가면 언제올까/ 엔호엔호/ 내년춘삼월 돌아오면/ 엔호엔호/ 꽃이피고 잎이필 때/ 엔호엔호/ 그시절에나 돌아올까/ 엔호엔호/ 구사당을 하직하고/ 엔호엔호/ 신사당에는 허배하고/ 엔호엔호/ 상주백관 들어봐라/ 엔호엔호/ 내떠난다 애통말고/ 엔호엔호/ 일가친척 화목하고/ 엔호엔호/ 형제간에 우애있게/ 엔호엔호/ 부귀영화로 잘살아라/ 엔호엔호/ 이왕지사 가는길에/ 엔호엔호/ 하직이나 하고가세/ 엔호엔호/ 하직이네 하직이네/ 엔호엔호/ 영결종천 하직이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상여는 전통의 장례 의식에서 망자의 시신을 묘지까지 옮길 때 사용하는 기구이다. 상여는 사람이 죽을 때마다 구입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마을마다 공동 기금을 모아 마련하였다. 상여의 모양은 몸채가 있고 몸채 좌우에 밀채가 있어 가마와 비슷하다. 밀채 앞뒤 양쪽은 채막대를 가로로 댄다. 앞채막대에 좌우로 두 줄씩 끈을 달아 뒤채막대에 붙잡아 맨 다음 중간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좌우로 멜빵을 끼운다. 그 사이에 사람들이 들어가 어깨에 메는 것이다. 몸채는 단청식으로 여러 가지 채색을 하고 네 귀에는 기둥을 세우고 포장을 쳐 햇빛을 가린다. 상여 뚜껑은 연꽃이나 봉황으로 장식을 하였다. 대개 상여 틀은 분해하고 조립할 수 있었는데 묘지에서의 일이 끝나면 장식들은 불에 태워 버린다.
[현황]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매장식 장례 문화가 자리 잡고 있었다. 우리의 생활과 문화가 급변하여 화장식, 수목식 등의 장례 문화로 바뀌기도 하고, 상여 대신 영구차를 이용하여 시신을 옮기면서 근래에는 전통적인 장례 의식을 찾아보기 어렵다. 「악양면 상부 소리」도 장례 문화의 변모와 함께 사라지고 있다.
[의의와 평가]
「악양면 상부 소리」는 죽음으로 인한 이별의 슬픔을 애도하는 내용보다 가족과 친지들에 대한 사자의 기대와 당부의 말과 죽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내용을 노래하고 있다. 노랫말 “노다가세 노다가세 오날내가 노다가며 언제다시와 내가놀까”에서는 장례를 축제처럼 치렀던 일면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