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운문사에 있는 고려 시대의 비석.

[개설]

운문면 신원리 운문사에 있는 비석으로 정확한 건립 연대를 알 수는 없으나 고려 인종 때인 1145년경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청도 운문사 원응국사비는 1963년 1월 21일 보물 제316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보물로 재지정되었다.

원응 국사(圓應國師)[1051∼1144]는 고려 숙종 대에 활동한 고승으로 속성은 이씨이고, 속명은 학일(學一)이다. 11세에 진장 법사(眞藏法師)를 따라 출가하여, 희함 선사(喜含禪師)에게서 학문을 배웠다. 1106년에 삼중 대사(三重大師)가 되었고 1122년(예종 17) 7월 22일 왕사로 책봉되었다. 1144년(인종 22) 12월 9일 93세로 입적(入寂)하였다. 인종(仁宗)은 대사의 업적을 찬양하여 국사로 책봉하였으며, 원응(圓應)이란 시호를 내리고 많은 전답과 노비를 하사하고 비를 세우도록 하였다.

[건립 경위]

원응 국사가 운문사를 중창한 사실을 기록하고, 그의 유덕을 받들기 위하여 고려 인종의 명으로 1145년경에 건립하였다. 비문은 금강 거사 윤언이[1090∼1149]가 지었고 글씨는 대감 국사(大鑑國師) 탄연(坦然)[1069∼1158]이 썼다. 탄연은 글씨를 잘 써서 신품사현 중의 한 사람으로 꼽힌다.

[위치]

운문면 신원리 운문사 경내에 있다. 운문사 일주문을 들어서면 남쪽에 있는 3개 개 비각 중 가운데 있는 비석이다.

[형태]

청도 운문사 원응국사비는 원래 귀부와 이수를 갖추었던 것 같으나 현재 귀부와 이수는 없어졌다. 현재 사각형의 화강암제 비 받침이 철 구조물로 보강된 편마암제 비 몸체를 고정하고 있다. 비석은 임진왜란 때 왜적들이 세 조각으로 파손한 뒤 방치한 것을 수리·복원한 것이다.

비석의 규모는 높이 2.3m, 너비 0.9m이다. 비 몸체의 윗부분에 사각형의 공간을 마련하고 해서체로 위아래 1자씩 세로로 ‘원응 국사비명(圓應國師碑銘)’이라 제액(題額)하였다. 비문은 행서체로 제액 아래 세로로 음각하였다.

[금석문]

비문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는데 첫째 부분은 서문에 해당하는 것으로 여래의 정법안장(正法眼藏)이 인도에서 27조사를 거치고, 초조 달마에 의해 중국에 전해지고 혜능의 법이 우리나라에 전해졌으며, 그 법을 이은 이가 원응 국사라는 것을 서술하고 있다.

두 번째 부분은 본문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원응 국사의 출가와 공부, 승과에 응시하고 활동하는 과정 등의 행적과 운문사에 들어가게 된 과정, 입적, 장례, 시호를 받고 왕명으로 비를 건립하게 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세 번째 부분은 비문의 결론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시로 이루어진 명(銘)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황]

비석을 보존하기 위한 비각이 있고, 비각 안에 비석이 있다. 비석은 귀부와 이수가 없고, 세 조각으로 파손되었던 비 몸체를 철제 지지대로 둘러싸서 보강한 후 화강암으로 만든 사각형 모양의 비 받침에 고정시켜 놓았다. 비 몸체의 파손 상태에 비하여 비문의 글씨는 대부분 읽을 수 있다. 승려의 비석으로 절 경내에 있고, 문화재로 지정 관리되고 있어 관리 상태는 매우 좋다.

[의의와 평가]

원응 국사는 고려 전기의 고승이다. 청도 운문사 원응국사비는 통하여 고려 전기의 종파 관계, 승과 제도, 승계, 승관 조직, 국사·왕사 제도, 사승 관계(師承關係)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