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일제강점기 대구에서 활동한 한약상.

[개설]

김홍조(金弘祖)[?~?]는 개성 출신으로, 1892년 지금의 대구광역시 중구 남성로로 이주하였다. 일제강점기 약령시에서 한약방을 운영하며 약령시 부흥에 기여하였다.

[활동 사항]

김홍조는 대구로 이주한 뒤 약령시가 열리는 남성로 부근에서 20여 년간 인삼 행상을 하였다. 1915년 무렵 자신의 약종상인 김홍조한약방을 개업하였고, 중국에서 들어오는 약재를 주로 취급하였다. 약재 중에서도 녹용에 탁월한 전문가였다.

김홍조는 1920년대 남성로 일대의 약령시를 동산동으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이 있자 흥업회를 약령시진흥기성동맹회로 변경하고 대구부·대구경찰서와의 협의를 통하여 약령시 이전 시도에 반대하였다. 1940년 중순 한약업계가 조선한약재수출입통제조합 및 조선생약수출입통제조합의 설립을 추진할 때 조합 설립에 참여하고 이사가 되었다. 1941년에는 자본금 19만 원으로 주식회사 김홍조한약방을 설립하여 근대적 기업가로 탈바꿈하였다. 1942년 무렵 김홍조는 우도형(禹道亨)에게 운영을 맡기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김홍조는 광복 후 고령에도 불구하고 약령시개시준비위원장을 맡아 약령시를 부흥시키기 위한 활동을 펼쳤다. 1947년 11월 김홍조한약방과 붙어 있던 대남약방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김홍조한약방과 창고 절반이 불에 타면서 큰 피해를 보았다. 이후 김홍조한약방은 피해를 회복하지 못하고 점차 쇠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