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봉하리에서 해마다 정월 대보름에 올리는 마을 공동 제의.

[개설]

청도군 운문면 봉하리 산말 마을에서는 매년 정월 대보름[음력 1월 15일]이 되면 오전 5시 무렵에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위하여 마을 입구에 있는 당산나무에 동제를 올린다.

[연원 및 변천]

봉하리 산말 마을에서 언제부터 동제를 올리기 시작했는지는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다만 마을의 입향과 함께 시작되지 않았을까 하고 추정한다. 2000년 초까지 산말뿐만 아니라 아랫마을이 함께 제를 올렸지만 현재는 산말만 따로 제를 지낸다.

[신당/신체의 형태]

봉하리 산말 동제 를 올리는 제당은 당산으로 불리며, 당산이 있는 곳을 당거리라 한다. 당거리는 마을의 입구에 해당하는 곳으로, 마을의 저수지인 산말지의 왼쪽에 당산나무인 느티나무가 한 그루 있다. 멀리서 보면 두 그루로 보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하나의 뿌리에 큰 줄기가 양 갈래로 뻗어 나가고 있다. 제단은 그 가운데 시멘트를 조성되어 있다.

[절차]

봉하리 산말 동제 는 정월 대보름 오전 5시 즈음에 올린다. 제의는 전날 금줄을 두르는 것에서 시작되는데, 금줄은 왼새끼를 꼬아서 당산 주변을 두른다. 이때 금줄에는 솔가지와 한지 등을 꽂아 둔다.

금줄을 두르고 나서 제관은 금천면 동곡리에서 열리는 동곡장에 장을 보러 간다. 제물로는 밥은 한 그릇만 준비하며 포와 떡, 탕, 백떡[백설기], 돼지고기 등을 준비한다. 과거에 마을의 가구 수가 많았을 때에는 제물 또한 양이 많았지만 지금은 간소화되고 제물의 양 또한 줄었다. 제물은 전날 열나흗날 저녁에 모두 준비한다.

아침이 되면 제관은 준비한 제물을 제당 앞에 차리고 유교식 기제사 절차와 동일하게 제를 올린다. 축문과 소지(燒紙)[부정을 없애고 소원을 빌려고 태우는 흰 종이]를 올리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현황]

2013년 현재 봉하리 산말 동제의 제관은 집마다 돌아가며 담당하고 있다. 과거에는 깨끗한 집안에 우환이 없는 사람으로 제관을 선출하였지만 담당할 수 있는 사람이 점차적으로 줄어들어 현재는 돌아가면서 제를 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