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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역 종가음식
메타데이터
항목 ID GC40005894
한자 大邱 地域 宗家飮食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대구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최태선

[정의]

대구광역시의 여러 종가에서 대대로 전하여 내려오는 내림 음식.

[개설]

대구 지역 종가음식은 종가 구성원의 삶이 담겨 있는 고유한 식문화이다. 종가음식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식재료를 정성스럽게 손질하여 조리하는 향토음식의 보고이자 전통의 맛이 보존된 전통 음식이다.

종가는 종법제도에 따라 적장자 중심으로 부계 혈통이 계승되는 집을 말한다. 종가의 종손과 종부는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가계를 계승하고 조상의 제사를 모시는 것을 비롯하여 종가를 방문하는 손님들을 접대하는 의무가 있어 각 가문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내림 음식, 즉 종가음식을 잘 간직하고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 성씨조에 의하면 대구 지역에는 많은 반가의 성씨가 예로부터 터를 잡고 살았다. 오늘날에도 대구 지역을 비롯하여 인근 지역에 집성촌을 이루어 종가를 중심으로 주변의 귀감이 되는 많은 성씨들을 볼 수 있다. 대구 지역의 대표적인 종가로는 옻골경주최씨(慶州崔氏) 종가, 현풍곽씨(玄風郭氏) 종가, 서흥김씨(瑞興金氏) 종가, 묘골순천박씨(順天朴氏) 종가, 무태의 인천이씨(仁川李氏) 종가, 월촌의 단양우씨(丹陽禹氏) 종가, 인흥마을의 남평문씨(南平文氏) 종가, 대림동달성서씨(達城徐氏) 종가 등이 있다. 종가의 종부들을 통하여 가문의 삶과 지역의 특산품을 이용한 고유한 종가음식들이 전승되고 있다.

대구 지역의 대표적인 종가음식 세 곳을 알아본다.

[옻골 경주최씨 종가음식]

옻골 경주최씨 종가 음식은 태양떡국, 피편, 약과, 도라지정과, 집장, 산적, 메밀묵채, 유과 등이 있다.

대구광역시 동구 둔산동 옻골에 위치한 경주최씨 종가는 임진왜란 때 대구에서 의병을 규합하여 전공을 세운 의병장 최계(崔誡)의 아들인 최동집(崔東㠍)이 1616년에 정착하여 400여 년을 이어온 고택이다. 국가지정문화재 대구 백불암 고택은 일명 ‘백불고택(百弗古宅)’이라 불리는 대구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고택이다.

태양떡국은 최씨 종가의 대표적인 종가음식이다. 떡을 어슷한 모양이 아닌 둥근 형태로 썰어 해를 닮았다고 하여 ‘태양떡국’이라고 불린다. 쌀을 쪄서 떡메로 치고 손으로 가래떡 모양을 만들어 하루 정도 굳힌 후 둥글게 썰어 맹물에 묵은 장을 넣어 떡국을 끓인다.

피편은 닭과 소 껍질을 손질하여 푹 삶은 후 닭고기와 소 껍질, 파, 마늘을 다져서 다시 국물에 넣고 국간장과 후추로 간을 하여 한 번 더 걸쭉하게 끓여 달걀을 섞어서 식혀 굳힌다. 잣가루, 통깨, 실고추 등의 고명을 올려 먹기 좋게 잘라 초간장을 곁들이는 음식이다.

약과는 제상의 제물이나 봉송용으로 주로 만들어 사용하였으며, 무, 당근, 파, 다시마를 썰어 끓는 물에 데쳐 꼬치에 끼워 지진 산적, 멸치 국물에 채 썬 묵을 넣고 달걀지단과 김가루, 양념장을 곁들인 메밀묵채는 명절날 깔끔한 맛의 대명사다. 집장은 야채와 메줏가루를 섞어 보온밥솥에 24시간 삭힌 후 끓여 먹는 소탈한 토속 음식이다.

[현풍곽씨 종가음식]

현풍곽씨 솔례 종가의 대표적인 종가음식으로는 정과, 삼색약밥, 통배추과일물김치, 연근물김치, 육포, 생란 등이 있다.

현풍곽씨곽경(郭鏡)을 시조로 하는 성씨로 우리나라 대표적인 도덕가문이다. 현풍곽씨 십이정려각은 대구광역시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어 있다.

