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600042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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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광주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한서희 |
[정의]
광주광역시에서 정월대보름 무렵 생솔가지 등을 쌓아올린 무더기에 불을 지르며 노는 풍속.
[개설]
달집태우기는 주로 음력 정월대보름 날 밤에 생솔가지나 볏단 등을 원추형으로 쌓아 놓고 불을 붙이며 노는 것으로, 그 해 비를 순조롭게 하여 풍년을 기원하기 위한 풍속이다. 달집을 만들 때는 달이 떠오르는 동쪽으로 문을 내어 만들고, 달이 동쪽에 떠오르면 달집에 불을 놓게 된다. 마을에 따라서는 생솔가지와 함께 대나무 등을 함께 넣어 달집을 만들기 때문에 이것이 불에 타면서 내는 요란한 소리로 잡귀 등이 물러난다고 믿는다.
[연원]
달집태우기에 대한 문헌 기록이 없어서 자세한 연원을 상고할 수는 없다. 다만 정월대보름 달맞이 행사가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고, 달이 가지는 생산과 풍요의 상징성에 따라 아주 오랜 시기부터 행해져 왔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놀이 도구 및 장소]
달집태우기에 필요한 도구는 볏짚이나 생솔가지 등이다. 마을에 따라 대나무 등도 같이 넣어 원추형의 달집을 만들기도 한다. 달집을 태우는 장소는 일반적으로 마을 앞의 너른 공터나 논, 다리 위와 같은 곳이 선택된다.
[놀이 방법]
음력 정월대보름 날 아침이면 마을 젊은이들이 인근 산으로 올라가 생솔가지나 대나무 등을 베어 와 마을 앞의 너른 터나 다리 위에 달집을 만든다. 달집은 볏짚과 생솔가지, 대나무 등을 원추형으로 높게 쌓아올린 다음 동쪽으로 문을 내어 만든다. 이후 동쪽 하늘에 달이 떠오르면 달집에 불을 놓고 사람들은 함성을 지르면서 농사 풍년과 함께 저마다의 소원을 빈다. 그리고 달집이 타면서 요란한 소리를 내게 되는데 이때의 폭음으로 마을의 악귀나 잡귀 등을 내쫓는다고 한다.
어른들과 아이들 모두 함께 어울려 노는 달집태우기는 달집의 불이 잘 타고 불꽃이 높게 솟아올라야 그 해 풍년이 든다고 하며, 광주 지역에서는 달집에 맨 먼저 불을 붙이는 사람은 아들을 낳는다고 하여 서로 먼저 불을 붙이기 위해 다투기도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들은 섣달 무렵부터 날리며 놀았던 연(鳶)에 자신의 이름과 주소, 생년월일을 쓴 액막이연을 달집에 걸어 태우기도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대보름달은 풍요의 상징이고 달집의 불은 액운을 물리치는 정화의 상징이다. 따라서 한해를 시작하는 달에 그 해의 농사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기 위한 것이 바로 달집태우기라고 할 수 있다. 달집태우기는 이후 마을과 마을 간의 횃불 싸움이나 논두렁 밭두렁에 불을 놓아 해충을 퇴치하는 쥐불놀이로 이어지기도 한다. 달집이 탈 때 골고루 한꺼번에 잘 타면 풍년이 들고, 도중에 불이 꺼지면 흉년이 든다고도 하고, 달집이 다 타서 넘어질 때의 방향과 모습으로 그 해의 풍흉을 점치기도 한다. 따라서 달집태우기는 대보름의 줄다리기와 함께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대표적인 세시풍속 놀이라고 하겠다.
[현황]
달집태우기는 본래 전라남도의 동북부 지역인 구례, 순천 등지에서 정월대보름에 기풍(岐豐)과 점풍(占豊), 그리고 도액(度厄)의 성격을 지닌 세시풍속 놀이다. 따라서 광주 지역에서는 예로부터 정월대보름에 달집태우기는 활발히 하지 않았던 풍속이며, 달집태우기보다는 줄다리기가 더 성한 곳이었다. 현재도 광주광역시에서 정월대보름에 달집태우기를 하는 곳은 거의 없으며, 광주역사민속박물관에서 대보름 행사로 진행하는 정도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