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400943 |
---|---|
영어음역 | Gaggeori |
이칭/별칭 | 「이거리저거리각거리」,「언가」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상남도 하동군 |
집필자 | 정미란 |
[정의]
경상남도 하동 지역에서 아이들이 놀이를 하면서 부르는 유희요.
[개설]
「각거리」는 예부터 아이들이 다리 세는 놀이를 할 때 즐겨 부르는 노래로 유희요이자 동요이다. 하동 지역의 「각거리」는 중부 지방이 중심이나 전국적으로 퍼져 있는 「이거리저거리각거리」의 변이형이다. 이를 「언가(諺歌)」라고 일컫기도 한다. 하동의 「각거리」는 1862년 진주 농민 항쟁의 주도자 중 한 사람인 유계춘(柳繼春)[?~1862]이 항쟁을 준비하면서 노랫말을 지어 민간에 퍼트린 것이라고 전한다. 그런 의미에서는 정치요이기도 하다.
[채록/수집 상황]
1990년 하동군에서 발행한 『내고장의 맥』과 1996년 하동군지편찬위원회에서 간행한 『하동군지』, 그리고 2007년 하동문화원에서 발간한 『하동의 민요』에 각각 수록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각거리」를 부르는 가창 방식은 놀이를 하는 아이들 중에서 한 명이 독창으로 부르거나 다 같이 합창으로 부른다. 노래 한 박에 다리 하나씩을 세면서 부르다가 노래가 끝날 때 짚은 다리를 뺀다.
[내용]
이거리 저거기 각거리// 진주망건 또 망건/ 짝발에 휘양근/ 두루매 줌치 장두칼// 머구밭에 덕석이/ 칠팔 월에 무서리/ 지섣달 대서리.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각거리」는 아이들의 다리 세기 놀이와 함께 전해 온다. 아이들이 마주 앉아 서로 엇갈려 다리를 쭉 뻗고 「각거리」를 부르면서 손으로 다리들을 한 쪽에서부터 차례차례 두드린다. 노래 가사가 끝나는 순간에 짚게 되는 다리를 하나씩 차례차례 빼내기를 계속한다. 맨 먼저 두 다리가 다 빠져 나간 사람이 다시 다리를 짚는 사람이 된다.
[현황]
아이들이 전래 놀이를 하면서 부르던 「각거리」는 교과서에도 수록되어 있다. 노랫말은 특별한 내용을 담기보다는 놀이를 위해 발음상 재미있게 부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지금 하동 지역에는 전래 놀이를 하는 경우도 드물지만 교과서에 수록된 「각거리」를 익혀 노랫말을 부르는 아이들은 거의 사라지고 없다.
[의의와 평가]
하동의 「각거리」는 아이들이 놀이를 하면서 부르는 단순한 음으로 구성된 반면에 그 내용은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한 혁명적 염원이 담겨 있다. 지방의 양반 토호와 관리들이 더 이상 비리와 탐학에 빠지지 말고 동지섣달의 희고도 맑은 눈과 같은 정의롭고 평등한 세상을 만들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농민이나 천민이 살기 어려웠던 조선 말의 시대상을 잘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