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400002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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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二詠 笠岩釣魚 |
영어공식명칭 | Ibamjoeo |
분야 | 지리/인문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대구광역시 북구 침산동 |
시대 | 조선/조선 전기 |
집필자 | 전영권 |
[정의]
15세기 대구의 아름다운 풍광을 칠언절구 한시 십 수로 지은 서거정의 「대구십영」 중 제2영.
[개설]
대구가 고향인 조선 전기 학자 서거정이 대구에서 가장 경치가 빼어난 10곳[금호강, 건들바위, 제일중, 경상감영, 성당못, 도동 측백수림, 동화사, 팔달교, 팔공산, 침산공원]을 칠언절구 한시로 읊었다.
한시 「입암조어(笠巖釣魚)[입암에서 고기를 낚으며]」의 원문은 다음과 같다.
“연우공몽택국추(煙雨涳濛澤國秋), 수륜독좌사유유(垂綸獨坐思悠悠), 섬린이하지다소(纖鱗餌下知多少), 부조금오조불휴(不釣金鰲釣不休)”
한시 해석은 다음과 같다.
“이슬비 자욱이 내리는 어두운 호숫가 가을날, 낚싯줄 곧게 드리우고 홀로 앉아 한가로이 생각에 잠겼네. 미끼 아래 작은 물고기 다소 있음이야 알겠지만, 금자라 낚지 못하여 쉬지를 못 하네.”
[해설]
신천 변에 있었다고 전해지는 삿갓바위에서 가을날 안개비가 내리는 가운데 신천 하식애[강가 바위절벽] 아래 소(沼)에서 이뤄지는 낚시를 소재로 하고 있다. 시상을 떠 올리게 하는 소재로 입암[삿갓바위], 이슬비, 가을, 낚싯대, 금자라 등, 여유와 외로움이 공존하는 서정적 감흥을 잘 나타내고 있다.
‘입암(笠巖)’이라 함은 삿갓바위를 의미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입암’을 건들바위로 보는 견해도 있다. 건들바위는 원래 조선시대 대구부 하수서면 입암리의 유래가 되는 바위로서, 삿갓바위가 아니라 단순히 선바위의 의미를 나타내는 ‘입암(立巖)’이다. 18세기 초에 제작된 『해동지도』나 ‘대구십영’의 대상이 모두 나타나는 「달성도」에도 입암(笠巖)의 위치는 대구 감영의 남쪽에 있는 건들바위와는 위치가 다르다. 즉, 입암은 대구 감영의 북동쪽 신천 변에 위치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경상도지리지(慶尙道地理誌)』,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대구읍지(大丘邑誌)』 등의 고문헌 기록에 “입암은 유성이 떨어져 돌이 된 운석으로 이루어져 있다”라고 하였다. 그런데 건들바위는 풍화에 약한 퇴적암으로 구성되어 있어 맞지 않다. 일제강점기 제작된 지형도에는 신천의 물줄기가 여러 갈래로 분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1967년 제작된 지형도를 보면 『해동지도』나 『달성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북구 칠성동과 침산동을 지나 도청교 약간 하류로 유입하는 물줄기를 볼 수 있는데, 바로 이 물줄기 중 침산동의 어느 한 지점에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입암이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