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4005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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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新興寺址 |
영어의미역 | Sinheungsa Temple Site |
이칭/별칭 | 신응사지,신흥암지 |
분야 | 종교/불교,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유적/터 |
지역 |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범왕리 51-1 |
시대 | 고대/남북국 시대/통일 신라 |
집필자 | 김성채 |
소재지 |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범왕리 5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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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 절터 |
지정 면적 | 4,873㎡ |
소유자 | 경상남도 교육감 |
관리자 | 화개초등학교 왕성분교|하동군|명원문화재단 |
[정의]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범왕리 신흥마을에 있는 절터.
[개설]
신흥사지는 지리산 화개동천의 중심에 위치하여 풍광이 매우 아름답다. 신흥사는 풍수지리상 금계포란형(金鷄包卵形)의 형국으로 쌍계사와 함께 지리산 남쪽에서 번창했던 사찰이었다. 서산대사는 ‘하늘이 숨겨둔 아름다운 곳, 신선의 땅’이라 극찬하였으며, 많은 선승들이 머문 곳이기도 하다.
고려 시대에 벼슬을 버리고 지리산에 숨어 든 선비 한유한(韓惟漢)으로부터 조선 시대 남명 조식(曺植)을 비롯한 수많은 시인 묵객들이 지리산을 유람하며 이 절을 찾았다. 특히 서산대사가 남긴 「두류산 신흥사 능파각기」[1564년]와 조식의 「지리산 유람기」[1558년 4월 10~25일]를 통해 1560년대 번창했던 사찰임을 알 수 있다. 조식은 「신응사에서 글을 읽다(讀書神凝寺)」라는 시를 남기기도 하였다.
요초춘산녹만위(瑤草春山綠滿圍)[아름다운 풀 봄 산에 가득한데]
위련계옥좌래지(爲憐溪玉坐來遲)[시냇물 좋아 늦게까지 앉았다]
생세불능무세루(生世不能無世累)[세상 사는 데 번거로운 일 없지 않아]
수운환부수운귀(水雲還付水雲歸)[물과 구름을 물과 구름에 되돌려 보낸다]
[변천]
정확한 창건 연대는 알 수 없으나 신흥사지에서 발견된 철조여래좌상으로 보건대, 통일 신라 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시대에 따라 신흥사 혹은 신응사(神凝寺)라 불렸으며, 사세에 따라 신흥사 혹은 신흥암으로 불렸다. 1934년 절을 헐고 초등학교[화개공립보통학교 부설 왕성간이학교]를 지으면서 폐사된 것으로 보인다. 절터는 화개초등학교 왕성분교와 하동군, 명원문화재단이 협력하여 관리하고 있다.
[위치]
하동군 화개면 범왕리 51-1번지에 위치한다. 국도 19호선을 타고 섬진강을 따라 화개장터에서 쌍계사 방향으로 십리벚꽃길로 접어들어 다시 칠불사 방향으로 지방도 1023호선을 따라 화개계곡으로 들어가면 칠불사와 의신마을 방향으로 갈라지는 신흥마을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의신마을 방향으로 200m정도 더 가면 푸조나무가 나오는데 이곳 일대가 신흥사지이다.
[발굴 조사 경위 및 결과]
신흥사지가 정식으로 발굴, 조사된 적은 없다. 신흥사지의 암굴(岩窟)에서 철불[철조여래좌상]이 나왔는데, 높이 1.35m의 통일 신라 시대 것으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졌다. 또한 사지에서 발견된 대석불(大石佛) 1기를 1915년 창덕궁 비원으로 옮겨갔다고 하며, 1970년대 탑신에 2행의 세로로 ‘만력십년삼월일판 조계종사노한당입탑(萬曆十年三月日判 曹溪宗師盧閑堂立塔)’이라고 음각되어 있는 팔각원당형(八角圓堂型) 노한당(盧閑堂) 부도가 있었다고 한다. 현재는 석종형 부도 1기가 전해지고 있다.
이 부도에는 얽힌 이야기가 있으니 다음과 같다. 한 도인이 신흥사에 들러 하룻밤 묵어가길 청했으나 거절당하였다. 도인은 절을 흥하게 하는 비법이라며 절 양 끝에 부도를 세우라 권하였다. 주지가 이 말대로 하자 절이 얼마 뒤 망하게 되었다. 신흥사가 위치한 곳이 금계포란형(金鷄包卵形)인데, 양 날개 되는 지점에 부도를 세워 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1기만 남은 석종형 부도도 사각형 지대석 곁에 누군가에 의해 쓰러뜨려져 있다. 하대석이 없어진 것을 보면 누군가가 사리기 등을 도굴해 간 것으로 추정된다. 대석은 가로, 세로가 각각 120㎝이고 석종의 높이는 210㎝이다. 부도가 쓰러져 있는 것은 이것이 마을 정기를 누른다며 마을사람들이 눕혀 놓은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현황]
현재 신흥사지에는 쌍계초등학교 왕성분교장이 들어서 있다. 학교 뒤편 대숲에 부도 1기가 있으며, 주변의 명원문화재단에서 관리하는 야생 차밭에서 기와장 등이 발견되어 폐사지임을 알 수 있다. 신흥사지 주변에는 고운 최치원(崔致遠)과 관계있는 유적인 ‘세이암(洗耳岩)’, ‘삼신동(三神洞)’이라고 쓰인 각자 바위가 있으며, 세속을 벗어나 입산할 때 꽂아놓은 지팡이가 자랐다고 전해지는 푸조나무가 있다.
특히 푸조나무는 현재 경상남도 기념물 제123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국내에 있는 푸조나무 중 가장 큰 것이라고 한다. 세이암 각자는 신흥사지 앞 계곡 너럭바위에 뚜렷하게 새겨져 있고, 삼신동 각자는 신흥마을 입구에서 칠불사로 향하는 길목 갈림길 좌측 바위에 새겨져 있다.
또한 신흥사지에는 서산대사가 청허당을 짓고 거처했다고 하는 내은적암지라고 하는 곳도 있다. 내은적암지는 신흥사지 서쪽으로 야생 차밭 위쪽에 위치하는데, 옛 흔적을 알 수 있는 주춧돌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이곳에서 신흥사와 그 일대 계곡을 살펴보면 용이 꿈틀거리는 것과 같다. 신흥마을을 휘어 감고 쌍계사 방향으로 화개계곡이 형성되어 자연 경관이 아름다운 물돌이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