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4008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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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良甫面長岩里鄭氏古宅 |
영어의미역 | Yangbo-myeon Jangam-ri Jeong’s Old House |
분야 | 생활·민속/생활,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유적/건물 |
지역 | 경상남도 하동군 양보면 장암리 754 |
시대 | 근대/일제 강점기 |
집필자 | 김화봉 |
현 소재지 | 경상남도 하동군 양보면 장암리 7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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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 전통 가옥|고택 |
정면 칸수 | 3칸[사랑채]|5칸[안채]|4칸[별당] |
측면 칸수 | 2칸[사랑채]|2칸[별당] |
[정의]
경상남도 하동군 양보면 장암리에 있는 일제 강점기 전통 가옥.
[개설]
영일 정씨(迎日鄭氏)가 하동에 들어온 것은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1337~1392]의 둘째 아들인 11세손 정종본(鄭宗本)이 귀양 온 숙부를 따라 진주에 정착하고, 정종본의 후손인 18세손 정기(鄭山+夔)[1614~1672]가 하동에 입향(入鄕)하고 나서부터이다. 영일 정씨 종가인 양보면 장암리 정씨 고택(良甫面長岩里鄭氏古宅)에서는 29세손인 현재의 주인이 9대째 살고 있다.
[위치]
하동군 양보면은 하동의 남쪽 내륙에 위치한다. 북으로 황치산[460m], 남으로는 멀리 금오산[849m], 동으로는 이명산[570m], 서로는 정안산[448m]이 둘러싸고 있어 하동에서도 풍요로운 들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하동군 양보면 장암리 장암마을은 정안산의 동쪽 사면에 위치한 마을로 영일 정씨가 오랫동안 터를 정하여 살고 있다.
[변천]
안채는 원래 초가의 구성이었으나, 1915년경에 구조는 그대로 두고 기둥을 굵은 원주로 바꾸었다. 10여 년 전까지는 안채의 전면에 3칸의 기와로 된 행랑채가 있었다고 하나, 쇠락하여 철거하였다고 한다.
[형태]
전체적으로 동향의 자리를 잡아 앞 트인 ‘ㄷ’자의 형식으로 배치되어 있고, 솟을대문, 사랑채, 안채, 별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앙의 동향한 안채를 중심으로 남측에는 사랑채가, 북측에는 별당이 있는데, 각각 남향하여 있다. 마을에서 진입하여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도로에서 담으로 구획된 앞마당에 들어서게 되는데, 남쪽인 왼편에는 사랑채로 들어가는 솟을대문이 있다. 우측인 북측으로는 멀리 일각문(一角門)[대문간이 따로 없이 양쪽에 기둥을 하나씩 세워서 문짝을 단 대문]이 동향하여 있는데, 안마당으로 바로 들어가는 문이다.
사랑채는 대문간과 평행하게 놓여 있는 팔작집이다. 동쪽 경사면에 남향하여 있으므로 행랑 마당은 낮게, 사랑 마당은 높게 형성되어 있으며 규모는 작다. 사랑 마당에는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정원을 마치 별당같이 꾸몄다. 사랑채는 예전에 안채와 평행한 방향으로 자리한 대규모의 건물이었는데, 조선 말기에 호화 주택에 대한 감사가 있다고 하여 원래 규모의 1/4로 축소하였다고 한다. 현재 규모는 정면 3칸, 측면 2칸이다.
책방과 사랑방 사이에 담을 설치하여 안채로 출입하는 일각문을 두었는데, 이 일각문에 들어서면 ‘기대정(幾代井)’이라 새긴 비석과 샘이 있다. 양보면 장암리 정씨 고택의 자손이 차나무를 많이 심어 이 물로 차를 달이는 생활이 오랫동안 유지되었으며, 차의 정서가 고스란히 주택에 배어 있는 하동 차 문화의 대표적인 가옥이라 할 수 있다. 동남쪽 끝으로는 마루를 두고, 사랑방은 전면에, 책방은 후면에 각각 툇마루를 두어 안사랑과 바깥사랑의 구성을 취한다. 마루 뒤에는 고방(庫房)을 두었다.
안채는 넓은 마당을 앞에 두고 높은 기단 위에 자리하는데, 정면 5칸 규모의 툇집이다. 정지, 안방, 중간방, 건넌방, 모방[안방의 한 모퉁이에 붙어 있는 작은 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마루방은 없고, 전면 중앙의 3칸에 퇴[툇마루]만 두었다. 다만 한가운데의 샛방 앞의 마루를 더 깊게 하여 기능을 편리하게 하였다. 현재는 입식으로 개조되어 있다. 안방의 남측 면에는 장독간을, 북측 면에는 뒤주 1칸을 독립해서 두었다.
별당은 안마당의 북측 면에 남향하여 있는 팔작지붕의 건물로, 정면 4칸, 측면 2칸 규모의 겹집이다. 사랑채의 규모보다 크고, 넓은 마당을 면하고 있어 마치 사랑채처럼 보인다. 서쪽 끝에는 1칸의 누마루와 방을 두고, 가운데 2칸은 퇴와 방으로 꾸몄으며, 동쪽 끝은 2칸을 모두 누마루보다 높은 공루로 만들었다. 접객의 역할을 위주로 한 공간 구성이다. 특히 공루는 바닥을 툇마루보다 60㎝ 이상 높게 하고 3면을 틔워, 조망성과 시원함을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하여 공간의 운치를 더하게 하였다.
[의의와 평가]
양보면 장암리 정씨 고택은 배산임수(背山臨水)[산을 등지고 물을 바로 보는 지세]에 따라 전체적으로는 동향의 배치를 취하고 있으면서도 사랑채와 별당은 남향으로 구성하여 배치함으로써, 전통성과 환경성을 동시에 취하였다. 또한 각 공간을 구성함에 있어서는 사용이 편리하도록 다양한 공간의 구성을 취함으로써 근대적 한옥의 지향성을 많이 반영하고 있는 건축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