정과의 재료로는 주로 연근, 사과, 당근을 사용한다. 연근은 0.5㎝ 정도로 잘라 삶은 후 물엿, 설탕, 꿀에 조린 후 설탕을 뿌려 만든다. 사과와 당근은 반달형이나 둥근형으로 잘라 설탕, 소금에 조린 후 한 잎씩 부쳐 꽃 모양을 만든다.

삼색약밥은 찹쌀을 찜솥에 찐 후 설탕에 졸인 대추, 꿀, 잣, 밤 등을 넣고 주치, 치자, 말차를 각각 넣고 찐다. 참기름, 계핏가루를 섞은 후 잣, 호박으로 장식한다.

통배추과일물김치는 절인 배추에 배, 사과, 양파, 마늘, 홍고추 등을 갈아 양념한 물김치로 맛이 깔끔하고 순하고 상큼하다.

연근물김치는 연근과 인삼에 식초, 설탕을 넣어 만든 물김치이다.

육포는 11월~3월에 주로 만드는 음식이다. 소고기 우둔살과 홍두깨살을 청주에 헹구어 물기를 제거한 후 조선간장과 진간장을 섞은 양념장에 재워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말려 수삼으로 장식한다.

생란은 생강을 곱게 갈아 보자기에 짠 후 건더기는 조청, 설탕을 넣고 졸여 주고 생강 국물은 녹말을 가라앉힌 후 졸인 건더기에 섞어 꿀을 넣고 다시 졸인 후 생강 모양을 만들어 설탕을 묻혀 내는 음식이다.

[묘골 순천박씨 종가음식]

묘골 순천박씨의 종가음식은 삼해주, 송해주, 연잎국수, 명태보푸리, 우엉지, 대추미음, 백김치, 정과, 수란 등이 있다.

순천박씨는 박영규(朴英規)를 시조로 하는 성씨로 충정공(忠正公) 박팽년(朴彭年)의 둘째 아들인 박순(朴詢)의 부인이 친정인 묘골에서 낳은 아들 박일산(朴壹珊)이 자리를 잡으면서 집성촌을 이루었다. 종가 건물은 임진왜란 때 소실되고 새로 지었다. 옛 종가 별당 건물인 태고정(太古亭)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고, 인근 파회골에 국가민속문화재인 삼가헌(三可軒) 고택이 자리 잡고 있다.

삼해주는 떡을 쪄서 가루 누룩과 소주를 조금 첨가하여 정월 첫 해(亥)일에 송순을 넣어 보관하였다가 2월 해(亥)일에 먹는 술이다. 술이 익는데 36일. 즉 3해일이 걸린다고 하여 ‘삼해주’라 부른다.

송순주는 송순이 많이 나는 3월 초에 송순을 쪄 가루로 만들고 떡과 소주, 가루 누룩을 넣어 두 달 정도 지난 후에 먹는 술이다.

연잎국수는 열무물김치와 양지머리육수를 섞어 만든 육수에 밀가루, 연잎 가루, 콩가루를 넣어 반죽한 국수를 넣어 먹는 일종의 냉면이다.

명태보풀림은 북어살을 곱게 찢어 가루를 만든 후 참기름, 깨소금, 소금, 설탕으로 간을 음식이다.

우엉지는 우엉을 5㎝ 정도 납작하게 썰어 국간장에 재운 후 집청을 넣고 버무린 후 파채, 마늘채, 생강채, 석이버섯채, 실고추 등을 넣고 버무린 밑반찬이자 술안주이다.

대추미음은 씨를 발라 낸 불린 대추를 푹 고아 믹서에 갈아 찹쌀가루를 넣고 끓인 음식으로 조반으로 즐겨 먹는다.

백김치는 동지 무렵의 중배추를 소금에 절여 마늘, 생강, 실고추, 석이를 섞어 속을 채우고 하룻밤 재운 후 나온 국물에 간을 하여 담요를 덮어 10일 정도 익혀 먹는 김치다. 주로 1월에서 2월 사이에 먹는다.

수란은 중탕으로 익힌 계란에 식초, 국간장, 설탕, 잣을 갈아 뿌리고 실고추, 석이를 고명으로 올린 음식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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