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600044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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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광주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혜정 |
[정의]
광주광역시에서 말판 위에서 상대의 말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거나 잡아서 승부를 겨루는 놀이.
[개설]
고누놀이는 여러 종류의 말판을 땅에 그린 다음, 각각 자신의 말을 움직여 서로 많이 따먹거나 상대의 말을 움직이지 못하게 해서 승부를 겨루는 놀이이다. 별다른 도구 없이 할 수 있기 때문에 폭넓게 전승되어 왔다. 고누는 머리를 쓰는 오락이지만 바둑과 장기보다는 그 격이 낮아 상대에게 승부를 청할 때 바둑은 '한판 둡시다', 장기는 '한판 두세'라고 하지만, 고두는 '한판 두자'라고 말한다.
[연원]
고누놀이는 대중적인 놀이로 상류층과는 관련이 깊지 못해 문헌의 기록도 찾기 어렵다. '고누'가 무슨 뜻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견준다' 또는 '겨눈다'의 옛말에서 왔을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김홍도의 풍속화에 고누를 두는 그림이 있어 역사가 오래 되었음을 짐작할 뿐이다. 그 분포는 제주도까지 전파되어 전국적이라 할 수 있으며, 놀이의 방법도 다양하다.
[놀이 도구 및 장소]
고누놀이는 도구가 필요하지 않으며, 실내에서보다는 바깥에서 많이 행하여진다. 따라서 겨울철을 제외하고 수시로 놀이가 행하여지며, 여름철 시원한 나무 그늘에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잠시 일손을 쉬는 동안에 가볍게 벌이는 놀이이다.
[놀이 방법]
[호박고누]
① 고누 중에서 가장 많이 두어졌던 것이다. 먼저 각자 말을 세 개씩 준비한다.
② 자기 진영에 말을 놓고 선후를 결정한다. 일반적으로는 선이 유리하다.
③ 선부터 자기 진영에 있는 말을 중앙의 원으로 끌어낸다. 한 회에 말 하나가 한 칸씩만 움직일 수 있다.
④ 한번 나온 말은 다시 자기 진영이나 상대 진영[상대가 처음 말을 놓았던 자리]에 들어갈 수 없다.
⑤ 상대가 말을 더 이상 움직일 수 없게 길을 차단하면 이긴다.
[샘고누]
① 각자 말 두 개씩을 준비하고 선후를 결정한다.
② 선부터 가기가 유리하다고 여겨지는 곳에 말을 차례로 한 개씩 놓아간다.
③ 두 개가 다 놓이고 나서부터 말 하나를 한 칸씩 움직여 상대가 말을 더 이상 쓸수 없게 하면 이긴다.
[줄고누]
① 고누판에 각기 자기말 다섯 개씩을 놓는다.
② 한 번에 말 하나를 전후좌우 한 칸씩만 움직일 수 있다.
③ 가로나 세로의 한 줄에 자기말 두 개가 연이어 있고 상대말이 한 개 있으면 따먹는다.
④ 상대말 다섯 개를 다 따먹으면 이긴다.
⑤ 다섯 줄 이상의 줄고누도 두는 방법은 같다.
[곤질고누]
① 각자 자기말 열두 개씩을 준비한다.
② 선후를 결정하고 나서 선부터 자기가 두고 싶은 곳에 말 하나씩을 놓는다.
③ 자기의 말 세 개가 일직선으로 놓이면 상대말 하나를 아무데서나 떼어 낸다.
④ 말을 떼어 낸 곳에는 표시를 해 두며 두 사람 다 그곳에 말을 놓을 수 없다.
⑤ 더 이상 말을 놓을 자리가 없으면 판 위에 있는 말을 움직여서 '꼰'을 만들어 상대의 말을 잡는다. 이때부터는 앞서 표시해 둔 자리에도 말을 놓을 수 있다.
⑥ 상대의 말을 떼어 낼 때에는 꼰이 될 가능성이 있는 말을 잡아야 유리하다.
⑦ 말 수가 세 개 이하가 되면 꼰을 만들 수 없으므로 저절로 지게 된다.
[자전차고누]
① 네 개씩의 말을 놓고 시작한다.
② 말은 한 칸씩만 갈 수 있다.
③ 상대의 말을 잡을 때는 반드시 네 모퉁이 중 한 곳을 돌아서 그 줄에 걸리는 첫 번째 말만 따낸다.
④ 모퉁이를 돌 때 앞길에 자기말이 없어야 한다.
⑤ 상대편의 말을 다 잡으면 이긴다.
⑥ 줄이 더 많은 자전차고누도 두는 방법은 같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고누놀이는 아이들의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되는 놀이이며, 농사철 나무 그늘 밑에서 휴식을 취하던 어른들의 경우 육체적으로는 휴식을 취하면서 머리를 써서 놀이를 벌이는 정적(靜的)인 놀이라 할 수 있다.
[현황]
고누놀이는 예전 서당에서 종종 하였다고 전한다. 30~4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마을 어귀의 고목 아래서 고누놀이를 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으나, 현재는 일부 학교에서 교육용으로 도입할 뿐 사라진 놀이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