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광명 지역이 나타나 있는 조선시대와 개항기에 제작된 지도.

[개설]

광명 지역은 475년 고구려 장수왕의 남정(南征)으로 고구려의 영토가 되어 잉벌노현(仍伐奴縣)으로 불리다가 신라 경덕왕 때 율진군(栗津郡)의 영현(領縣)이 되고, 고려 전기로 들어서며 금천현(衿州)에 소속되었다. 조선이 들어선 후인 1414년(태종 14)에는 과천(果川)과 합해져 금과현(衿果縣)이 되었다가 훗날 분리되었으며, 다시 양천현(陽川縣)과 합해져서 금양현(衿陽縣)이 되기도 했으나 1416년 다시 금천현이 되었다. 이후 1795년(정조 19)에 이르러 시흥현에 소속되었다.

[내용]

고지도에 광명 지역의 옛 모습이 등장하는 것은 17세기 후반에 제작된 『동여비고(東輿備考)』에서부터이다. 여기에 수록된 60종의 지도 중 「고구려남변양도강역도(高句麗南邊兩都疆域圖)」, 「백제강역북변지도(百濟疆域北邊之圖)」, 「고려관내해양등도후위양광서해도도(高麗關內海陽等道後爲楊廣西海道圖)」, 「경기도좌우주군총도(京畿道左右州郡摠圖)」 등 4종에서 삼국시대부터 조선 전기까지 광명 지역의 옛 명칭인 잉벌노(仍伐奴), 곡양(穀壤), 금주(衿州)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어 18세기 중반에 제작된 『해동지도(海東地圖)』「금천현 (衿川縣)」과 18세기 후반에 제작된 『동국팔로분지도(東國八路分地圖)』「경기도 (京畿道)」, 『여지도(輿地圖)』「경기도(京畿道)」, 「금천지도(衿川地圖)」 등에는 광명 지역이 금천으로 표기되어 있다. 또한 19세기 전반에 제작된 『동여(東輿)』와 『광여도(廣輿圖)』「경기도(京畿道)」, 『해동지도( 海東地圖)』「금천현(衿川縣)」, 『동국여도(東國輿圖)』「기전도(畿甸圖)」 및 1834년(순조 34)에 제작된 『청구도(靑邱圖)』, 1872년에 제작된 「시흥(始興)」 등에서는 금천과 시흥이 혼용되는 것을 볼 수 있다. 20세기 초반에는 「시흥군약도(始興郡略圖)」가 제작되었는데, 이것은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탈하기 위한 기초 자료로 쓰기 위해 제작한 지도이다. 이렇게 광명 지역의 옛 모습이 그려진 고지도들은 광명의 변천 과정을 살필 수 있는 자료이자, 광명 지역 지명을 연구하는 데 필수적인 자료로서 가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